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회 침몰’, 캔버라에 져 결승 실패

입력 2013.11.18 (23:43) 수정 2013.11.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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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복병' 캔버라 캐벌리(호주)에 발목을 잡혀 아시아 정상 복귀의 꿈이 좌절됐다.

삼성은 1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호주 대표 캔버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연장 10회초 마무리 안지만이 잭 머피에게 2점 홈런을 맞아 5-9로 졌다.

삼성은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 대표 포르티투도 볼로냐, 대만 프로야구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를 차례로 꺾고 2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했으나 캔버라에 예상 밖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 문턱에서 돌아섰다.

삼성을 꺾은 캔버라가 호주 팀 중 최초로 결승에 올라 19일 벌어지는 퉁이-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의 경기 승자와 20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2011년 한국팀 중 최초로 이 대회 정상을 밟은 삼성은 3년째 한국 챔피언 자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결승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지고 수비까지 흔들린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의 공은 썩 미덥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존 버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연속 도루로 3루를 빼앗기더니 4번 제레미 반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1회말 공격에서 1점을 내 균형을 맞췄지만, 수비에서 연달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해 위기를 부채질했다.

2회 2사 1루에서 정형식이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해 2, 3루 위기를 자초하자 제구가 흔들린 박한이는 연속 볼넷을 던져 밀어내기로 1점을 빼앗겼다.

3회에도 2사 후 마이크 크루스의 빠른 땅볼 타구를 잡아낸 3루수 박석민이 1루 악송구를 범해 타자를 2루까지 보내줬다.

배영수가 곧장 적시타를 맞아 삼성은 1-3으로 끌려갔다.

3회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4회에 좌완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차우찬은 등판하자마자 2루타와 적시타를 연달아 맞아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전진수비하던 3루수 박석민이 희생번트 타구를 재빠르게 잡아 유격수에게 송구, 2루 주자를 포스아웃시켰지만 유격수 정병곤이 타자 주자를 잡으려다 1루로 악송구를 저질렀다.

이 틈을 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린 상대 주자를 잡아내면서 삼성은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석민이 또 한 번 어려운 땅볼 타구를 잡아 놓고는 송구 실책을 저질러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거듭된 실책에 점수는 2-5로 벌어졌다.

줄곧 끌려다니던 삼성은 5회말 기동력을 앞세워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볼넷을 고르자 전날 결승 득점의 주인공인 박찬도가 대주자로 나서 2루를 훔쳤다.

정형식이 좌중간 적시타로 박찬도를 홈으로 불러들이고는 다시 2, 3루 도루에 연거푸 성공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박한이,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느린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박석민이 먼저 1루 베이스를 밟고 병살타를 모면하는 사이 2루 주자 박한이가 상대의 방심한 틈을 읽고 홈까지 쇄도, 5-5 동점을 만들었다.

타선은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차우찬이 5회부터 안정을 되찾아 9회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는 호투를 펼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믿었던 안지만이 흔들리고 말았다.

10회 마운드를 물려받은 안지만은 제레미 반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는 5번 타자 잭 머피에게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맞았다.

이후 유격수 실책까지 겹쳐 제대로 불을 끄지 못한 삼성은 김현우가 애런 슬론에게 2타점 우월 2루타를 얻어맞고 완전히 승기를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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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10회 침몰’, 캔버라에 져 결승 실패
    • 입력 2013-11-18 23:43:06
    • 수정2013-11-19 07:46:52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복병' 캔버라 캐벌리(호주)에 발목을 잡혀 아시아 정상 복귀의 꿈이 좌절됐다.

삼성은 1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호주 대표 캔버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연장 10회초 마무리 안지만이 잭 머피에게 2점 홈런을 맞아 5-9로 졌다.

삼성은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 대표 포르티투도 볼로냐, 대만 프로야구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를 차례로 꺾고 2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했으나 캔버라에 예상 밖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 문턱에서 돌아섰다.

삼성을 꺾은 캔버라가 호주 팀 중 최초로 결승에 올라 19일 벌어지는 퉁이-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의 경기 승자와 20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2011년 한국팀 중 최초로 이 대회 정상을 밟은 삼성은 3년째 한국 챔피언 자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결승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지고 수비까지 흔들린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의 공은 썩 미덥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존 버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연속 도루로 3루를 빼앗기더니 4번 제레미 반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1회말 공격에서 1점을 내 균형을 맞췄지만, 수비에서 연달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해 위기를 부채질했다.

2회 2사 1루에서 정형식이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해 2, 3루 위기를 자초하자 제구가 흔들린 박한이는 연속 볼넷을 던져 밀어내기로 1점을 빼앗겼다.

3회에도 2사 후 마이크 크루스의 빠른 땅볼 타구를 잡아낸 3루수 박석민이 1루 악송구를 범해 타자를 2루까지 보내줬다.

배영수가 곧장 적시타를 맞아 삼성은 1-3으로 끌려갔다.

3회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4회에 좌완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차우찬은 등판하자마자 2루타와 적시타를 연달아 맞아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전진수비하던 3루수 박석민이 희생번트 타구를 재빠르게 잡아 유격수에게 송구, 2루 주자를 포스아웃시켰지만 유격수 정병곤이 타자 주자를 잡으려다 1루로 악송구를 저질렀다.

이 틈을 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린 상대 주자를 잡아내면서 삼성은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석민이 또 한 번 어려운 땅볼 타구를 잡아 놓고는 송구 실책을 저질러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거듭된 실책에 점수는 2-5로 벌어졌다.

줄곧 끌려다니던 삼성은 5회말 기동력을 앞세워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볼넷을 고르자 전날 결승 득점의 주인공인 박찬도가 대주자로 나서 2루를 훔쳤다.

정형식이 좌중간 적시타로 박찬도를 홈으로 불러들이고는 다시 2, 3루 도루에 연거푸 성공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박한이,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느린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박석민이 먼저 1루 베이스를 밟고 병살타를 모면하는 사이 2루 주자 박한이가 상대의 방심한 틈을 읽고 홈까지 쇄도, 5-5 동점을 만들었다.

타선은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차우찬이 5회부터 안정을 되찾아 9회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는 호투를 펼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믿었던 안지만이 흔들리고 말았다.

10회 마운드를 물려받은 안지만은 제레미 반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는 5번 타자 잭 머피에게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맞았다.

이후 유격수 실책까지 겹쳐 제대로 불을 끄지 못한 삼성은 김현우가 애런 슬론에게 2타점 우월 2루타를 얻어맞고 완전히 승기를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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