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中 인구정책 대전환…경제 강국의 미래는?

입력 2013.11.28 (21:27) 수정 2013.11.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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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나라, 바로 중국이죠.

2010년말 현재 13억 4천만명입니다.

늘어나는 인구를 막기위해 바로 이 포스터처럼 인권침해라는 비판속에서도 1자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1965년 6.2명였던 출산율이 70년대에 2.8명으로 급격히 줄었고, 이제 1.7명까지 떨어졌습니다.

4억명을 덜 낳았다는게 중국 정부의 평가입니다.

이 과정에서 60년대 엄청나게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력의 원천이 되면서 지난 20여년 급속한 경제성장의 힘이었죠.

인구 보너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이죠, 대신 산하제한 시기 태어난 세대가 주요 노동인구가 됐는데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88%이상이 가족에 의존하는 노인세대층의 증가,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하고 있습니다.

고민에 빠진 중국 정부, 한가구 한자녀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인구대국 중국이 34년만에 인구정책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먼저 중국내 반응과 움직임을 베이징 박정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나 뿐인 아기를 돌보기 위해 산후 조리원을 찾은 가족들.

앞으로는 부부 가운데 한 쪽만 독자여도 2자녀가 허용된다는 소식에 기뻐합니다.

<인터뷰> 아이 할머니 : "당연하죠 2명 갖게 할 겁니다."

<인터뷰> 산모 : "2자녀 정책이 실시되면 아들 하나 딸 하나 갖고 싶어요 하나는 너무 외롭잖아요."

실제로 중국인 4명 가운데 3명 꼴은 2명 이상의 자녀를 원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베이징 시내의 산부인과와 산후 조리원들은 대부분 건물 확장 계획을 세워놓고 내년 베이비붐 특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산후조리원 원장 : "최고급 산후조리원을 추가로 건설해 2자녀 정책과 베이비붐에 대비할 겁니다."

하지만 신생아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대도시의 일부 젊은이들은 부양 비용 문제로 출산을 꺼리는데다 벌금을 물고 2명 이상 자녀를 둔 가정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부부가 독자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2자녀를 허용하는 정책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중국에서는 과보호 속에 자란 외동아이를 '소황제'라고 부릅니다.

1자녀 정책이 풀렸으니 둘째가 태어나면 이 소황제들은 사라질까요?

전망은 부정적입니다. 부모들이 둘째도 소황제로 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모나 조부모가 둘째 육아에 많은 시간을 쏟게 되고 직장이라도 그만 두게 되면 노동력은 줍니다.

이들이 다 자라는 20년 동안 노동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습니다.

유엔은 당장 2자녀를 낳아도 중국의 노동가능인구가 2015년을 정점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다고 부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두 자녀가 허용되면서 연간 2백만명씩 5년 동안 천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평균 양육비를 7만 9천 달러 경제효과는 최소 7900억 달러, 우리돈 8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육아용품과 교육산업 등이 들썩이고 있고 주식시장에는 벌써 '둘째 아이 테마주'가 등장했습니다.

세계 시장은 이 '둘째 소황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1자녀 정책 폐기 소식에 낙농 강국 뉴질랜드의 분유업계가 들떴습니다.

중국 수입 분유 시장의 90%를 뉴질랜드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돈 13조 원 규모의 중국 분유 시장이 해마다 20%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크리스 클레리지(뉴질랜드 분유 수출 협회) : "중국의 신생아는 매년 천7백만에서 2천만 명입니다.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미국의 곡물 농장도 수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제품과 육류 소비 증가로 옥수수와 콩 등 미국의 가축 사료용 곡물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유모차와 장난감 등 유아용품 시장도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각국 기업들은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닉 팩스턴(영국 유아용품 업체) : "중국 엄마들은 영국 소비자들보다 더 까다롭니다.가장 좋은 제품,가장 좋은 품질,높은 안전 기준을 요구합니다."

분유와 의류 등 국내 관련 업체들도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중국발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수요 증가에 발맞춰 중국 내 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사업 강화를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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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28 21:30:39
    • 수정2013-11-28 21: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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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나라, 바로 중국이죠.

2010년말 현재 13억 4천만명입니다.

늘어나는 인구를 막기위해 바로 이 포스터처럼 인권침해라는 비판속에서도 1자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1965년 6.2명였던 출산율이 70년대에 2.8명으로 급격히 줄었고, 이제 1.7명까지 떨어졌습니다.

4억명을 덜 낳았다는게 중국 정부의 평가입니다.

이 과정에서 60년대 엄청나게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력의 원천이 되면서 지난 20여년 급속한 경제성장의 힘이었죠.

인구 보너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이죠, 대신 산하제한 시기 태어난 세대가 주요 노동인구가 됐는데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88%이상이 가족에 의존하는 노인세대층의 증가,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하고 있습니다.

고민에 빠진 중국 정부, 한가구 한자녀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인구대국 중국이 34년만에 인구정책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먼저 중국내 반응과 움직임을 베이징 박정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나 뿐인 아기를 돌보기 위해 산후 조리원을 찾은 가족들.

앞으로는 부부 가운데 한 쪽만 독자여도 2자녀가 허용된다는 소식에 기뻐합니다.

<인터뷰> 아이 할머니 : "당연하죠 2명 갖게 할 겁니다."

<인터뷰> 산모 : "2자녀 정책이 실시되면 아들 하나 딸 하나 갖고 싶어요 하나는 너무 외롭잖아요."

실제로 중국인 4명 가운데 3명 꼴은 2명 이상의 자녀를 원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베이징 시내의 산부인과와 산후 조리원들은 대부분 건물 확장 계획을 세워놓고 내년 베이비붐 특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산후조리원 원장 : "최고급 산후조리원을 추가로 건설해 2자녀 정책과 베이비붐에 대비할 겁니다."

하지만 신생아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대도시의 일부 젊은이들은 부양 비용 문제로 출산을 꺼리는데다 벌금을 물고 2명 이상 자녀를 둔 가정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부부가 독자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2자녀를 허용하는 정책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중국에서는 과보호 속에 자란 외동아이를 '소황제'라고 부릅니다.

1자녀 정책이 풀렸으니 둘째가 태어나면 이 소황제들은 사라질까요?

전망은 부정적입니다. 부모들이 둘째도 소황제로 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모나 조부모가 둘째 육아에 많은 시간을 쏟게 되고 직장이라도 그만 두게 되면 노동력은 줍니다.

이들이 다 자라는 20년 동안 노동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습니다.

유엔은 당장 2자녀를 낳아도 중국의 노동가능인구가 2015년을 정점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다고 부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두 자녀가 허용되면서 연간 2백만명씩 5년 동안 천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평균 양육비를 7만 9천 달러 경제효과는 최소 7900억 달러, 우리돈 8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육아용품과 교육산업 등이 들썩이고 있고 주식시장에는 벌써 '둘째 아이 테마주'가 등장했습니다.

세계 시장은 이 '둘째 소황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1자녀 정책 폐기 소식에 낙농 강국 뉴질랜드의 분유업계가 들떴습니다.

중국 수입 분유 시장의 90%를 뉴질랜드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돈 13조 원 규모의 중국 분유 시장이 해마다 20%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크리스 클레리지(뉴질랜드 분유 수출 협회) : "중국의 신생아는 매년 천7백만에서 2천만 명입니다.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미국의 곡물 농장도 수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제품과 육류 소비 증가로 옥수수와 콩 등 미국의 가축 사료용 곡물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유모차와 장난감 등 유아용품 시장도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각국 기업들은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닉 팩스턴(영국 유아용품 업체) : "중국 엄마들은 영국 소비자들보다 더 까다롭니다.가장 좋은 제품,가장 좋은 품질,높은 안전 기준을 요구합니다."

분유와 의류 등 국내 관련 업체들도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중국발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수요 증가에 발맞춰 중국 내 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사업 강화를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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