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현직 시장 ‘매관매직’ 발언 파문

<앵커 멘트>

도지사가 시장 연임을 약속했고, 선거를 도와주면 동문들을 끌어주겠다, 제주도 서귀포 시장이 공개적으로 한 말입니다.

현대판 '매관매직'이란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선거 당국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에 임명된 한동주 서귀포시장...

그제 저녁 서울에서 열린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해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한동주(서귀포시장): "나(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당선되면 너(한동주 서귀포시장)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니가 00고등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솔직히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선거를 도와주면 동문인 공무원과 사업자들을 밀어주겠다는 말도 담겼습니다.

<녹취> 한동주(서귀포시장): "00고등학교가 모든 인사에서 밀려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더해야 이 친구들을 다 제자리로 끌어올릴수 있고, 서귀포시내에서 사업하는 분들 계약 하나 더 줄 수 있고."

제주도 정가와 시민단체에서는 선관위와 검찰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와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박희수(제주도의회 의장): "자기편 사람들에 대한 사업자들에 대한 특혜 이젠 아예 드러내놓고 지금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지 않냐"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어제 저녁 한동주 시장을 직위해제하고 감찰을 지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점점 커져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