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잊지 않을게요”…보은의 온정

입력 2013.11.20 (21:24) 수정 2013.11.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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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 잠시 전 보신 이 사랑의 온도탑, 이제 온도를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는데요.

한 때 잠시 노숙자였던 이들이 다른 노숙자들을 도우며 사랑의 온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밥 한 끼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작지만 이웃을 살피는 보은의 손길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성스레 옷가지들을 널며 노숙자들의 빨래를 돕는 최현규 씨.

노숙자들의 짐을 챙겨 보관해 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도 한 때는 서울역 노숙자였지만, 이젠 이곳 노숙자들을 돕는 후원자가 됐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자신만의 작은 거처를 마련했고 매달 5만원씩 이 시설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먹었던 따뜻한 밥 한끼의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최현규(서울 문래동) : "커피 뽑아먹을 백원도 없을 당시에 여기 들어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최씨처럼 어려웠던 시절 도움의 손길을 잊지 않고 보은에 나선 쪽방촌 주민들도 있습니다.

무료급식단체의 도움으로 자립의 틀을 닦은 66명이 '천사 후원'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매달 만원씩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장석(쪽방촌 주민) : "우리 오갈 데 없이 우리 없는 사람들 점심 한 끼니 먹고.. 도움이 될까 해가지고..."

온정이 얼어붙고 있는 불경기에 이들의 작은 기부는 무엇보다 큰 힘입니다.

<인터뷰> 우연식(목사//서울역 노숙인 시설 담당자) : "본인들도 어려운데 이렇게 보내주시는 게 참 때론 고맙고요.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요."

비록 어려운 형편이지만 한 끼 밥의 고마움을 가슴에 담아 이들은 누구보다 넉넉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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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밥 잊지 않을게요”…보은의 온정
    • 입력 2013-11-20 21:26:36
    • 수정2013-11-20 22: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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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 잠시 전 보신 이 사랑의 온도탑, 이제 온도를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는데요.

한 때 잠시 노숙자였던 이들이 다른 노숙자들을 도우며 사랑의 온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밥 한 끼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작지만 이웃을 살피는 보은의 손길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성스레 옷가지들을 널며 노숙자들의 빨래를 돕는 최현규 씨.

노숙자들의 짐을 챙겨 보관해 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도 한 때는 서울역 노숙자였지만, 이젠 이곳 노숙자들을 돕는 후원자가 됐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자신만의 작은 거처를 마련했고 매달 5만원씩 이 시설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먹었던 따뜻한 밥 한끼의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최현규(서울 문래동) : "커피 뽑아먹을 백원도 없을 당시에 여기 들어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최씨처럼 어려웠던 시절 도움의 손길을 잊지 않고 보은에 나선 쪽방촌 주민들도 있습니다.

무료급식단체의 도움으로 자립의 틀을 닦은 66명이 '천사 후원'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매달 만원씩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장석(쪽방촌 주민) : "우리 오갈 데 없이 우리 없는 사람들 점심 한 끼니 먹고.. 도움이 될까 해가지고..."

온정이 얼어붙고 있는 불경기에 이들의 작은 기부는 무엇보다 큰 힘입니다.

<인터뷰> 우연식(목사//서울역 노숙인 시설 담당자) : "본인들도 어려운데 이렇게 보내주시는 게 참 때론 고맙고요.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요."

비록 어려운 형편이지만 한 끼 밥의 고마움을 가슴에 담아 이들은 누구보다 넉넉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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