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빗나간 예보…‘예측’ 능력 있나?

입력 2013.12.05 (21:02) 수정 2013.12.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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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미세먼지로 시민들 불안이 커지면서 정부도 지난달부터 미세먼지 예보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대기의 질을 좋음부터 매우 나쁨까지 다섯 단계로 나눠서 하루 전에 알려주는 제도입니다.

이 다섯 단계 가운데 약간 나쁨만 돼도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들에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처럼 예보가 빗나간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왜 그런 것이고, 해법은 없는지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하루 전국에선 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예보의 최고 등급인 '매우 나쁨', 즉 세제곱 미터당 200마이크로 밀리그램을 넘는 곳이 속출했습니다.

건강한 사람조차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환경부가 발표한 예보는 외출해도 지장이 없다는 '보통' 등급.

완전히 어긋난 겁니다.

미세먼지를 잡고 있는 고기압이 남쪽의 또 다른 고기압에 막혀 이동하지 못하게 될 것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결괍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하루 평균치를 기준으로 단 한 차례만 예보를 하는 시스템 자체에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겁니다.

원인은 턱없이 부족한 인력 때문.

예보관은 단 3명에 불과합니다.

<녹취> 홍유덕(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 : "인력이 부족한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고, 저희가 계속 지적 사항을 받아서 인력을 늘리기 위한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고요."

시범 운영중인 미세먼지 예보제가 정식 예보로 전환되기까진 불과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전문가와 장비의 확충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환경과학원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기상청 등과 손잡고 미세먼지 특별전담팀을 꾸려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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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05 21:04:00
    • 수정2013-12-05 2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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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미세먼지로 시민들 불안이 커지면서 정부도 지난달부터 미세먼지 예보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대기의 질을 좋음부터 매우 나쁨까지 다섯 단계로 나눠서 하루 전에 알려주는 제도입니다.

이 다섯 단계 가운데 약간 나쁨만 돼도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들에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처럼 예보가 빗나간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왜 그런 것이고, 해법은 없는지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하루 전국에선 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예보의 최고 등급인 '매우 나쁨', 즉 세제곱 미터당 200마이크로 밀리그램을 넘는 곳이 속출했습니다.

건강한 사람조차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환경부가 발표한 예보는 외출해도 지장이 없다는 '보통' 등급.

완전히 어긋난 겁니다.

미세먼지를 잡고 있는 고기압이 남쪽의 또 다른 고기압에 막혀 이동하지 못하게 될 것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결괍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하루 평균치를 기준으로 단 한 차례만 예보를 하는 시스템 자체에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겁니다.

원인은 턱없이 부족한 인력 때문.

예보관은 단 3명에 불과합니다.

<녹취> 홍유덕(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 : "인력이 부족한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고, 저희가 계속 지적 사항을 받아서 인력을 늘리기 위한 그런 조치를 취하고 있고요."

시범 운영중인 미세먼지 예보제가 정식 예보로 전환되기까진 불과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전문가와 장비의 확충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환경과학원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기상청 등과 손잡고 미세먼지 특별전담팀을 꾸려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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