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강원 입담 대결 ‘1부 막차는 우리 것’

입력 2013.12.02 (14:03) 수정 2013.12.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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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할 수 없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김용갑 강원FC 감독),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하는 꿈을 이루겠다"(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한 자리를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되는 강원FC(1부리그)와 상주 상무(2부리그) 사령탑이 후끈한 장외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김용갑 강원 감독과 박항서 상주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기자회견에서 서로 1부리그 막차를 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과 상주는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2차례에 걸쳐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강원은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12위를 확정,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주는 이근호, 이상협 등 골잡이들의 매서운 화력을 앞세워 지난달 10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챔피언을 확정하고 여유롭게 승강 플레이오프를 기다렸다.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시행되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감독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김용갑 강원 감독은 기자회견실을 채운 취재진에 놀라워하며 "원래 계획은 11위 이상을 해서 바로 1부에 잔류하는 게 목표였는데 강원이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되니 12위 한 게 오히려 잘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오는 데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옆에 계신 박항서 감독님껜 미안하지만 우리가 상주를 꺾고 잔류해야겠다"고 도전장을 내던졌다.

이에 박항서 상주 감독은 "지금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내년에도 좋은 선수들이 입대할 것"이라며 "선수 구성상으로 봤을 때나 선수들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1부에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맞불을 놨다.

승강 플레이오프 키플레이어는 K리그 챌린지 득점왕을 차지한 이근호다. 이근호 봉쇄 여부에 따라 어느 팀이 이기는지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용갑 감독은 "이근호를 청소년 대표 시절 가르쳐 봐서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근호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이근호 한 명이 아니라 상주팀 전체를 놓고 대비책을 세울 것"이라고 전략을 살짝 내비쳤다.

박 감독은 "상대 감독님이 잘 안다니까 이근호를 선발로 내보내지 말아야겠다"고 너스레를 떨고서 "활용도가 높은 이근호를 최전방이든 측면이든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유롭게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상주에 비해 강원은 최근까지 치열한 경쟁을 치른 터라 선수들의 피곤함이 상당할 법했지만 김 감독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갑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팀 전체적으로 굉장히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전에 기자 분들하고 얘기할 때 그날 기대하는 선수를 꼽으면 그 선수가 꼭 사고를 쳤다"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선수가 사고 칠지는 경기 날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지난달 상주 소속 선수 21명이 대거 전역하고서 수비가 약해졌다는 지적에 "약점 밝히지 말아달라"며 농담을 섞어 애원했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보면 강원 공격진이 신구 조화가 좋고 특히 젊은 선수들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들 감독은 전날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이 결정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처럼 승부의 감동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항서 감독은 전날 포항이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어 울산을 1-0으로 누르고 우승한 경기를 되새기며 "우리 홈에서는 반드시 골 넣고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울산-포항 경기처럼 축구팬들에게 감동 주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갑 감독은 "K리그 클래식의 진정한 주인공은 포항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승자가 될 것"이라며 "잔류 아닌 다른 단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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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강원 입담 대결 ‘1부 막차는 우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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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12-04 21:06:00
    연합뉴스
"잔류할 수 없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김용갑 강원FC 감독),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하는 꿈을 이루겠다"(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한 자리를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되는 강원FC(1부리그)와 상주 상무(2부리그) 사령탑이 후끈한 장외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김용갑 강원 감독과 박항서 상주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기자회견에서 서로 1부리그 막차를 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과 상주는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2차례에 걸쳐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강원은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12위를 확정,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주는 이근호, 이상협 등 골잡이들의 매서운 화력을 앞세워 지난달 10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챔피언을 확정하고 여유롭게 승강 플레이오프를 기다렸다.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시행되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감독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김용갑 강원 감독은 기자회견실을 채운 취재진에 놀라워하며 "원래 계획은 11위 이상을 해서 바로 1부에 잔류하는 게 목표였는데 강원이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되니 12위 한 게 오히려 잘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오는 데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옆에 계신 박항서 감독님껜 미안하지만 우리가 상주를 꺾고 잔류해야겠다"고 도전장을 내던졌다.

이에 박항서 상주 감독은 "지금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내년에도 좋은 선수들이 입대할 것"이라며 "선수 구성상으로 봤을 때나 선수들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1부에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맞불을 놨다.

승강 플레이오프 키플레이어는 K리그 챌린지 득점왕을 차지한 이근호다. 이근호 봉쇄 여부에 따라 어느 팀이 이기는지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용갑 감독은 "이근호를 청소년 대표 시절 가르쳐 봐서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근호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이근호 한 명이 아니라 상주팀 전체를 놓고 대비책을 세울 것"이라고 전략을 살짝 내비쳤다.

박 감독은 "상대 감독님이 잘 안다니까 이근호를 선발로 내보내지 말아야겠다"고 너스레를 떨고서 "활용도가 높은 이근호를 최전방이든 측면이든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유롭게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상주에 비해 강원은 최근까지 치열한 경쟁을 치른 터라 선수들의 피곤함이 상당할 법했지만 김 감독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갑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팀 전체적으로 굉장히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전에 기자 분들하고 얘기할 때 그날 기대하는 선수를 꼽으면 그 선수가 꼭 사고를 쳤다"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선수가 사고 칠지는 경기 날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지난달 상주 소속 선수 21명이 대거 전역하고서 수비가 약해졌다는 지적에 "약점 밝히지 말아달라"며 농담을 섞어 애원했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보면 강원 공격진이 신구 조화가 좋고 특히 젊은 선수들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들 감독은 전날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이 결정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처럼 승부의 감동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항서 감독은 전날 포항이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어 울산을 1-0으로 누르고 우승한 경기를 되새기며 "우리 홈에서는 반드시 골 넣고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울산-포항 경기처럼 축구팬들에게 감동 주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갑 감독은 "K리그 클래식의 진정한 주인공은 포항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승자가 될 것"이라며 "잔류 아닌 다른 단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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