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팬 “새감독 기대…베테랑 떠나 걱정”

입력 2013.12.01 (14:49) 수정 2013.12.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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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후 선수단 전체에 불어닥친 변혁의 바람을 바라보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들의 시선에는 안타까움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1일 두산 '곰들의 모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에 모인 두산 팬들은 김진욱 전 감독 경질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송일수 신임 감독과 남아있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이종욱·손시헌(이상 NC)·최준석(롯데)·김선우 등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난 것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2008년부터 두산의 팬이었다는 최승우(30)씨는 "김진욱 감독이 준우승까지 했는데 경질돼서 놀랐다"며 "베테랑들이 있어야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때 잡아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새로운 감독이 잘해줄 것이라 믿고, 젊은 선수들도 패기를 발휘해 내년에도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두산의 응원 열기에 반해 팬이 됐다는 심원섭(26)씨는 "베테랑 중에서는 주장 홍성흔만이 남은 것 같은데 새 감독과 함께 분위기를 잘 추슬러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줄 것이라 믿는다"며 "정수빈도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잘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내년에는 우승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들과 즐겁게 행사를 즐긴 만큼 잠실구장에 모인 팬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감독 교체, 선수 방출 등 두산 프런트의 행보에 불만을 터뜨리며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조화를 보냈다.

'두산 베어스 2014시즌 무관중 운동'을 진행하려 한다는 팬들은 프런트의 행보를 비판하는 조화와 두산의 올해 준우승을 축하하는 축하 화환을 잠실구장으로 배달했다.

'잘할 땐 프런트 야구 못할 땐 감독 야구?', '팀보다 위대한 프런트는 없다 사람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고 적혀 있는 두개의 조화와 '승부사 기질로 이뤄낸 KS 준우승을 축하드립니다'는 내용의 축하 화환은 매표소 쪽에 잠시 놓였다가 곧 철거됐다.

이종욱을 특히 좋아했다던 회사원 김 모(31)씨는 "김진욱 감독이 올해 특별한 보강 없이 2위라는 성적 거둬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계약기간이 1년이 남은 상태에서 경질돼 당황스럽다"며 "한국 야구를 깊이 있게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송일수 감독이 두산의 팀 색깔을 죽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종욱, 손시헌에 이어 임재철, 김선우까지 두산 야구를 이끌었던 대표선수들이 다 팀을 나가 두산 특유의 화수분 야구가 이어질까 의문"이라며 "현재의 두산을 만들어낸 선수들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내보낸다는 것은 두산 팬으로서나 야구를 좋아하는 일반 시민으로서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곰들의 모임'에서 올해 최우수 선수로는 투수 유희관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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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팬 “새감독 기대…베테랑 떠나 걱정”
    • 입력 2013-12-01 14:49:14
    • 수정2013-12-01 22:15:50
    연합뉴스
시즌 후 선수단 전체에 불어닥친 변혁의 바람을 바라보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들의 시선에는 안타까움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1일 두산 '곰들의 모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에 모인 두산 팬들은 김진욱 전 감독 경질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송일수 신임 감독과 남아있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이종욱·손시헌(이상 NC)·최준석(롯데)·김선우 등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난 것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2008년부터 두산의 팬이었다는 최승우(30)씨는 "김진욱 감독이 준우승까지 했는데 경질돼서 놀랐다"며 "베테랑들이 있어야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때 잡아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새로운 감독이 잘해줄 것이라 믿고, 젊은 선수들도 패기를 발휘해 내년에도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두산의 응원 열기에 반해 팬이 됐다는 심원섭(26)씨는 "베테랑 중에서는 주장 홍성흔만이 남은 것 같은데 새 감독과 함께 분위기를 잘 추슬러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줄 것이라 믿는다"며 "정수빈도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잘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내년에는 우승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들과 즐겁게 행사를 즐긴 만큼 잠실구장에 모인 팬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감독 교체, 선수 방출 등 두산 프런트의 행보에 불만을 터뜨리며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조화를 보냈다.

'두산 베어스 2014시즌 무관중 운동'을 진행하려 한다는 팬들은 프런트의 행보를 비판하는 조화와 두산의 올해 준우승을 축하하는 축하 화환을 잠실구장으로 배달했다.

'잘할 땐 프런트 야구 못할 땐 감독 야구?', '팀보다 위대한 프런트는 없다 사람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고 적혀 있는 두개의 조화와 '승부사 기질로 이뤄낸 KS 준우승을 축하드립니다'는 내용의 축하 화환은 매표소 쪽에 잠시 놓였다가 곧 철거됐다.

이종욱을 특히 좋아했다던 회사원 김 모(31)씨는 "김진욱 감독이 올해 특별한 보강 없이 2위라는 성적 거둬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계약기간이 1년이 남은 상태에서 경질돼 당황스럽다"며 "한국 야구를 깊이 있게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송일수 감독이 두산의 팀 색깔을 죽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종욱, 손시헌에 이어 임재철, 김선우까지 두산 야구를 이끌었던 대표선수들이 다 팀을 나가 두산 특유의 화수분 야구가 이어질까 의문"이라며 "현재의 두산을 만들어낸 선수들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내보낸다는 것은 두산 팬으로서나 야구를 좋아하는 일반 시민으로서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곰들의 모임'에서 올해 최우수 선수로는 투수 유희관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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