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연평도 포격’ 3주기…도발 막으려면?

입력 2013.11.22 (21:02) 수정 2013.11.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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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내일로 꼭 3년입니다.

당시 전쟁터나 다름 없었던 연평도는 이제 일상의 모습을 되찾은듯 보이지만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고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김경수 기자가 연평도 현지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포소리가 포격 훈련의 시작을 알립니다.

포탄이 떨어진 바다에서 물기둥이 솟구칩니다.

<녹취>"가까운 대피소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민들은 하나 둘 대피소로 향합니다.

<녹취> 김한선(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 "그때(포격 당시) 생각하면 울적하죠 많이..."

3년 전 북한의 기습 포격 이후 연평도엔 대피소 7곳이 새로 생겼습니다.

<녹취> 김의열(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 "(포격 때 길에) 나오니까 그런 사건이 있더라고. 대피소를 가는데 길에서 몇 번 엎드렸다 갔어"

잿더미로 변했던 연평도 마을은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복구된 것은 아닙니다.

<녹취> 김영식(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 "집 자체(형체)가 그대로 돼 있으니까 이건 안된다 해서 (지원) 대상에서 빠진 거예요. 옆집이 폭격받았는데 이집은 온전했겠냐고요."

파편에 맞아 깨진 벽돌, 길게 금이 간 외벽처럼, 주민들의 마음엔 악몽같은 상처가 여전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저희 집이 장 수로 세면 (유리가)38장이예요. (포격 당시) 한 장도 안 남았어요."

길거리에 나서도 그 날의 충격은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연평도 곳곳에 이같은 붉은 깃발이 여전히 꽂혀 있습니다.

3년 전 북한군 포격 당시 포탄이 떨어진 자리입니다.

깊은 상처를 안고 긴장 속에 살아가지만, 연평도 주민들은 오늘도 희망을 안고, 꽃게잡이에 나섭니다.

<기자 멘트>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지난 3년 동안 서북도서 일대의 남북 양측 전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서해 최전방 부대에 240밀리 개량형 방사포를 배치했습니다.

사거리가 60Km이상이어서 서울 변두리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포병부대에도 122밀리 방사포 5~60여문이 증강배치됐습니다.

지난해엔 태탄과 누천 기지에 특수전 병력을 태우는 공격헬기 2개 대대를 전진 배치했습니다.

또 고암포엔 공기부양정 기지를 만들었고, 해상에서는 반잠수정 침투 훈련도 강화했습니다.

우리 군을 살펴볼까요.

연평도 포격 이듬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했고, 병력 천 200명을 추가배치했습니다.

10여문이던 K-9 자주포도 4배로 늘렸습니다.

신형 탐지 레이더 아서와 사거리 30킬로미터인 다연장로켓 '구룡', 또,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잡는 코브라헬기에다 해안포 정밀타격용 스파이크 유도 미사일까지 배치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과 함께 독자적인 해상 기동훈련도 강화했습니다.

이렇게 서해 일대가 일촉즉발의 무기고로 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또다른 도발을 차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녹취> "연속 발사!!"

차량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20킬로미터 떨어진 해상 표적에 명중합니다.

북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하기 위해 도입한 스파이크 미사일.

이번 실사격 성공으로 요새화된 서해 북한군 포대 제압이 좀 더 용이해졌습니다.

빈틈없는 대응태세로 연평도 포격 도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군의 각오입니다.

<녹취> 위용섭(국방부 부대변인) :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고, 종결짓겠다는 작전 의지를 무기 시연을 통해서 보여드리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한편으론 긴장의 수위가 높아진 서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서해에서의 사소한 충돌도 확전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도발을 철저히 응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사 핫라인 복원 등 우발사태로 인한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한 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하정열(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예비역 육군 소장) : "평화 수호 노력에 추가해서 평화를 창출하는, 평화를 만들어가는 그런 노력들도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3년, 강력한 대북 억지력과 함께 긴장 완화를 위한 정치.외교적 해법 모색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KBS 뉴스 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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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연평도 포격’ 3주기…도발 막으려면?
    • 입력 2013-11-22 21:02:38
    • 수정2013-11-23 1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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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내일로 꼭 3년입니다.

당시 전쟁터나 다름 없었던 연평도는 이제 일상의 모습을 되찾은듯 보이지만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고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김경수 기자가 연평도 현지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포소리가 포격 훈련의 시작을 알립니다.

포탄이 떨어진 바다에서 물기둥이 솟구칩니다.

<녹취>"가까운 대피소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민들은 하나 둘 대피소로 향합니다.

<녹취> 김한선(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 "그때(포격 당시) 생각하면 울적하죠 많이..."

3년 전 북한의 기습 포격 이후 연평도엔 대피소 7곳이 새로 생겼습니다.

<녹취> 김의열(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 "(포격 때 길에) 나오니까 그런 사건이 있더라고. 대피소를 가는데 길에서 몇 번 엎드렸다 갔어"

잿더미로 변했던 연평도 마을은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복구된 것은 아닙니다.

<녹취> 김영식(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 "집 자체(형체)가 그대로 돼 있으니까 이건 안된다 해서 (지원) 대상에서 빠진 거예요. 옆집이 폭격받았는데 이집은 온전했겠냐고요."

파편에 맞아 깨진 벽돌, 길게 금이 간 외벽처럼, 주민들의 마음엔 악몽같은 상처가 여전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저희 집이 장 수로 세면 (유리가)38장이예요. (포격 당시) 한 장도 안 남았어요."

길거리에 나서도 그 날의 충격은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연평도 곳곳에 이같은 붉은 깃발이 여전히 꽂혀 있습니다.

3년 전 북한군 포격 당시 포탄이 떨어진 자리입니다.

깊은 상처를 안고 긴장 속에 살아가지만, 연평도 주민들은 오늘도 희망을 안고, 꽃게잡이에 나섭니다.

<기자 멘트>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지난 3년 동안 서북도서 일대의 남북 양측 전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서해 최전방 부대에 240밀리 개량형 방사포를 배치했습니다.

사거리가 60Km이상이어서 서울 변두리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포병부대에도 122밀리 방사포 5~60여문이 증강배치됐습니다.

지난해엔 태탄과 누천 기지에 특수전 병력을 태우는 공격헬기 2개 대대를 전진 배치했습니다.

또 고암포엔 공기부양정 기지를 만들었고, 해상에서는 반잠수정 침투 훈련도 강화했습니다.

우리 군을 살펴볼까요.

연평도 포격 이듬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했고, 병력 천 200명을 추가배치했습니다.

10여문이던 K-9 자주포도 4배로 늘렸습니다.

신형 탐지 레이더 아서와 사거리 30킬로미터인 다연장로켓 '구룡', 또,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잡는 코브라헬기에다 해안포 정밀타격용 스파이크 유도 미사일까지 배치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과 함께 독자적인 해상 기동훈련도 강화했습니다.

이렇게 서해 일대가 일촉즉발의 무기고로 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또다른 도발을 차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녹취> "연속 발사!!"

차량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20킬로미터 떨어진 해상 표적에 명중합니다.

북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하기 위해 도입한 스파이크 미사일.

이번 실사격 성공으로 요새화된 서해 북한군 포대 제압이 좀 더 용이해졌습니다.

빈틈없는 대응태세로 연평도 포격 도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군의 각오입니다.

<녹취> 위용섭(국방부 부대변인) :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고, 종결짓겠다는 작전 의지를 무기 시연을 통해서 보여드리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한편으론 긴장의 수위가 높아진 서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서해에서의 사소한 충돌도 확전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도발을 철저히 응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사 핫라인 복원 등 우발사태로 인한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한 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하정열(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예비역 육군 소장) : "평화 수호 노력에 추가해서 평화를 창출하는, 평화를 만들어가는 그런 노력들도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3년, 강력한 대북 억지력과 함께 긴장 완화를 위한 정치.외교적 해법 모색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KBS 뉴스 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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