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조작’ 도박 아닌 선수 직접 돈 거래

입력 2013.11.18 (17:45) 수정 2013.11.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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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드러난 씨름판의 승부조작에서는 기존  프로스포츠의 승부조작과는 달리 두 선수가 직접 돈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게 특징이다.

    검찰은 씨름단과 감독 등이 연루됐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씨름선수 장모(37)씨는 안모(27)씨에게 1천만∼2천만원의 돈을 받고 2012년 1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 일부러 져줬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안씨는 장씨의 친척 계좌에 직접 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까지 통산 7번이나 장사 자리에 오른 백전노장인 장씨는 장사결정전에서 당시까지 우승 경험이 없던 안씨에게 2-3으로 패배, 금강장사 타이틀을 양보했다.

    대한씨름협회의 한 관계자는 "실업팀 입단 후 우승 기록이 없어 조바심을 내던 선수가 실업팀과의 다음 계약에 유리한 위치에 서려다가 해선 안 될 짓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한때 같은 팀에 소속된 적이 있어 친분이 두터웠다고 협회 관계자는 덧붙였다.

    씨름 대회에서 토너먼트 결승에 오르기 전에 같은 팀 선수끼리 맞붙으면 서로의 부상을 막고 체력을 아끼려고 조금이라도 우승에 유리한 선수에게 다른 선수가 승리를 양보하는 경우는 종종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씨름 관계자는 "다른 팀에 소속된 선수끼리 우승을 양보하고 거래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프로 스포츠의 승부조작 대부분은 스포츠토토나 불법 사설도박판과 연계된 브로커가 거액을 주고 선수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씨름 선수들이 직접 돈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중인 검찰 관계자는 "자세한 조사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조사 과정에서 도박판과 연루된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팀이나 감독 등이 조직적인 돈거래에 개입했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라북도의 한 지역을 연고로 한 안씨의 소속팀은 당시까지 창단 후 약 3년  동안 우승자를 내지 못하다 안씨의 우승으로 첫 장사를 배출했다.

    당시 대회가 전북 군산에서 열려 안씨의 소속팀이 우승자 배출에 대한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씨름계 인사들은 입을 모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씨름단과 감독이 연루됐는지는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연루된 팀의 감독들은 19일 오전 씨름협회 상벌위원회에 소집될 예정이다. 감독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승부조작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름협회는 19일 오후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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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름 조작’ 도박 아닌 선수 직접 돈 거래
    • 입력 2013-11-18 17:45:26
    • 수정2013-11-18 18:37:49
    연합뉴스

 이번에 드러난 씨름판의 승부조작에서는 기존  프로스포츠의 승부조작과는 달리 두 선수가 직접 돈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게 특징이다.

    검찰은 씨름단과 감독 등이 연루됐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씨름선수 장모(37)씨는 안모(27)씨에게 1천만∼2천만원의 돈을 받고 2012년 1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 일부러 져줬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안씨는 장씨의 친척 계좌에 직접 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까지 통산 7번이나 장사 자리에 오른 백전노장인 장씨는 장사결정전에서 당시까지 우승 경험이 없던 안씨에게 2-3으로 패배, 금강장사 타이틀을 양보했다.

    대한씨름협회의 한 관계자는 "실업팀 입단 후 우승 기록이 없어 조바심을 내던 선수가 실업팀과의 다음 계약에 유리한 위치에 서려다가 해선 안 될 짓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한때 같은 팀에 소속된 적이 있어 친분이 두터웠다고 협회 관계자는 덧붙였다.

    씨름 대회에서 토너먼트 결승에 오르기 전에 같은 팀 선수끼리 맞붙으면 서로의 부상을 막고 체력을 아끼려고 조금이라도 우승에 유리한 선수에게 다른 선수가 승리를 양보하는 경우는 종종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씨름 관계자는 "다른 팀에 소속된 선수끼리 우승을 양보하고 거래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프로 스포츠의 승부조작 대부분은 스포츠토토나 불법 사설도박판과 연계된 브로커가 거액을 주고 선수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씨름 선수들이 직접 돈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중인 검찰 관계자는 "자세한 조사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조사 과정에서 도박판과 연루된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팀이나 감독 등이 조직적인 돈거래에 개입했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라북도의 한 지역을 연고로 한 안씨의 소속팀은 당시까지 창단 후 약 3년  동안 우승자를 내지 못하다 안씨의 우승으로 첫 장사를 배출했다.

    당시 대회가 전북 군산에서 열려 안씨의 소속팀이 우승자 배출에 대한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씨름계 인사들은 입을 모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씨름단과 감독이 연루됐는지는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연루된 팀의 감독들은 19일 오전 씨름협회 상벌위원회에 소집될 예정이다. 감독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승부조작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름협회는 19일 오후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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