‘아듀 초롱이’ 이영표, 팬들과 뜨겁게 작별

입력 2013.11.15 (21:27) 수정 2013.11.1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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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 긴 시간 보내주신 응원, 이제 후배들에게 주십시오!"

    2002 한·일 월드컵축구 4강 신화의 주역인 '초롱이' 이영표(36)가 국내 팬들  앞에서 그라운드와 뜨거운 이별을 했다.

    이영표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스위스의 국가대표 평가전 전반전을 마치고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1999년 6월 코리아컵 멕시코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다.

    2011년 1월 28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3-4위전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때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왼쪽 풀백이었다.

    프로 선수로서는 2000년 안양 LG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시작으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밴쿠버 등 외국 무대에서 뛰었다.

    그의 은퇴를 기념해 대한축구협회는 현역 시절 등번호인 12번을 따 '아듀 NO.12'라는 제목으로 은퇴식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3만6천813명의 관중이 찾아와 이영표의  은퇴식을 지켜봤다.

    전반전을 마치고 이영표의 선수 생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서  흘러나오자 '이별 의식'을 직감한 팬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깔끔한 수트 차림의 이영표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관중들은 '이영표!' 이름을 외치며 환영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으려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여기저기서 터졌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응원하는 팬도 눈에 띄었다.

    은퇴식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공로패와 '골든슈'를 주며 이영표의  헌신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영표가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안양시의 최대호 시장은 꽃다발을, 그에게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붉은악마는 팬을 대표해 기념패와 액자를 선물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감격을 함께했던 설기현(인천), 송종국이 '깜짝 손님'으로 찾아오자 이영표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영표는 "저에게 긴 시간 동안 보내주신 응원을 후배들에게 보내주십시오.  한국 축구와 K리그를 사랑해 주십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끝으로 이영표가 팬들을 직접 만나려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기 시작하자 2만여 개의 종이 비행기가 그라운드로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Adieu! No.12 이영표'라는 문구와 이영표의 사진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도 관중석 중앙에 걸렸다.

    축구선수 출신인 가수 구자명은 자신의 노래 '질주'를 불러 이영표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노래가 끝난 이후에도 그라운드에는 종이비행기와 함께 '이영표! 이영표!'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전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이 없다"고 했던 이영표도 팬들과의 작별은  아쉬운 듯 한참 동안 손을 흔들다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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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듀 초롱이’ 이영표, 팬들과 뜨겁게 작별
    • 입력 2013-11-15 21:27:33
    • 수정2013-11-15 23:38:48
    연합뉴스

 "저에게 긴 시간 보내주신 응원, 이제 후배들에게 주십시오!"

    2002 한·일 월드컵축구 4강 신화의 주역인 '초롱이' 이영표(36)가 국내 팬들  앞에서 그라운드와 뜨거운 이별을 했다.

    이영표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스위스의 국가대표 평가전 전반전을 마치고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1999년 6월 코리아컵 멕시코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다.

    2011년 1월 28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3-4위전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때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왼쪽 풀백이었다.

    프로 선수로서는 2000년 안양 LG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시작으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밴쿠버 등 외국 무대에서 뛰었다.

    그의 은퇴를 기념해 대한축구협회는 현역 시절 등번호인 12번을 따 '아듀 NO.12'라는 제목으로 은퇴식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3만6천813명의 관중이 찾아와 이영표의  은퇴식을 지켜봤다.

    전반전을 마치고 이영표의 선수 생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서  흘러나오자 '이별 의식'을 직감한 팬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깔끔한 수트 차림의 이영표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관중들은 '이영표!' 이름을 외치며 환영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으려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여기저기서 터졌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응원하는 팬도 눈에 띄었다.

    은퇴식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공로패와 '골든슈'를 주며 이영표의  헌신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영표가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안양시의 최대호 시장은 꽃다발을, 그에게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붉은악마는 팬을 대표해 기념패와 액자를 선물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감격을 함께했던 설기현(인천), 송종국이 '깜짝 손님'으로 찾아오자 이영표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영표는 "저에게 긴 시간 동안 보내주신 응원을 후배들에게 보내주십시오.  한국 축구와 K리그를 사랑해 주십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끝으로 이영표가 팬들을 직접 만나려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기 시작하자 2만여 개의 종이 비행기가 그라운드로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Adieu! No.12 이영표'라는 문구와 이영표의 사진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도 관중석 중앙에 걸렸다.

    축구선수 출신인 가수 구자명은 자신의 노래 '질주'를 불러 이영표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노래가 끝난 이후에도 그라운드에는 종이비행기와 함께 '이영표! 이영표!'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전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이 없다"고 했던 이영표도 팬들과의 작별은  아쉬운 듯 한참 동안 손을 흔들다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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