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야구, ‘포스팅 도입’ 힘겨루기 팽팽

입력 2013.11.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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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도입을 놓고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의 힘겨루기가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29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양국 프로야구 기구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새 포스팅시스템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의 바탕을 이루는 구단, 선수노조의 복잡한 이해관계 탓에 신 포스팅시스템은 표류하고 있다.

포스팅시스템은 한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완벽하게 얻지 못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반드시 거치는 제도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는 이적료를 응찰 1순위 구단과 2순위 구단 제시액의 평균으로 낮추고 선수와 계약 실패 시 응찰 1순위 구단에 벌금(200만 달러)을 물리는 MLB 사무국의 새 포스팅시스템 제안을 숙고 끝에 2년 한시 조건으로 수락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이 일본 측의 답변이 너무 늦어졌다며 돌연 도입 연기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을 두고 재정이 넉넉한 메이저리그 구단과 그렇지 못한 구단 사이에 갈등이 표출되면서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응찰료를 구단에 물리는 부유세(사치세)에 포함할지에 대해서도 결론이 안 났다.

부유세는 중계권과 입장 수입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빅 마켓' 구단이 가난한 구단을 도와주도록 물리는 세금이다.

해마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일정액 이상을 넘으면 MLB 사무국은 그 초과액에 일정 비율로 과세해 징수한다.

MLB 선수노조는 응찰료를 부유세에 끼워 넣으면 연봉 총액 자체가 줄어들어 기존 선수들의 계약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견지하고 있다.

MLB 측은 영세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응찰액을 최고 2천만 달러(약 212억원)로 제한하는 방안도 NPB 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다르빗슈 유(텍사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뉴욕 메츠)가 이미 이적료만 5천만 달러 이상을 받고 미국에 진출한 데다가 미국 현지 언론에서 다나카의 응찰료만 최대 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NPB나 일본 구단이 이를 받아들일 리는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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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일 야구, ‘포스팅 도입’ 힘겨루기 팽팽
    • 입력 2013-11-29 11:03:24
    연합뉴스
새로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도입을 놓고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의 힘겨루기가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29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양국 프로야구 기구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새 포스팅시스템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의 바탕을 이루는 구단, 선수노조의 복잡한 이해관계 탓에 신 포스팅시스템은 표류하고 있다. 포스팅시스템은 한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완벽하게 얻지 못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반드시 거치는 제도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는 이적료를 응찰 1순위 구단과 2순위 구단 제시액의 평균으로 낮추고 선수와 계약 실패 시 응찰 1순위 구단에 벌금(200만 달러)을 물리는 MLB 사무국의 새 포스팅시스템 제안을 숙고 끝에 2년 한시 조건으로 수락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이 일본 측의 답변이 너무 늦어졌다며 돌연 도입 연기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새로운 포스팅시스템을 두고 재정이 넉넉한 메이저리그 구단과 그렇지 못한 구단 사이에 갈등이 표출되면서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응찰료를 구단에 물리는 부유세(사치세)에 포함할지에 대해서도 결론이 안 났다. 부유세는 중계권과 입장 수입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빅 마켓' 구단이 가난한 구단을 도와주도록 물리는 세금이다. 해마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일정액 이상을 넘으면 MLB 사무국은 그 초과액에 일정 비율로 과세해 징수한다. MLB 선수노조는 응찰료를 부유세에 끼워 넣으면 연봉 총액 자체가 줄어들어 기존 선수들의 계약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견지하고 있다. MLB 측은 영세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응찰액을 최고 2천만 달러(약 212억원)로 제한하는 방안도 NPB 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다르빗슈 유(텍사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뉴욕 메츠)가 이미 이적료만 5천만 달러 이상을 받고 미국에 진출한 데다가 미국 현지 언론에서 다나카의 응찰료만 최대 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NPB나 일본 구단이 이를 받아들일 리는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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