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 격화…“사퇴 최후통첩”

입력 2013.12.02 (23:46) 수정 2013.12.0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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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잉락 총리와 반정부 지도자가 전격적으로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방콕을 연결합니다.

<질문> 고영태 특파원, 반정부 시위대의 정부 청사 점거 시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군요?

<리포트>

총리 청사 등 정부 중요기관를 점거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대치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 천 명의 시위대들은 오늘도 총리 청사와 방콕 시경찰청에 대한 점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주요 도로를 봉쇄한 채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의 진입을 저지했습니다.

경찰은 또 바리케이드를 무너트리는 일부 시위대에는 고무총탄을 발사했고 이과정에서 일부 시위참가자들은 얼굴 등에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특히 반정부시위대는 오늘 이후를 국가 휴일로 선포하고 모든 공원과 국영기업체 직원들도 시위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일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의 지도자인 수텝 전의원은 잉락 총리에게 48시간안에 사퇴하라며 최후 통첩을 보냈는데요

잉락 총리는 TV 기자 회견을 통해 국민의회 구성 등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잉락 친나왓(태국 총리)

이에 앞서 오늘 새벽에는 잉락 총리와 수텝 전의원이 군의 중재로 전격 회동했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태국 경찰 당국은 이번 시위 사태로 지금가지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번 시위를 촉발한 원인이 무엇인가요?

<답변> 네, 한달 가까이 지속되는 이번 시위는 집권당이 프어타이 당이 포괄적 사면법을 추진한 것이 원인이 됐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부패 혐의로 해외 망명 중인 현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의 사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8년에도 지금처럼 반 탁신파가 탁신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청사를 점거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구요.

반대로 2010년에는 탁신파가 집권당이던 민주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다 민주당과 결탁한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90여 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이렇게 2~3년 주기로 벌어지는 충돌은 2006년 탁신을 몰아낸 군부 쿠데타에서 비롯됐는데요.

당시 탁신은 값싼 의료제도와 농민 빚 탕감 등으로 대중에게 인기가 높았는데 군부의 쿠데타로 실각하면서 뿌리깊은 반목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겁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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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시위 격화…“사퇴 최후통첩”
    • 입력 2013-12-03 07:11:48
    • 수정2013-12-03 07: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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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잉락 총리와 반정부 지도자가 전격적으로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방콕을 연결합니다.

<질문> 고영태 특파원, 반정부 시위대의 정부 청사 점거 시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군요?

<리포트>

총리 청사 등 정부 중요기관를 점거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대치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 천 명의 시위대들은 오늘도 총리 청사와 방콕 시경찰청에 대한 점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주요 도로를 봉쇄한 채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의 진입을 저지했습니다.

경찰은 또 바리케이드를 무너트리는 일부 시위대에는 고무총탄을 발사했고 이과정에서 일부 시위참가자들은 얼굴 등에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특히 반정부시위대는 오늘 이후를 국가 휴일로 선포하고 모든 공원과 국영기업체 직원들도 시위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일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의 지도자인 수텝 전의원은 잉락 총리에게 48시간안에 사퇴하라며 최후 통첩을 보냈는데요

잉락 총리는 TV 기자 회견을 통해 국민의회 구성 등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잉락 친나왓(태국 총리)

이에 앞서 오늘 새벽에는 잉락 총리와 수텝 전의원이 군의 중재로 전격 회동했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태국 경찰 당국은 이번 시위 사태로 지금가지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번 시위를 촉발한 원인이 무엇인가요?

<답변> 네, 한달 가까이 지속되는 이번 시위는 집권당이 프어타이 당이 포괄적 사면법을 추진한 것이 원인이 됐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부패 혐의로 해외 망명 중인 현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의 사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8년에도 지금처럼 반 탁신파가 탁신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청사를 점거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구요.

반대로 2010년에는 탁신파가 집권당이던 민주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다 민주당과 결탁한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90여 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이렇게 2~3년 주기로 벌어지는 충돌은 2006년 탁신을 몰아낸 군부 쿠데타에서 비롯됐는데요.

당시 탁신은 값싼 의료제도와 농민 빚 탕감 등으로 대중에게 인기가 높았는데 군부의 쿠데타로 실각하면서 뿌리깊은 반목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겁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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