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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돌직구로 ‘호랑이 수호신 될까’
입력 2013.11.22 (19:20) 수정 2013.11.22 (22:33)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자 군단'의 뒷문을 든든히 틀어막던 '끝판대장' 오승환(31)이 이제 일본으로 무대를 바꿔 '호랑이 군단'의 수호신으로 나선다.

오승환은 22일 한신 타이거스와 2년간 계약금·옵션을 포함해 최대 9억엔(약 95억2천만원)에 이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오릭스에 입단하며 2년간 최대 7억6천만엔을 받은 이대호를 비롯해 2004년 이승엽(2년간 5억엔), 2009년 김태균(3년간 7억엔) 등 특급 스타들이 일본으로 떠나며 받아낸 조건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오승환의 활약에 한신이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지점이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인 277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 확실한 '소방수'를 찾지 못한 한신에서도 마무리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저한 분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프로야구 무대는 한층 치열한 경쟁을 경험케 하겠지만, 오승환 역시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환의 '돌 직구'의 위력은 해외 구단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직구는 강한 악력 덕택에 회전수가 많아 포수 미트에 꽂히기 직전까지 꿈틀댈 만큼 종속이 좋아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구종이 단조롭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최근 들어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변화구까지 던지며 계투로 나서 수 싸움을 벌이기엔 충분해졌다.

특히 통산 510⅓이닝을 던져 625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도 고작 129개의 사4구밖에 허용하지 않은 탁월한 제구력은 정교한 일본 타자들과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경쟁력이다.

오승환과 같은 마무리 투수로 대한해협을 건넌 선배들 가운데에는 일본에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이가 많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실력 차이가 지금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받던 1996년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한 선동열 현 KIA 감독이 4년간 98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아직 전문 마무리 투수라는 개념이 확실히 잡혀 있지 않던 시절이긴 하지만, 선 감독은 일본에 건너가기 전에 마무리로 자주 등판하던 4년(1992∼1995년)간 370⅔이닝을 던지며 84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했다.

양국 야구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 평가받는 현재 오승환이 9시즌 동안 510⅓을 던지며 도달한 기록은 277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69다.

선동열 감독과 오승환 사이에 일본에서 또 한 차례 전성기를 구가한 마무리 투수가 임창용(시카고 컵스)이었다.

임창용 역시 한국에서 뛰던 시절에는 3이닝을 던지고 세이브를 올리는 등 등판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마무리로 주로 나선 시즌에는 보통 1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30세이브 이상을 올렸다.

그는 2008년 일본에 진출해서는 특유의 '뱀 직구'를 앞세워 4년간 128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한국에서의 기록만 보고 따진다면 오승환 역시 앞선 두 선배에 못지않은 성적을 올리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잡는다면 지금을 뛰어넘는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

이승엽(삼성)이 2006년 요미우리와 재계약하며 받은 4년간 30억엔, 2011년에 3년간 15억엔에 야쿠르트와 계약한 임창용 등이 '대박'의 사례들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뒤에는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해볼 수도 있다.
  • 오승환, 돌직구로 ‘호랑이 수호신 될까’
    • 입력 2013-11-22 19:20:34
    • 수정2013-11-22 22:33:09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자 군단'의 뒷문을 든든히 틀어막던 '끝판대장' 오승환(31)이 이제 일본으로 무대를 바꿔 '호랑이 군단'의 수호신으로 나선다.

오승환은 22일 한신 타이거스와 2년간 계약금·옵션을 포함해 최대 9억엔(약 95억2천만원)에 이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오릭스에 입단하며 2년간 최대 7억6천만엔을 받은 이대호를 비롯해 2004년 이승엽(2년간 5억엔), 2009년 김태균(3년간 7억엔) 등 특급 스타들이 일본으로 떠나며 받아낸 조건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오승환의 활약에 한신이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지점이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인 277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 확실한 '소방수'를 찾지 못한 한신에서도 마무리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저한 분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프로야구 무대는 한층 치열한 경쟁을 경험케 하겠지만, 오승환 역시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환의 '돌 직구'의 위력은 해외 구단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직구는 강한 악력 덕택에 회전수가 많아 포수 미트에 꽂히기 직전까지 꿈틀댈 만큼 종속이 좋아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구종이 단조롭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최근 들어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변화구까지 던지며 계투로 나서 수 싸움을 벌이기엔 충분해졌다.

특히 통산 510⅓이닝을 던져 625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도 고작 129개의 사4구밖에 허용하지 않은 탁월한 제구력은 정교한 일본 타자들과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경쟁력이다.

오승환과 같은 마무리 투수로 대한해협을 건넌 선배들 가운데에는 일본에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이가 많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실력 차이가 지금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받던 1996년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한 선동열 현 KIA 감독이 4년간 98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아직 전문 마무리 투수라는 개념이 확실히 잡혀 있지 않던 시절이긴 하지만, 선 감독은 일본에 건너가기 전에 마무리로 자주 등판하던 4년(1992∼1995년)간 370⅔이닝을 던지며 84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했다.

양국 야구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 평가받는 현재 오승환이 9시즌 동안 510⅓을 던지며 도달한 기록은 277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69다.

선동열 감독과 오승환 사이에 일본에서 또 한 차례 전성기를 구가한 마무리 투수가 임창용(시카고 컵스)이었다.

임창용 역시 한국에서 뛰던 시절에는 3이닝을 던지고 세이브를 올리는 등 등판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마무리로 주로 나선 시즌에는 보통 1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30세이브 이상을 올렸다.

그는 2008년 일본에 진출해서는 특유의 '뱀 직구'를 앞세워 4년간 128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한국에서의 기록만 보고 따진다면 오승환 역시 앞선 두 선배에 못지않은 성적을 올리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잡는다면 지금을 뛰어넘는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

이승엽(삼성)이 2006년 요미우리와 재계약하며 받은 4년간 30억엔, 2011년에 3년간 15억엔에 야쿠르트와 계약한 임창용 등이 '대박'의 사례들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뒤에는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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