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참고 살아야 하나’ 손자에 매 맞는 할머니
입력 2013.12.02 (10:48) 연합뉴스
할머니와 아버지를 상습적으로 협박하고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8일 밤늦은 시간 전북 정읍의 한 가정집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이날은 할아버지의 제사로 온 가족이 모인 날이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사람은 이 집 장손 김모(33)씨.

김씨는 식구들 앞에서 올해 86세인 할머니 양모(86)씨의 얼굴을 폭행하고 "왜 집에 술이 없느냐. 술을 가져오라"며 소란을 피웠다.

이 광경을 목격한 가족들은 놀라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김씨는 파출소로 붙들려 갔다.

이후 양씨는 "손자가 술에 취해 그런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고 김씨는 훈방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파출소에서 나온 김씨는 찜질방에서 잠을 자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가족들이 모인 집으로 향했고 할머니에 이어 아버지를 위협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다시 경찰에 붙들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조사 결과 김씨의 폭행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라 3개월째 계속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8월 출소 후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고 있었다.

평상시에 김씨는 멀쩡하고 말 수도 적은 얌전한 청년이었지만 술만 마시면 180도로 변했다.

툭하면 연로한 할머니의 돈을 빼앗았고 때리거나 협박했다. 또 술을 가져오라며 행패를 부리기 일쑤여서 손자가 술을 마신 날이면 할머니는 이웃집에 숨어 지내야 했다.

하지만 장손인 김씨를 차마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던 할머니는 가족들 모르게 속 앓이를 해야 했다.

김씨의 만행은 한 달 전 몸이 안 좋아 요양차 고향집에 내려온 아버지에게 발각됐지만, 김씨의 아버지 역시 아들을 경찰에 신고할 수는 없었다.

김씨는 이후에도 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술과 돈을 요구하며 수차례 위협하는 등 만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김씨의 만행을 처음 접한 다른 친척들에 의해 김씨는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양씨는 경찰에서 "손자고 장손이기 때문에 참고 살아야 했다. 손자가 술을 먹은 날이면 밤마다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면서 "이제 편히 살고 싶다"고 손자에 대한 처벌을 결심했다.

정읍 경찰서는 2일 김씨를 상습 존속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 ‘참고 살아야 하나’ 손자에 매 맞는 할머니
    • 입력 2013-12-02 10:48:13
    연합뉴스
할머니와 아버지를 상습적으로 협박하고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8일 밤늦은 시간 전북 정읍의 한 가정집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이날은 할아버지의 제사로 온 가족이 모인 날이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사람은 이 집 장손 김모(33)씨.

김씨는 식구들 앞에서 올해 86세인 할머니 양모(86)씨의 얼굴을 폭행하고 "왜 집에 술이 없느냐. 술을 가져오라"며 소란을 피웠다.

이 광경을 목격한 가족들은 놀라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김씨는 파출소로 붙들려 갔다.

이후 양씨는 "손자가 술에 취해 그런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고 김씨는 훈방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파출소에서 나온 김씨는 찜질방에서 잠을 자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가족들이 모인 집으로 향했고 할머니에 이어 아버지를 위협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다시 경찰에 붙들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조사 결과 김씨의 폭행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라 3개월째 계속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8월 출소 후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고 있었다.

평상시에 김씨는 멀쩡하고 말 수도 적은 얌전한 청년이었지만 술만 마시면 180도로 변했다.

툭하면 연로한 할머니의 돈을 빼앗았고 때리거나 협박했다. 또 술을 가져오라며 행패를 부리기 일쑤여서 손자가 술을 마신 날이면 할머니는 이웃집에 숨어 지내야 했다.

하지만 장손인 김씨를 차마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던 할머니는 가족들 모르게 속 앓이를 해야 했다.

김씨의 만행은 한 달 전 몸이 안 좋아 요양차 고향집에 내려온 아버지에게 발각됐지만, 김씨의 아버지 역시 아들을 경찰에 신고할 수는 없었다.

김씨는 이후에도 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술과 돈을 요구하며 수차례 위협하는 등 만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김씨의 만행을 처음 접한 다른 친척들에 의해 김씨는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양씨는 경찰에서 "손자고 장손이기 때문에 참고 살아야 했다. 손자가 술을 먹은 날이면 밤마다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면서 "이제 편히 살고 싶다"고 손자에 대한 처벌을 결심했다.

정읍 경찰서는 2일 김씨를 상습 존속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