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한국서 토플 대리시험 부정행위…왜?

<앵커 멘트>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토플 대리시험을 보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해외에까지 나와 부정행위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플 시험을 치르는 한 고사실.

한 여자가 신원 확인을 하려는 감독관들에게 신분증 제출을 한사코 거부합니다.

돈을 받고 대리시험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토플 고득점을 원하는 중국인들의 의뢰를 받고 국내에 들어와 대리시험을 봐 준 중국인 28살 장모 씨 등 4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대리 시험 의뢰자들을 모집한 뒤 건당 백만원에서 2백만원을 받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태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대리시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현지보다 해외에서는 중국인 구분을 쉽게 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신분확인을 통과하기 위해 의뢰자를 먼저 고사장에 들여보낸 뒤 화장실에 간다며 나오게 하고 같은 옷을 입고 대신 들어가 시험을 봐주거나 여권 사진을 바꿔 속이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리시험을 나선 중국인들은 북경대학교 학생 등 대부분 고학력자들로, 부정행위로 의뢰자들이 원하는 토플 점수를 만들어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업무방해와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장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대리시험을 의뢰한 혐의로 중국인 17살 이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