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 유리창, 강추위속에 깨진 채 운행

<앵커 멘트>

KTX 열차 유리창이 추운 날씨 속에서 깨진 채 운행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코레일 측은 겨울철에는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해명합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산천 열차입니다.

자세히 보니, 유리창이 산산조각나 있습니다.

또 다른 칸도 마찬가지.

그러나 코레일은 깨진 창 밖에 비닐 필름을 덧댄 채 여수에서 서울까지 4시간 여 동안 열차를 정상 운행했습니다.

<인터뷰> 강주성(KTX 이용 승객) : "유리 파편 때문에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서울 것 같고."

최근 2년 동안 앞뒤 비상창 등 KTX 유리창 파손 사례는 백 건이 넘습니다.

코레일은 겨울철에는 얼음 조각과 뭉쳐진 철로의 자갈이 열차의 바람 때문에 튀어올라 유리창에 맞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코레일 직원 : "유리에 균열이 생기면 필름 코팅 처리를 해서 더 이상 유리의 균열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하고요."

KTX 유리 전체를 갈아낄 수 있는 보수 기지가 서울, 부산 뿐이어서 상행선 운행이 불가피했다는 게 코레일의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철로부터 열차 시공까지 전반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권혁빈(한국 교통대학교 교수) : "자갈보다는 콘크리트 궤도를 채택하는 것이 좋고요. 강화 유리나,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코레일은 현재로서는 추운날 KTX를 감속 운행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