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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으로 파고드는 SNS…일기에 신체변화 체크 앱도
입력 2013.11.17 (07:54) 연합뉴스
SNS 피로도 누적탓…'혼자만 쓰는 앱' 유행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몇 년전 한 인기 가수가 인터넷에 이런 글귀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셀카'(본인을 직접촬영하기)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시기의 얘기다. 당시 사람들은 가장 사적이면서 격렬한 감정 표출인 눈물 흘리는 모습마저 손수 사진으로 찍어 공개할 정도로 '개방'에 열중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SNS는 이같은 개방 대신 내면으로 파고드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SNS 트렌드가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모든 것을 공개하고 타인의 모든 것도 봐야 하는 SNS 생활이 주는 피로감이 확산한게 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 혼자만의 발자취를 남기는 '일기앱'

SNS 생활의 유행이 개방형에서 성찰형으로 변화하면서 오롯이 혼자만을 위한 각종 개인기록(라이프 로그) SNS가 인기다. 일기(다이어리) 앱이 대표적인 사례다.

벤처기업 젤리코스터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소셜다이어리 '버디업'은 데이트, 술, 스터디, 생각을 포함해 총 15개 주제별로 개인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다.

지난 일기 검색은 물론 '통계' 기능도 있어 내가 어떤 유형의 활동을 누구와 가장 자주했는지를 보며 스스로의 생활을 되돌아 볼 수도 있다.

일기 앱 중에는 벤처기업 그린몬스터가 내놓은 '플라바'도 인기가 좋다. 플라바는 다른 앱과 달리 일기에 사진 외에도 동영상과 음악을 삽입할 수 있어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일기쓰기의 재미와 매력을 한껏 살렸다. 이 앱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기록을 분실할 염려가 없다. 컴퓨터판과 모바일판을 연동할 수도 있어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일기를 쓸 수 있다.

포털 업체 SK커뮤니케이션즈도 최근 폐쇄형 SNS 데이비를 출시했다. 데이비는 생각, 음악, 영화, 음식, 사진, 장소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마치 스크랩북처럼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벤처기업 블루피시 시스템이 만든 그림 일기장 앱 '쁘띠 다이어리'는 스마트폰의 펜을 이용해 손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애독가들을 위한 독서 일기 앱도 있다. 자신의 읽은 도서별로 사진을 찍거나 직접 글을 적으면서 감명 깊은 문구를 기록할 수 있다. 다이어리에 따라서는 독서 진행률을 표시해 주기도 한다.

◇ 마음뿐 아니라 몸도 챙긴다…'건강관리 앱'

일기가 개인 감정을 기록하는 영역이라면 신체 건강을 관리해주는 앱도 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생리주기를 체크하는 앱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기업 이지에이치엘디(EZHLD)가 만든 '매직 캘린더'는 월별 생리 예정일 정보 외에도 자가 임신 테스트 기능이 있다.

미국 앱 개발사 GP인터내셔널이 만든 '피 트래커'(P Tracker)는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배란일과 다음 생리일은 물론 성관계 날짜에 따른 임신 가능성을 알려준다.

매일 섭취한 음식물을 기록하면 열량과 영양소 균형을 분석해 알려주는 건강관리 앱도 인기다.

한국 벤처인이 미국에서 개발해 최근 한국에 역수출한 앱 '눔 다이어트 코치'는 먹은 음식과 운동 시간을 입력하면 해당 음식이 건강관리에 좋은지 여부와 총 활동량 계산 결과를 보여준다.

국내 벤처 울트라캡숑이 만든 '다이어터' 앱은 포털업체 다음의 인기 웹툰인 '다이어터'의 캐릭터를 활용해 재미요소를 갖췄다. 이 앱은 식단 관리와 열량 계산 외에도 다양한 임무 수행과 그에 따른 보상을 통해 이용자에게 동기부여도 해준다.

◇ 바깥보다 안을 보기 시작한 SNS…개방형 SNS 피로감이 원인

이처럼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기록하는 데 초점을 둔 SNS가 급증하는 데에는 개방형 SNS에 대한 피로도가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시용 인맥 쌓기나 전시용 의·식·주 생활, 그리고 불필요한 정보의 범람은 이용자들이 지적하는 개방형 SNS의 대표적 문제점이다.

일명 'SNS 허세'라고도 불리는 SNS 이용 행태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SNS 허세 모음'이나 'SNS별 허세 유형'이라는 식으로 분석과 비판의 대상이 되며 일종의 하위 문화로 인식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개방형 SNS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로감, 그리고 그로 인한 거부감이 이용자들을 다시 혼자만의 SNS나 폐쇄형 SNS로 돌아오게 한다고 진단했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개방형 SNS를 통한 사생활 노출의 위험과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야 하는 언행에 대한 피로감이 SNS의 트렌드를 폐쇄형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굳이 과시하기보다 사생활도 보호하면서 자기 만족도 얻을 수 있는 SNS, 그리고 적은 양의 정보라도 믿을 수 있고 내게 있는 정보를 주는 SNS가 최근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 내면으로 파고드는 SNS…일기에 신체변화 체크 앱도
    • 입력 2013-11-17 07:54:51
    연합뉴스
SNS 피로도 누적탓…'혼자만 쓰는 앱' 유행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몇 년전 한 인기 가수가 인터넷에 이런 글귀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셀카'(본인을 직접촬영하기)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시기의 얘기다. 당시 사람들은 가장 사적이면서 격렬한 감정 표출인 눈물 흘리는 모습마저 손수 사진으로 찍어 공개할 정도로 '개방'에 열중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SNS는 이같은 개방 대신 내면으로 파고드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SNS 트렌드가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모든 것을 공개하고 타인의 모든 것도 봐야 하는 SNS 생활이 주는 피로감이 확산한게 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 혼자만의 발자취를 남기는 '일기앱'

SNS 생활의 유행이 개방형에서 성찰형으로 변화하면서 오롯이 혼자만을 위한 각종 개인기록(라이프 로그) SNS가 인기다. 일기(다이어리) 앱이 대표적인 사례다.

벤처기업 젤리코스터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소셜다이어리 '버디업'은 데이트, 술, 스터디, 생각을 포함해 총 15개 주제별로 개인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다.

지난 일기 검색은 물론 '통계' 기능도 있어 내가 어떤 유형의 활동을 누구와 가장 자주했는지를 보며 스스로의 생활을 되돌아 볼 수도 있다.

일기 앱 중에는 벤처기업 그린몬스터가 내놓은 '플라바'도 인기가 좋다. 플라바는 다른 앱과 달리 일기에 사진 외에도 동영상과 음악을 삽입할 수 있어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일기쓰기의 재미와 매력을 한껏 살렸다. 이 앱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기록을 분실할 염려가 없다. 컴퓨터판과 모바일판을 연동할 수도 있어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일기를 쓸 수 있다.

포털 업체 SK커뮤니케이션즈도 최근 폐쇄형 SNS 데이비를 출시했다. 데이비는 생각, 음악, 영화, 음식, 사진, 장소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마치 스크랩북처럼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벤처기업 블루피시 시스템이 만든 그림 일기장 앱 '쁘띠 다이어리'는 스마트폰의 펜을 이용해 손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애독가들을 위한 독서 일기 앱도 있다. 자신의 읽은 도서별로 사진을 찍거나 직접 글을 적으면서 감명 깊은 문구를 기록할 수 있다. 다이어리에 따라서는 독서 진행률을 표시해 주기도 한다.

◇ 마음뿐 아니라 몸도 챙긴다…'건강관리 앱'

일기가 개인 감정을 기록하는 영역이라면 신체 건강을 관리해주는 앱도 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생리주기를 체크하는 앱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기업 이지에이치엘디(EZHLD)가 만든 '매직 캘린더'는 월별 생리 예정일 정보 외에도 자가 임신 테스트 기능이 있다.

미국 앱 개발사 GP인터내셔널이 만든 '피 트래커'(P Tracker)는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배란일과 다음 생리일은 물론 성관계 날짜에 따른 임신 가능성을 알려준다.

매일 섭취한 음식물을 기록하면 열량과 영양소 균형을 분석해 알려주는 건강관리 앱도 인기다.

한국 벤처인이 미국에서 개발해 최근 한국에 역수출한 앱 '눔 다이어트 코치'는 먹은 음식과 운동 시간을 입력하면 해당 음식이 건강관리에 좋은지 여부와 총 활동량 계산 결과를 보여준다.

국내 벤처 울트라캡숑이 만든 '다이어터' 앱은 포털업체 다음의 인기 웹툰인 '다이어터'의 캐릭터를 활용해 재미요소를 갖췄다. 이 앱은 식단 관리와 열량 계산 외에도 다양한 임무 수행과 그에 따른 보상을 통해 이용자에게 동기부여도 해준다.

◇ 바깥보다 안을 보기 시작한 SNS…개방형 SNS 피로감이 원인

이처럼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기록하는 데 초점을 둔 SNS가 급증하는 데에는 개방형 SNS에 대한 피로도가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시용 인맥 쌓기나 전시용 의·식·주 생활, 그리고 불필요한 정보의 범람은 이용자들이 지적하는 개방형 SNS의 대표적 문제점이다.

일명 'SNS 허세'라고도 불리는 SNS 이용 행태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SNS 허세 모음'이나 'SNS별 허세 유형'이라는 식으로 분석과 비판의 대상이 되며 일종의 하위 문화로 인식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개방형 SNS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로감, 그리고 그로 인한 거부감이 이용자들을 다시 혼자만의 SNS나 폐쇄형 SNS로 돌아오게 한다고 진단했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개방형 SNS를 통한 사생활 노출의 위험과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야 하는 언행에 대한 피로감이 SNS의 트렌드를 폐쇄형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굳이 과시하기보다 사생활도 보호하면서 자기 만족도 얻을 수 있는 SNS, 그리고 적은 양의 정보라도 믿을 수 있고 내게 있는 정보를 주는 SNS가 최근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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