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고리 1호기 또 고장…겨울철 전력난 우려

입력 2013.11.29 (00:01) 수정 2013.11.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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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는 추워지는데 또 원전이 문제입니다.

고리 1호기가 오늘 새벽 갑자기 멈춰선 데 이어, 정비중이던 한빛 4호기에서도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겨울철 전력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최 기자, 고리 1호기가 멈춰선 원인, 고장으로 봐야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58만 킬로와트급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원자력발전소인데요.

오늘 새벽 1시 20분쯤 갑자기 멈춰섰습니다.

올해 봄부터 여섯 달 동안 예방정비를 받고, 지난달에 재가동을 시작했는데, 두 달이 채 안돼서 다시 가동이 중단된 겁니다.

전력 당국은 일단, 발전기 부분의 고장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자로에서 만든 에너지가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데, 발전기 부분에서 이상이 생겨 차례로 멈춰섰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시예(한국수력원자력 차장) : "터빈 발전기 계통의 이상 신호 발생으로 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자동 정지했습니다. 현재 규제 기관과 함께 자세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질문>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4호기에서도 오늘 결함이 발견됐죠?

<답변> 네, 한빛 4호기는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예방 정비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원자로에 있는 부품에서 결함이 6개 발견됐습니다.

한빛 4호기는 예정대로 정비를 마칠 경우, 내년 1월 초에 재가동할 예정이었는데,

오늘 발견된 결함을 고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가동 시기가 상당 기간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한빛 4호기야 정비 중이었으니까 그렇다 치고, 오늘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 고리 원전까지 멈추면서 전력 상황이 녹록지 않았겠어요.

<답변> 네, 오늘이 올 가을 들어 가장 춥지 않았습니까?

아침부터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9시 반쯤, 순간 예비 전력이 535만 킬로와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예비 전력이 5백만 킬로와트 미만이면 전력 경보 가운데 1단계인 '준비'가 발령되는데, 그 직전까지 간 겁니다.

전력 당국은 이에 따라 비상 수급 대책으로 예방 정비가 마무리단계이던 화력발전소 두 곳을 서둘러 가동해, 110만 킬로와트를 추가 공급했고요.

시운전 중이던 발전소 두 곳의 출력도 높여서 전기 공급량을 늘렸습니다.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 원래 가동이 중단돼 있는 원전이 적지 않았는데, 그럼 모두 몇 개가 서 있는 겁니까?

<답변> 우리나라에 있는 원전은 모두 23기인데요.

발전을 못 하는 원전이 5개였다가, 오늘 고리 1호기 고장으로 6개로 늘었습니다.

신고리 1호기, 2호기와 신월선 1호기가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 때문에 가동을 못 하고요.

월성 1호기는 설계 수명이 만료돼서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한빛 4호기는 정비 중이고요.

여기에 고리 1호기가 추가된 겁니다.

이 발전소들이 만들 수 있는 전력을 모두 더하면, 526만 킬로와트인데요.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생긴 원전 고장이라 타격이 더 큽니다.

<질문> 네,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 더 추워지고, 전기 사용량도 늘어날 텐데,

이번 겨울에도 여름처럼 전력난을 또 겪게 되는 건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 겨울이 무척 추울 거라는 예보가 나와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최대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인 8100만 킬로와트까지 올라갈 걸로 전력 당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점은 1월 중순 정도가 될 걸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8100만까지 갈 경우 예비 전력이 많이 모자라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자면, 지금 우리나라 발전기를 다 돌리면 8600만 킬로와트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음달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재가동이 늦어지고,

여기에 결함이 발견된 한빛 4호기까지 제때 돌릴 수 없다면, 4백만 킬로와트가 빠지게 됩니다.

그럼 8200만 킬로와트가 되는 거죠?

여기서 최대 수요인 8100만을 빼면 예비 전력은 겨우 100만 킬로와트가 남게 되고요.

만약 원전 한 기라도 또 멈춘다면 예비 전력은 하나도 없게 되는 겁니다.

전력 당국은 아무리 못해도 400만 킬로와트는 예비 전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결국, 자가발전기를 돌리고, 조업을 중단하는 등의 수급 대책을 시행해야 하고, 올 여름보다 더한 전력난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전력 당국은 다음주쯤 겨울철 수급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은 수리 중인 원전들이 제때 재가동되는 게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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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추워지는데 또 원전이 문제입니다.

고리 1호기가 오늘 새벽 갑자기 멈춰선 데 이어, 정비중이던 한빛 4호기에서도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겨울철 전력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최 기자, 고리 1호기가 멈춰선 원인, 고장으로 봐야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58만 킬로와트급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원자력발전소인데요.

오늘 새벽 1시 20분쯤 갑자기 멈춰섰습니다.

올해 봄부터 여섯 달 동안 예방정비를 받고, 지난달에 재가동을 시작했는데, 두 달이 채 안돼서 다시 가동이 중단된 겁니다.

전력 당국은 일단, 발전기 부분의 고장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자로에서 만든 에너지가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데, 발전기 부분에서 이상이 생겨 차례로 멈춰섰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시예(한국수력원자력 차장) : "터빈 발전기 계통의 이상 신호 발생으로 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자동 정지했습니다. 현재 규제 기관과 함께 자세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질문>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4호기에서도 오늘 결함이 발견됐죠?

<답변> 네, 한빛 4호기는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예방 정비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원자로에 있는 부품에서 결함이 6개 발견됐습니다.

한빛 4호기는 예정대로 정비를 마칠 경우, 내년 1월 초에 재가동할 예정이었는데,

오늘 발견된 결함을 고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가동 시기가 상당 기간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한빛 4호기야 정비 중이었으니까 그렇다 치고, 오늘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 고리 원전까지 멈추면서 전력 상황이 녹록지 않았겠어요.

<답변> 네, 오늘이 올 가을 들어 가장 춥지 않았습니까?

아침부터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9시 반쯤, 순간 예비 전력이 535만 킬로와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예비 전력이 5백만 킬로와트 미만이면 전력 경보 가운데 1단계인 '준비'가 발령되는데, 그 직전까지 간 겁니다.

전력 당국은 이에 따라 비상 수급 대책으로 예방 정비가 마무리단계이던 화력발전소 두 곳을 서둘러 가동해, 110만 킬로와트를 추가 공급했고요.

시운전 중이던 발전소 두 곳의 출력도 높여서 전기 공급량을 늘렸습니다.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 원래 가동이 중단돼 있는 원전이 적지 않았는데, 그럼 모두 몇 개가 서 있는 겁니까?

<답변> 우리나라에 있는 원전은 모두 23기인데요.

발전을 못 하는 원전이 5개였다가, 오늘 고리 1호기 고장으로 6개로 늘었습니다.

신고리 1호기, 2호기와 신월선 1호기가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 때문에 가동을 못 하고요.

월성 1호기는 설계 수명이 만료돼서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한빛 4호기는 정비 중이고요.

여기에 고리 1호기가 추가된 겁니다.

이 발전소들이 만들 수 있는 전력을 모두 더하면, 526만 킬로와트인데요.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생긴 원전 고장이라 타격이 더 큽니다.

<질문> 네,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 더 추워지고, 전기 사용량도 늘어날 텐데,

이번 겨울에도 여름처럼 전력난을 또 겪게 되는 건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 겨울이 무척 추울 거라는 예보가 나와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최대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인 8100만 킬로와트까지 올라갈 걸로 전력 당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점은 1월 중순 정도가 될 걸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8100만까지 갈 경우 예비 전력이 많이 모자라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자면, 지금 우리나라 발전기를 다 돌리면 8600만 킬로와트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음달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재가동이 늦어지고,

여기에 결함이 발견된 한빛 4호기까지 제때 돌릴 수 없다면, 4백만 킬로와트가 빠지게 됩니다.

그럼 8200만 킬로와트가 되는 거죠?

여기서 최대 수요인 8100만을 빼면 예비 전력은 겨우 100만 킬로와트가 남게 되고요.

만약 원전 한 기라도 또 멈춘다면 예비 전력은 하나도 없게 되는 겁니다.

전력 당국은 아무리 못해도 400만 킬로와트는 예비 전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결국, 자가발전기를 돌리고, 조업을 중단하는 등의 수급 대책을 시행해야 하고, 올 여름보다 더한 전력난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전력 당국은 다음주쯤 겨울철 수급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은 수리 중인 원전들이 제때 재가동되는 게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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