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2관왕’ 포항, 이제부터 진짜 도전!

입력 2013.12.02 (10:00) 수정 2013.12.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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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나면 이제 내년 걱정해야겠죠."

1일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고 2013 K리그 클래식 패권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45) 감독은 벌써 다음 시즌 걱정을 하고 있다.

울산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포항으로 이동해 축하 행사를 마친 황 감독은 "믿어지지 않아서 코치와 선수들에게 계속 물어봤다"며 활짝 웃었다.

"스스로 끊임없이 힘들게 만드는 스타일인 것 같다"며 이른 걱정의 이유를 설명한 그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도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며 변화를 암시했다.

2013시즌 포항의 행보는 K리그 클래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외국인 선수 없는 선수단으로 '우승 후보'로 꼽는 이가 거의 없었으나 시즌 초반부터 세밀한 패스를 앞세운 축구로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대한축구협회(FA)컵과 K리그 클래식을 동시에 석권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올해 잘했다고 해서 내년에도 잘하라는 법은 없다"면서 "못하면 제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적 같은 2관왕을 달성한 이제부터 '진짜 도전'에 직면하는 것이다.

포항의 내년 첫 번째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이다.

이는 황 감독이 프로팀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가진 포부이기도 하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감독 생활 처음 할 때부터 목표였다"고 밝혔다.

FA컵 결승전 등 '단판 승부'를 많이 경험한 선수들도 "토너먼트만 올라가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는 어린 선수들 위주로 투입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깜짝 무승부'를 거두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높아지는 아시아 축구의 벽을 실감하고 돌아서야 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시즌 초부터 "한국이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하기엔 위험 요소가 많다"며 중국 팀에 때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막대한 자본의 힘으로 화려한 외국인 선수를 갖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FC서울을 결승전에서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황 감독은 "(그 경기에서) 서울의 데얀과 몰리나가 그렇게 작아 보일 수 없었다"면서 "광저우의 다리오 콘카 급은 아니어도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뿐만 아니라 2관왕 달성에 힘을 보탠 선수들의 보상 기대를 어떻게 채워 현재 선수단의 전력을 지킬 것인가도 내년 시즌을 앞두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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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의 2관왕’ 포항, 이제부터 진짜 도전!
    • 입력 2013-12-02 10:00:43
    • 수정2013-12-02 11:37:15
    연합뉴스
"오늘 지나면 이제 내년 걱정해야겠죠."

1일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고 2013 K리그 클래식 패권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45) 감독은 벌써 다음 시즌 걱정을 하고 있다.

울산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포항으로 이동해 축하 행사를 마친 황 감독은 "믿어지지 않아서 코치와 선수들에게 계속 물어봤다"며 활짝 웃었다.

"스스로 끊임없이 힘들게 만드는 스타일인 것 같다"며 이른 걱정의 이유를 설명한 그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도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며 변화를 암시했다.

2013시즌 포항의 행보는 K리그 클래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외국인 선수 없는 선수단으로 '우승 후보'로 꼽는 이가 거의 없었으나 시즌 초반부터 세밀한 패스를 앞세운 축구로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대한축구협회(FA)컵과 K리그 클래식을 동시에 석권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올해 잘했다고 해서 내년에도 잘하라는 법은 없다"면서 "못하면 제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적 같은 2관왕을 달성한 이제부터 '진짜 도전'에 직면하는 것이다.

포항의 내년 첫 번째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이다.

이는 황 감독이 프로팀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가진 포부이기도 하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감독 생활 처음 할 때부터 목표였다"고 밝혔다.

FA컵 결승전 등 '단판 승부'를 많이 경험한 선수들도 "토너먼트만 올라가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는 어린 선수들 위주로 투입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깜짝 무승부'를 거두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높아지는 아시아 축구의 벽을 실감하고 돌아서야 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시즌 초부터 "한국이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하기엔 위험 요소가 많다"며 중국 팀에 때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막대한 자본의 힘으로 화려한 외국인 선수를 갖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FC서울을 결승전에서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황 감독은 "(그 경기에서) 서울의 데얀과 몰리나가 그렇게 작아 보일 수 없었다"면서 "광저우의 다리오 콘카 급은 아니어도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뿐만 아니라 2관왕 달성에 힘을 보탠 선수들의 보상 기대를 어떻게 채워 현재 선수단의 전력을 지킬 것인가도 내년 시즌을 앞두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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