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예보…미세먼지 오후 들어 더 심해져

입력 2013.12.05 (15:09) 수정 2013.12.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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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풍을 타고 날아온 중국발 오염물질이 안개와 섞여 대기 중에 오래 머문 가운데 5일 오후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날 예보를 통해 이날 오전에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측될 뿐 하루평균 '보통'(81∼12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보는 터무니없이 빗나갔다.

기상청이 측정한 서울 전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시 153㎍/㎥를 기록했다가 오전 8∼10시 120㎍/㎥로 떨어졌다.

그러나 오전 11시 131㎍/㎥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오후 4시 196㎍/㎥까지 치솟았다.

이는 예보 등급상 나쁨(121∼200㎍/㎥)에 해당하며 국내 대기환경기준인 하루평균 100㎍/㎥를 2배 가까이로 초과한 것이다.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장기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이다.

서울 관악구는 이날 오후 5시 시간당 최고농도가 215㎍/㎥, 춘천은 오후 6시 현재 245㎍/㎥까지 올라 '매우 나쁨'(201∼300㎍/㎥) 등급을 기록했다.

하루종일 서울 하늘을 뿌옇게 뒤덮었던 미세먼지는 오후 늦게 다소 잦아드는 추세다.

오후 6시 현재 서울 전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63㎍/㎥로 관측됐다.

그러나 관악구(197㎍/㎥), 금천구(194㎍/㎥), 마포구(177㎍/㎥), 강서구·영등포구(176㎍/㎥), 구로구(170㎍/㎥), 서초구(169㎍/㎥), 강남구(165㎍/㎥) 등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나쁨' 등급을 유지했다.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중국발 오염물질이 바람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당초 예상했으나 대기가 안정되면서 대기 중에 오염물질이 계속 남아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약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바람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가 안정돼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오래 떠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중국 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 가장자리에 우리나라가 놓여 있어 바람도 약하고 대기가 상당히 안정됐다"며 "안개까지 짙게 껴 사실상 고체 성격을 띠는 오염물질이 물방울(안개)에 달라붙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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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나간 예보…미세먼지 오후 들어 더 심해져
    • 입력 2013-12-05 15:09:17
    • 수정2013-12-05 19:47:21
    연합뉴스
지난 3일 서풍을 타고 날아온 중국발 오염물질이 안개와 섞여 대기 중에 오래 머문 가운데 5일 오후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날 예보를 통해 이날 오전에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측될 뿐 하루평균 '보통'(81∼12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보는 터무니없이 빗나갔다.

기상청이 측정한 서울 전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시 153㎍/㎥를 기록했다가 오전 8∼10시 120㎍/㎥로 떨어졌다.

그러나 오전 11시 131㎍/㎥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오후 4시 196㎍/㎥까지 치솟았다.

이는 예보 등급상 나쁨(121∼200㎍/㎥)에 해당하며 국내 대기환경기준인 하루평균 100㎍/㎥를 2배 가까이로 초과한 것이다.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장기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이다.

서울 관악구는 이날 오후 5시 시간당 최고농도가 215㎍/㎥, 춘천은 오후 6시 현재 245㎍/㎥까지 올라 '매우 나쁨'(201∼300㎍/㎥) 등급을 기록했다.

하루종일 서울 하늘을 뿌옇게 뒤덮었던 미세먼지는 오후 늦게 다소 잦아드는 추세다.

오후 6시 현재 서울 전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63㎍/㎥로 관측됐다.

그러나 관악구(197㎍/㎥), 금천구(194㎍/㎥), 마포구(177㎍/㎥), 강서구·영등포구(176㎍/㎥), 구로구(170㎍/㎥), 서초구(169㎍/㎥), 강남구(165㎍/㎥) 등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나쁨' 등급을 유지했다.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중국발 오염물질이 바람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당초 예상했으나 대기가 안정되면서 대기 중에 오염물질이 계속 남아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약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바람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가 안정돼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오래 떠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중국 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 가장자리에 우리나라가 놓여 있어 바람도 약하고 대기가 상당히 안정됐다"며 "안개까지 짙게 껴 사실상 고체 성격을 띠는 오염물질이 물방울(안개)에 달라붙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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