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아이손 혜성 소멸로 최종 결론”

입력 2013.12.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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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기원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던 '아이손(ISON)' 혜성이 결국 사라졌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달 29일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통과하던 아이손 혜성이 태양의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 소멸됐다"고 2일 밝혔다.

아이손은 근일점을 통과하기 전에 이미 분열 징후를 보이며 급격히 어두워졌고, 태양에 가장 접근하기 직전에 이미 핵을 잃어버린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미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청(ESA)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태양관측 위성인 SOHO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아이손이 근일점을 통과한 직후 부채꼴 모양의 꼬리를 남긴 모습이 관측됐다.

이 때문에 NASA에서는 당초 아이손이 소멸됐다고 밝혔다가 다시 핵은 살아남았다고 발표하는 등 번복하기도 했다.

결국 이 꼬리는 아이손이 파괴되고 남은 먼지와 잔해인 것으로 드러나 NASA에서도 아이손이 사라진 것으로 최종 결론을 지었다.

천문연은 "남은 부분이 핵이 되려면 등고선 형태의 밝기 분포를 보이면서 가운데가 가장 밝아야 하고, 그 밝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별이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면서 "또 NASA의 또다른 태양관측위성인 SDO(Solar Dynamics Observatory)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혜성이 나간 뒤 위치해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어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손 혜성은 지난해 9월 벨라루스 출신 천문학자 비탈리 네브스키(Vitali Nevski)와 러시아의 아르티옴 노비쵸노크(Artyom Novichonok)가 공동으로 발견했다.

이를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이 'C/2012 S1(ISON·아이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 구름'에서 나와 태양계 안쪽으로 비행하는 보기 드문 천체로, 태양계 형성 당시의 원시 물질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새벽 태양 부근을 통과하면서 이전까지 혜성이 경험하지 못한 고온(2천800도)과 강한 중력(지구 표면중력의 28배)으로 인해 균열이 생기면서 종말을 맞게 됐다.

이번이 아이손 혜성을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휴대용 쌍안경에서 지름 10m 급 관측시설까지 동원해 아이손을 집중 감시해왔던 전 세계 아마추어 전문가들과 연구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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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문연 “아이손 혜성 소멸로 최종 결론”
    • 입력 2013-12-02 10:48:13
    연합뉴스
태양계의 기원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던 '아이손(ISON)' 혜성이 결국 사라졌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달 29일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통과하던 아이손 혜성이 태양의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 소멸됐다"고 2일 밝혔다. 아이손은 근일점을 통과하기 전에 이미 분열 징후를 보이며 급격히 어두워졌고, 태양에 가장 접근하기 직전에 이미 핵을 잃어버린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미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청(ESA)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태양관측 위성인 SOHO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아이손이 근일점을 통과한 직후 부채꼴 모양의 꼬리를 남긴 모습이 관측됐다. 이 때문에 NASA에서는 당초 아이손이 소멸됐다고 밝혔다가 다시 핵은 살아남았다고 발표하는 등 번복하기도 했다. 결국 이 꼬리는 아이손이 파괴되고 남은 먼지와 잔해인 것으로 드러나 NASA에서도 아이손이 사라진 것으로 최종 결론을 지었다. 천문연은 "남은 부분이 핵이 되려면 등고선 형태의 밝기 분포를 보이면서 가운데가 가장 밝아야 하고, 그 밝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별이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면서 "또 NASA의 또다른 태양관측위성인 SDO(Solar Dynamics Observatory)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혜성이 나간 뒤 위치해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어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손 혜성은 지난해 9월 벨라루스 출신 천문학자 비탈리 네브스키(Vitali Nevski)와 러시아의 아르티옴 노비쵸노크(Artyom Novichonok)가 공동으로 발견했다. 이를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이 'C/2012 S1(ISON·아이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 구름'에서 나와 태양계 안쪽으로 비행하는 보기 드문 천체로, 태양계 형성 당시의 원시 물질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새벽 태양 부근을 통과하면서 이전까지 혜성이 경험하지 못한 고온(2천800도)과 강한 중력(지구 표면중력의 28배)으로 인해 균열이 생기면서 종말을 맞게 됐다. 이번이 아이손 혜성을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휴대용 쌍안경에서 지름 10m 급 관측시설까지 동원해 아이손을 집중 감시해왔던 전 세계 아마추어 전문가들과 연구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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