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진짜 같냐?’ 김호철 일침에 맞수 격파

입력 2013.12.01 (17:55) 수정 2013.12.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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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직시해야지, 1강(强)이니 뭐니 하는 말이 진짜처럼 들리더냐!"

김호철 감독의 매서운 충고가 현대캐피탈의 연패를 끊는 묘약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유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맞수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최근 이어지던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고 나서 "너희들이 배구를 잘하는 줄 아느냐", "팀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라"고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시작 전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팀 감독들로부터 가장 좋은 성적을 낼 '1강'으로 지목됐다.

수비로는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는 여오현을 영입했고, 공격에서는 터키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리베르만 아가메즈를 데려와 공·수 수준을 한 단계씩 끌어올린 것이 다른 팀의 경계 대상으로 오른 이유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4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수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28일에는 우리카드에도 0-3으로 무너지면서 강팀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순위도 4위(4승3패)에 불과했다.

김 감독이 분석한 연패 요인은 '선수들의 부담감'이었다.

선수들이 "이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 탓에 오히려 스스로 무너졌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무작정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 탓에 부담에 짓눌릴 것이 아니라 "이기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냉정한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5천6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유관순 체육관에서 맞수 삼성화재를 격파한 김 감독은 "내 쓴소리가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김 감독은 "1강이다 뭐다 하는 언론의 말에 휘말려 선수들이 우리의 현주소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오늘 승리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것 같다"고 시합의 의미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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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강 진짜 같냐?’ 김호철 일침에 맞수 격파
    • 입력 2013-12-01 17:55:22
    • 수정2013-12-01 22:19:14
    연합뉴스
"현실을 직시해야지, 1강(强)이니 뭐니 하는 말이 진짜처럼 들리더냐!"

김호철 감독의 매서운 충고가 현대캐피탈의 연패를 끊는 묘약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유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맞수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최근 이어지던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고 나서 "너희들이 배구를 잘하는 줄 아느냐", "팀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라"고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시작 전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팀 감독들로부터 가장 좋은 성적을 낼 '1강'으로 지목됐다.

수비로는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는 여오현을 영입했고, 공격에서는 터키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리베르만 아가메즈를 데려와 공·수 수준을 한 단계씩 끌어올린 것이 다른 팀의 경계 대상으로 오른 이유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4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수 삼성화재에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28일에는 우리카드에도 0-3으로 무너지면서 강팀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순위도 4위(4승3패)에 불과했다.

김 감독이 분석한 연패 요인은 '선수들의 부담감'이었다.

선수들이 "이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 탓에 오히려 스스로 무너졌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무작정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 탓에 부담에 짓눌릴 것이 아니라 "이기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냉정한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5천6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유관순 체육관에서 맞수 삼성화재를 격파한 김 감독은 "내 쓴소리가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김 감독은 "1강이다 뭐다 하는 언론의 말에 휘말려 선수들이 우리의 현주소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오늘 승리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것 같다"고 시합의 의미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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