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팬과 함께 우승 감격…물병 투척 눈살

입력 2013.12.01 (16:52) 수정 2013.12.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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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박성호를 떠난 공이 김원일의 발을 거쳐 골대로 빨려 들어가자 우승을 확신한 포항 스틸러스 선수와 팬들은 함께 열광했다.

'토종 축구'의 대명사 포항은 1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 승점 74로 역전 우승을 확정하면서 6년 만에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를 마치고 고대하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은 유니폼 색깔과 어울리는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눈 스프레이를 든 채 원정 응원석으로 달려갔다.

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스프레이를 뿌리며 한껏 겨울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일부 팬은 우승을 상징하는 별이 달린 산타 모자를 만들어 와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감격에 젖었다.

황선홍 감독과 강철 코치 등을 헹가래치고 나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그라운드에 선수단 전체가 미끄러지는 '슬라이딩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또 모든 선수가 팬들에게 큰절도 올려 한 해 동안 응원해준데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열성적이기로 소문난 포항 팬들은 이날 3천여 명이 찾아와 안방 못지 않은 열기를 뿜었다.

오전에 포항에서 출발한 버스만 해도 40대에 달할 정도로 팬들의 열망은 높았다.

포항 팬들은 경기 내내 지치지 않고 '위 아 스틸러스'(We are Steelers) 구호를 외치며 역전 우승에 톡톡히 한몫을 했다.

홈 팀 울산 팬보다 목소리가 더 높을 때도 있었다.

포항 주장 황지수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홈에서 경기하는 기분이었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나 0-0으로 비긴 채 포항의 준우승 기운이 짙어질 때 그라운드에 물병 등 이물질을 던진 것은 '옥의 티'로 남았다.

파란 유니폼을 입은 울산 팬들도 팀의 상징인 호랑이가 그려진 파란 깃발 등을 들고 안방 응원전에 나섰다.

홈 팀 서포터스 석 2층에는 '포효하라! 울산 현대 우승을 향하여!'라는 문구가 써진 현수막이 걸려 선두 수성의 의지를 끌어올렸다.

울산 팬들은 열띤 응원전을 이어가면서 후반 45분이 넘어가자 우승을 확신했으나, 추가시간에 골을 얻어맞고 우승이 물 건너가면서 한참 동안 아쉬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울산의 일부 팬은 포항의 우승 세리머니가 끝나고 나서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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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팬과 함께 우승 감격…물병 투척 눈살
    • 입력 2013-12-01 16:52:39
    • 수정2013-12-01 16:53:13
    연합뉴스
후반 추가시간 박성호를 떠난 공이 김원일의 발을 거쳐 골대로 빨려 들어가자 우승을 확신한 포항 스틸러스 선수와 팬들은 함께 열광했다. '토종 축구'의 대명사 포항은 1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 승점 74로 역전 우승을 확정하면서 6년 만에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를 마치고 고대하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은 유니폼 색깔과 어울리는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눈 스프레이를 든 채 원정 응원석으로 달려갔다. 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스프레이를 뿌리며 한껏 겨울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일부 팬은 우승을 상징하는 별이 달린 산타 모자를 만들어 와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감격에 젖었다. 황선홍 감독과 강철 코치 등을 헹가래치고 나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그라운드에 선수단 전체가 미끄러지는 '슬라이딩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또 모든 선수가 팬들에게 큰절도 올려 한 해 동안 응원해준데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열성적이기로 소문난 포항 팬들은 이날 3천여 명이 찾아와 안방 못지 않은 열기를 뿜었다. 오전에 포항에서 출발한 버스만 해도 40대에 달할 정도로 팬들의 열망은 높았다. 포항 팬들은 경기 내내 지치지 않고 '위 아 스틸러스'(We are Steelers) 구호를 외치며 역전 우승에 톡톡히 한몫을 했다. 홈 팀 울산 팬보다 목소리가 더 높을 때도 있었다. 포항 주장 황지수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홈에서 경기하는 기분이었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나 0-0으로 비긴 채 포항의 준우승 기운이 짙어질 때 그라운드에 물병 등 이물질을 던진 것은 '옥의 티'로 남았다. 파란 유니폼을 입은 울산 팬들도 팀의 상징인 호랑이가 그려진 파란 깃발 등을 들고 안방 응원전에 나섰다. 홈 팀 서포터스 석 2층에는 '포효하라! 울산 현대 우승을 향하여!'라는 문구가 써진 현수막이 걸려 선두 수성의 의지를 끌어올렸다. 울산 팬들은 열띤 응원전을 이어가면서 후반 45분이 넘어가자 우승을 확신했으나, 추가시간에 골을 얻어맞고 우승이 물 건너가면서 한참 동안 아쉬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울산의 일부 팬은 포항의 우승 세리머니가 끝나고 나서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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