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호곤 감독 “우승 못한 책임 사퇴”

입력 2013.12.04 (14:05) 수정 2013.12.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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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의 김호곤(62) 감독이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놨다.

김호곤 감독은 4일 서울 남산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번 시즌 우승을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령탑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김독이 이끄는 울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토종군단' 포항 스틸러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최종전에서 패하며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울산은 포항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하고 말았다.

2009년부터 울산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2011년 러시앤캐시컵 우승,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번 시즌 전력 누수가 심한 악조건 속에서도 두터운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요약되는 '철퇴축구'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며 중반부터 선두권을 질주했다.

그러나 8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최종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계약 기간이 올해 말까지인 김 감독은 이날 '깜짝' 사퇴 발표로 재계약 포기 의사를 공표했다. 구단도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야 사퇴 의사를 확인했다.

이로써 김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나는 모양새가 갖춰졌지만 실제로는 포항전 이후 김 감독이 구단 수뇌부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우승을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나서 굉장한 부담을 느꼈고 이를 스스로 벗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민하다가 어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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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김호곤 감독 “우승 못한 책임 사퇴”
    • 입력 2013-12-04 14:05:08
    • 수정2013-12-04 17:25:29
    연합뉴스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의 김호곤(62) 감독이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놨다.

김호곤 감독은 4일 서울 남산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번 시즌 우승을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령탑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김독이 이끄는 울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토종군단' 포항 스틸러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최종전에서 패하며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울산은 포항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하고 말았다.

2009년부터 울산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2011년 러시앤캐시컵 우승,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번 시즌 전력 누수가 심한 악조건 속에서도 두터운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요약되는 '철퇴축구'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며 중반부터 선두권을 질주했다.

그러나 8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최종전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계약 기간이 올해 말까지인 김 감독은 이날 '깜짝' 사퇴 발표로 재계약 포기 의사를 공표했다. 구단도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야 사퇴 의사를 확인했다.

이로써 김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나는 모양새가 갖춰졌지만 실제로는 포항전 이후 김 감독이 구단 수뇌부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우승을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나서 굉장한 부담을 느꼈고 이를 스스로 벗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민하다가 어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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