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연승 이끈 안지만, ‘끝판왕’ 잇는다!

입력 2013.11.18 (10:18) 수정 2013.11.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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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30)이 '끝판왕'으로 군림해온 팀 동료 오승환의 왕좌를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안지만은 15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개막한 2013 아시아시리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투입되며 두 경기 연속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15일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5-2 승리를 지켰다.

17일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타이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4-4로 맞서던 9회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승리에 중요한 디딤돌을 놨다.

퉁이전은 안지만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시간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안지만은 영리한 투구로 팀의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연장전에 들어가면 경기 개시 4시간 이후로는 새로운 이닝을 시작할 수 없다.

이날 경기가 현지 시각 오후 6시 35분에 개시된 가운데 안지만이 마운드에 오른 9회말 전광판 시계는 10시 22분을 가리켰다.

13분 동안 9회말을 막아내지 못하면 경기가 그대로 끝나 삼성의 조 2위가 확정될 수 있었다.

경기는 무승부로 기록돼 퉁이와 나란히 1승1무가 되지만 삼성은 승자승-평균 최소 실점-평균 최다 득점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규정상 실점이 적은 퉁이에 조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자신의 등판 상황을 이해한 안지만은 최대한 이닝을 빨리 마무리해 팀에 새 공격 기회를 주고자 스트라이크 위주로 포수 미트에 공을 꽂았다.

안지만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에 퉁이 타자들은 속속 나가떨어졌다.

안지만은 공 단 10개로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세 명의 타자를 삼진 두 개, 내야 땅볼 하나로 요리했다.

안지만의 호투에 힘입어 10회초 공격 기회를 얻은 삼성은 우동균의 결승타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맛봤다.

경기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은 우동균에게 돌아갔지만 안지만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던 승리였다.

안지만은 경기가 끝나고 열린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가려고 할 때가 10시 21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점수 안 주면 그대로 비기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승엽이 형이 불러내 빨리 이닝을 끝내야 한 번의 기회를 더 얻는다는 것을 귀띔해줬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은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혀 오승환 없이 대회를 치르는 부담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안지만이 이대로만 던져준다면 삼성의 마무리 부재에 대한 고민은 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지만이 국내로 돌아가서도 내년 시즌 오승환의 빈자리를 채워 '끝판왕'으로 등극할지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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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2연승 이끈 안지만, ‘끝판왕’ 잇는다!
    • 입력 2013-11-18 10:18:43
    • 수정2013-11-19 07:46:52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30)이 '끝판왕'으로 군림해온 팀 동료 오승환의 왕좌를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안지만은 15일 타이완 타이중에서 개막한 2013 아시아시리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투입되며 두 경기 연속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15일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5-2 승리를 지켰다.

17일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타이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4-4로 맞서던 9회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승리에 중요한 디딤돌을 놨다.

퉁이전은 안지만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시간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안지만은 영리한 투구로 팀의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연장전에 들어가면 경기 개시 4시간 이후로는 새로운 이닝을 시작할 수 없다.

이날 경기가 현지 시각 오후 6시 35분에 개시된 가운데 안지만이 마운드에 오른 9회말 전광판 시계는 10시 22분을 가리켰다.

13분 동안 9회말을 막아내지 못하면 경기가 그대로 끝나 삼성의 조 2위가 확정될 수 있었다.

경기는 무승부로 기록돼 퉁이와 나란히 1승1무가 되지만 삼성은 승자승-평균 최소 실점-평균 최다 득점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규정상 실점이 적은 퉁이에 조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자신의 등판 상황을 이해한 안지만은 최대한 이닝을 빨리 마무리해 팀에 새 공격 기회를 주고자 스트라이크 위주로 포수 미트에 공을 꽂았다.

안지만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에 퉁이 타자들은 속속 나가떨어졌다.

안지만은 공 단 10개로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세 명의 타자를 삼진 두 개, 내야 땅볼 하나로 요리했다.

안지만의 호투에 힘입어 10회초 공격 기회를 얻은 삼성은 우동균의 결승타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맛봤다.

경기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은 우동균에게 돌아갔지만 안지만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던 승리였다.

안지만은 경기가 끝나고 열린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가려고 할 때가 10시 21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점수 안 주면 그대로 비기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승엽이 형이 불러내 빨리 이닝을 끝내야 한 번의 기회를 더 얻는다는 것을 귀띔해줬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은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혀 오승환 없이 대회를 치르는 부담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안지만이 이대로만 던져준다면 삼성의 마무리 부재에 대한 고민은 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지만이 국내로 돌아가서도 내년 시즌 오승환의 빈자리를 채워 '끝판왕'으로 등극할지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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