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사육사 공격 호랑이, 처리 어떻게?

입력 2013.11.26 (00:04) 수정 2013.11.2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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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서울대공원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는데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석 기자.

<질문> 현재 호랑이 상태는 어떤가요.

아직 살아있죠?

<질문>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사살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사고가 났죠, 신고받은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는데,

그때 때마침 문제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잠시 경찰과 대치하고는, 자기 스스로, 제 발로 열린 문을 통해서 우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굳이 총을 쏴서 사살할 필요 없이 현장의 위급한 상황이 종료된 거죠.

현재 문제의 호랑이는 격리된 상태라서 볼 수 없구요

서울대공원은 사람을 해친 호랑이를 시민들에게 관람하도록 하긴 어렵다고 보고, 문제의 호랑이를 포함해서 호랑이 관람 전체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질문> 과거에 사람을 공격한 동물은 어떻게 처리됐나요?

<질문> 가까운 사례가 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나기 일주일 전에 제주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동물원의 반달곰이 사육사를 공격해서 사육사가 숨졌습니다.

이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마취총으로 제압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결국 실탄으로 반달곰 두 마리를 사살했습니다.

결국 상황이 얼마나 긴급하냐,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가, 이에 따라서 총으로 사살하느냐 마느냐가 현장에서 결정이 되는 것이죠.

<질문> 서울대공원 방침은 어떤가요.

<질문>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경우처럼 마취총도 쏘지 않고 , 실탄도 쏘지 않고 현장 상황이 정리가 된 건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서울대공원 내부 지침에도 급박한 상황, 즉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선 동물을 사살할 수 있다는 내용은 있지만

이렇게 상황이 다 종료되고 나서 문제를 일으켰던 맹수를 사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걸 설명하는 지침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관련 법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서울대공원은 외국의 사례까지 검토해서 문제의 호랑이를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방침이 가능할까요.

<답변>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문제의 호랑이를 사살하는 겁니다.

외국 동물원에서도 드문 일이긴 하지만 이런 사례가 있었던 걸로 서울대공원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서울대공원 관계자(음성변조) : "외국 동물원의 예를 보면 사람한테 피해를 끼쳤을 경우에는 야성이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동물 사육하는 데 어렵다고 해서 사살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거든요."

<질문>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 같아요.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고 말이죠.

<질문>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런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요,

본질적인 대책은 문제의 호랑이를 죽이는 게 아니라 안전시설 제대로 갖추고, 호랑이가 스트레스 덜 받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사육사들을 상대로 한 안전교육을 더 강화하는 것이라는 얘기죠.

신남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신남식(서울대 수의과대학) : "호랑이를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시설 개선이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또 다른 방안도 있는데요, 문제의 호랑이를 사살하지는 말되,

시민들의 정서도 있으니까 그 호랑이만큼은 길든 짧든 적당한 기간 격리해서 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하는 겁니다.

서울대공원 측도 이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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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이슈] 사육사 공격 호랑이, 처리 어떻게?
    • 입력 2013-11-26 07:55:27
    • 수정2013-11-26 08: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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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서울대공원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는데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석 기자.

<질문> 현재 호랑이 상태는 어떤가요.

아직 살아있죠?

<질문>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사살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사고가 났죠, 신고받은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는데,

그때 때마침 문제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잠시 경찰과 대치하고는, 자기 스스로, 제 발로 열린 문을 통해서 우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굳이 총을 쏴서 사살할 필요 없이 현장의 위급한 상황이 종료된 거죠.

현재 문제의 호랑이는 격리된 상태라서 볼 수 없구요

서울대공원은 사람을 해친 호랑이를 시민들에게 관람하도록 하긴 어렵다고 보고, 문제의 호랑이를 포함해서 호랑이 관람 전체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질문> 과거에 사람을 공격한 동물은 어떻게 처리됐나요?

<질문> 가까운 사례가 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나기 일주일 전에 제주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동물원의 반달곰이 사육사를 공격해서 사육사가 숨졌습니다.

이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마취총으로 제압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결국 실탄으로 반달곰 두 마리를 사살했습니다.

결국 상황이 얼마나 긴급하냐,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가, 이에 따라서 총으로 사살하느냐 마느냐가 현장에서 결정이 되는 것이죠.

<질문> 서울대공원 방침은 어떤가요.

<질문>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경우처럼 마취총도 쏘지 않고 , 실탄도 쏘지 않고 현장 상황이 정리가 된 건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서울대공원 내부 지침에도 급박한 상황, 즉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선 동물을 사살할 수 있다는 내용은 있지만

이렇게 상황이 다 종료되고 나서 문제를 일으켰던 맹수를 사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걸 설명하는 지침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관련 법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서울대공원은 외국의 사례까지 검토해서 문제의 호랑이를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방침이 가능할까요.

<답변>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문제의 호랑이를 사살하는 겁니다.

외국 동물원에서도 드문 일이긴 하지만 이런 사례가 있었던 걸로 서울대공원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서울대공원 관계자(음성변조) : "외국 동물원의 예를 보면 사람한테 피해를 끼쳤을 경우에는 야성이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동물 사육하는 데 어렵다고 해서 사살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거든요."

<질문>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 같아요.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고 말이죠.

<질문>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런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요,

본질적인 대책은 문제의 호랑이를 죽이는 게 아니라 안전시설 제대로 갖추고, 호랑이가 스트레스 덜 받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사육사들을 상대로 한 안전교육을 더 강화하는 것이라는 얘기죠.

신남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신남식(서울대 수의과대학) : "호랑이를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시설 개선이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또 다른 방안도 있는데요, 문제의 호랑이를 사살하지는 말되,

시민들의 정서도 있으니까 그 호랑이만큼은 길든 짧든 적당한 기간 격리해서 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하는 겁니다.

서울대공원 측도 이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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