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간 75명’ 전경련 회장단…10개 그룹 영입 후보

입력 2013.1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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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부터 영입 나설듯…"저변확대·체질개선 첫걸음 수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장단과 회원사의 외연을 넓히기로 함에 따라 내년 2월 총회에서 확정될 새 회장단의 진용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총본산인 전경련 회장단은 1961년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범한 이후 52년간 기업총수 75명만 등재를 허용했을 정도로 30대그룹, 제조업체, 오너 중심의 '이너서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33대째인 전경련 회장직은 초대 회장이었던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1977년부터 11년간 13∼17대 회장을 맡았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포함해 14명이 거쳤다.

부회장직도 당연직인 사무국 상근부회장 16명을 제외하고는 기업총수 61명만이 지냈다. 역대 회장단의 상당수는 부자, 또는 형제지간이기도 하다.

그랬던 전경련이 대기업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단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장단은 50대 그룹으로, 회원사는 중견기업 및 서비스업종으로 외연을 넓히는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회장단 범위를 50대 그룹으로 확대한 것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51개 기업집단(공기업집단 제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전에도 조금씩 문턱을 낮춘 적이 있었다. IT업계에서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1997∼2007년)을, 여성경영인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1999년)을, 제약업에서 허영섭 녹십자 회장(2001∼2009년)을 부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 회장단은 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회장 및 부회장 20명과 사무국 상근부회장 1명 등 21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회장단 정원이 명확히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사법처리, 건강상 이유, 회사 위기상황, 개인적 판단 등에 따라 활동에 나서지 않는 부회장들이 많지만 공식 사의를 표하지 않은 이상 교체 대상에 올리는 것은 전경련 내에서 '불경스러운' 일로 간주된다.

따라서 실질적인 활동이 불투명한 강덕수 STX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3명을 교체하고 1∼3명을 새로 추가하는 선에서 새 회장단 진용이 짜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폭의 물갈이는 아니지만 '체질개선을 위한 첫걸음' 정도로 이해된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규모, 업종 등을 선별해야 하고 본인 수락 여부 문제도 있어 새 회장단 숫자는 유동적"이라며 "현재 21명의 성원중 서너명의 유고가 생긴 만큼 (이들을 교체하고) 그 이상은 영입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연을 넓힌다고 해도 회장단 자격은 반세기 동안 전경련 내부에 형성된 룰에서 크게 벗어날 수는 없다.

먼저 뿌리가 같은 친족 기업의 총수는 배제하는 것이 암묵적 원칙으로 돼 있다. 이를 따르면 50대 그룹에는 들지만 범삼성가인 CJ(재계순위 14위), 신세계(15위), 한솔(50위),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7위), 현대그룹(21위), 현대백화점(25위), KCC(34위), 한라(39위), 현대산업개발(40위) 뿐만 아니라 LS(16위), 한진중공업(32위), 한국타이어(45위) 등은 제외된다.

포스코를 빼면 과거 공기업인 KT(11위), KT&G(37위)도 배제되고 외국계인 에쓰오일(23위), 한국GM(28위), 홈플러스(35위)와 채권단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19위), 대우건설(27위) 등도 안된다.

회원사 가입과 동시에 회장단에 영입된 관례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 회원사가 아닌 이랜드(49위)도 영입 대상에서 빠진다.

결국 총수가 사법처리됐거나 부실징후가 보이는 기업들을 빼면 새로 회장단에 합류할 후보로는 총 10개 그룹이 꼽힌다. 부영(22위), OCI(24위), 영풍(30위), 미래에셋(33위), 대성(36위), 세아(41위), 교보생명(43위), 하이트진로(46위), 태영(47위), 아모레퍼시픽(51위) 순이다.

이들 기업총수의 수락 여부에 따라 회장단의 최종 숫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438개 기업을 포함 508곳인 전경련 회원사도 인터넷, 컨설팅, 금융, 병원 등 업종의 중견기업으로 범위가 넓어지며 수를 늘리게 된다.

포털업체인 NHN과 다음, 게임업체인 NC소프트 및 넥슨, 중견 IT기업인 서울반도체, 패션업체 이랜드, 바이오업체 셀트리온, 법률사무소 김앤장 등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영입 활동은 철저히 비공개로 물밑에서 진행된다"며 "내주부터 합류 가능 기업을 추려 우선순위를 두고 영입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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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년간 75명’ 전경련 회장단…10개 그룹 영입 후보
    • 입력 2013-11-17 08:13:20
    연합뉴스
내주부터 영입 나설듯…"저변확대·체질개선 첫걸음 수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장단과 회원사의 외연을 넓히기로 함에 따라 내년 2월 총회에서 확정될 새 회장단의 진용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총본산인 전경련 회장단은 1961년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범한 이후 52년간 기업총수 75명만 등재를 허용했을 정도로 30대그룹, 제조업체, 오너 중심의 '이너서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33대째인 전경련 회장직은 초대 회장이었던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1977년부터 11년간 13∼17대 회장을 맡았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포함해 14명이 거쳤다. 부회장직도 당연직인 사무국 상근부회장 16명을 제외하고는 기업총수 61명만이 지냈다. 역대 회장단의 상당수는 부자, 또는 형제지간이기도 하다. 그랬던 전경련이 대기업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단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장단은 50대 그룹으로, 회원사는 중견기업 및 서비스업종으로 외연을 넓히는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회장단 범위를 50대 그룹으로 확대한 것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51개 기업집단(공기업집단 제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전에도 조금씩 문턱을 낮춘 적이 있었다. IT업계에서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1997∼2007년)을, 여성경영인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1999년)을, 제약업에서 허영섭 녹십자 회장(2001∼2009년)을 부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 회장단은 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회장 및 부회장 20명과 사무국 상근부회장 1명 등 21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회장단 정원이 명확히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사법처리, 건강상 이유, 회사 위기상황, 개인적 판단 등에 따라 활동에 나서지 않는 부회장들이 많지만 공식 사의를 표하지 않은 이상 교체 대상에 올리는 것은 전경련 내에서 '불경스러운' 일로 간주된다. 따라서 실질적인 활동이 불투명한 강덕수 STX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3명을 교체하고 1∼3명을 새로 추가하는 선에서 새 회장단 진용이 짜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폭의 물갈이는 아니지만 '체질개선을 위한 첫걸음' 정도로 이해된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규모, 업종 등을 선별해야 하고 본인 수락 여부 문제도 있어 새 회장단 숫자는 유동적"이라며 "현재 21명의 성원중 서너명의 유고가 생긴 만큼 (이들을 교체하고) 그 이상은 영입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연을 넓힌다고 해도 회장단 자격은 반세기 동안 전경련 내부에 형성된 룰에서 크게 벗어날 수는 없다. 먼저 뿌리가 같은 친족 기업의 총수는 배제하는 것이 암묵적 원칙으로 돼 있다. 이를 따르면 50대 그룹에는 들지만 범삼성가인 CJ(재계순위 14위), 신세계(15위), 한솔(50위),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7위), 현대그룹(21위), 현대백화점(25위), KCC(34위), 한라(39위), 현대산업개발(40위) 뿐만 아니라 LS(16위), 한진중공업(32위), 한국타이어(45위) 등은 제외된다. 포스코를 빼면 과거 공기업인 KT(11위), KT&G(37위)도 배제되고 외국계인 에쓰오일(23위), 한국GM(28위), 홈플러스(35위)와 채권단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19위), 대우건설(27위) 등도 안된다. 회원사 가입과 동시에 회장단에 영입된 관례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 회원사가 아닌 이랜드(49위)도 영입 대상에서 빠진다. 결국 총수가 사법처리됐거나 부실징후가 보이는 기업들을 빼면 새로 회장단에 합류할 후보로는 총 10개 그룹이 꼽힌다. 부영(22위), OCI(24위), 영풍(30위), 미래에셋(33위), 대성(36위), 세아(41위), 교보생명(43위), 하이트진로(46위), 태영(47위), 아모레퍼시픽(51위) 순이다. 이들 기업총수의 수락 여부에 따라 회장단의 최종 숫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438개 기업을 포함 508곳인 전경련 회원사도 인터넷, 컨설팅, 금융, 병원 등 업종의 중견기업으로 범위가 넓어지며 수를 늘리게 된다. 포털업체인 NHN과 다음, 게임업체인 NC소프트 및 넥슨, 중견 IT기업인 서울반도체, 패션업체 이랜드, 바이오업체 셀트리온, 법률사무소 김앤장 등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영입 활동은 철저히 비공개로 물밑에서 진행된다"며 "내주부터 합류 가능 기업을 추려 우선순위를 두고 영입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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