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출격 대기’ 삼성, 준결승 총력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50) 감독은 2013 아시아시리즈 준결승에서 차우찬까지 집어넣는 등 온 힘은 쏟아부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 감독은 1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캔버라 캐벌리(호주)와의 대회 준결승을 앞두고 "오늘 경기의 관건은 차우찬의 등판 여부"라며 "결승에 가려면 상황에 따라 차우찬을 등판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선발은 올 시즌 다승왕인 배영수다.

차우찬은 결승전에서 선발로 쓰려고 아껴둔 카드지만 류 감독은 토너먼트인 만큼 지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이날 차우찬 카드를 염두에 뒀다.

류 감독은 "배영수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고, 그 사이 타선이 점수를 낸다면 차우찬을 아낄 생각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차우찬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2⅔이닝을 단 2실점(2자책점)으로 봉쇄해 삼성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에 큰 몫을 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포함된 필승조를 투입해 반드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겠다는 심산이다.

류 감독은 "15일 대회 첫 경기에서 선발로 던진 백정현이 4일을 쉬고 결승전에도 나갈 수 있다"며 "지면 끝인데 내일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차우찬이 등판 가능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승전 상대가 퉁이 라이온스(대만)가 될지 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배영섭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류 감독은 "배영섭이 부담감 탓인지 타격이 안 되더라"며 "전날 결승타를 친 우동균을 배영섭 대신에 넣어 6번 좌익수에 배치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