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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 ‘김장 문화’ 세계유산 등재
입력 2013.12.06 (00:02) 수정 2013.12.06 (10:18) 뉴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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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아리랑, 판소리 등 모두 16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문화부 이하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먼저, 이번 등재의 의미부터 짚어주시죠.

<답변> 네, 저는 이번 주에 아주 특별한 선물을 하나 받았는데요.

바로, 시어머니가 보내주신 김장 김치입니다.

김치 선물은 왠지 다른 선물보다 더 깊은 정이 느껴져서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 드는데요,

유네스코의 이번 등재 결정도 김장 문화 속에 담긴 이런 '나눔'과 '배려'에 초점을 맞춘 결괍니다.

요즘 대도시에선 흔치 않은 풍경이 돼 버렸지만, 초겨울이면 집집마다 수십 포기씩 김장하는 걸 서로 돕고, 또 그걸 나눠 먹는 우리네 김장 문화를 유네스코가 높이 평가한 겁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지금 보시는 이 행사, 지난 2003년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는 대표적인 김장 행삽니다.

지난달에는 시청앞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는데요.

3천여 명이 모여서 무려 12만 포기가 넘는 김장을 했습니다.

이때 담근 김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혼자 사는 어르신이 계신 가구 2만여 곳에 배달됐습니다.

김장을 통한 이런 사회적 나눔이 가능하다는 것도 무형 문화유산 등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니까, 김치 자체라기보다는 그걸 만드는 과정에 담긴 이웃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인류가 함께 지키고, 또, 보존해야 할 문화로 인정받은 겁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럼 이런 우리 민족 고유의 김장 문화, 언제부터 시작된 걸로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겨울을 앞두고 채소를 소금에 절여 저장하던 풍습은 삼국시대부터 있었습니다.

이걸 김장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풍습은 조금씩 발달해서, 고려시대 문집인 '동국이상국집'을 보면, 김장 문화가 이때에 이르러 어느 정도 확립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오면서 김장은 한 해의 중요한 행사가 됐고, 조선 후기가 되면, 요즘처럼 통배추를 이용한 김장 김치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민족이 김장을 해온 역사가 짧게 잡아도 천 년은 되는 셈입니다.

<질문> 하지만, 요즘은 이런 김장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답변>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도 바쁘다보니 시댁에서 김장 김치 받아서 겨울을 나고 있는데요.

한 설문조사를 봤더니, 겨울을 앞두고 김장을 했다는 사람이 10년 사이 5%p 줄었습니다.

김장을 포함해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다는 사람도 20년 만에 30%p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좀 비싸긴 해도 언제나 신선한 채소를 살 수 있고, 사먹는 김치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또, 대가족 문화가 붕괴된 것도 김장 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원인 중 하납니다.

<질문> 이번 등재가 '김장 문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긴 하지만, 업계에선 우리 김치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힘이 될 걸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답변> 네, 이 부분이 좀 재미있는데요.

지난 10월에 문화재청이 '김치와 김장문화'가 인류 무형 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랬다가 김치가 아니고, '김장 문화'가 등재될 것 같다며 슬며시 '김치' 얘기를 뺐습니다.

이 배경엔 김치를 포함해서 피자나 스시 같은 음식이 인류 무형 문화유산이 되면,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본 유네스코의 경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재청도, 김치 업계도 '김치를 만드는 문화'에는 김치가 포함된 것이니까, 이번 등재가 '기무치'도 '중국산 김치'도 아닌, 우리 '김치'의 인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우리 김치는 세계 시장에서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가장 큰 김치 시장은 일본입니다. 한 해 22만 천 톤 규몹니다.

하지만 한국산 김치 판매량은 2만 천 톤 정도로, 10%가 채 안 됩니다.

일본식 덜 시고, 단 맛이 강한 기무치 때문입니다.

중국은 김치의 발효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위생기준 탓에 우리 김치 수출길이 사실상 막혀 있구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산 김치의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엔 20%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 홍콩 같은 새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단 입장인데요.

이번 '김장 문화'등재 결정이 '김치'의 세계 시장 진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오늘의 이슈] ‘김장 문화’ 세계유산 등재
    • 입력 2013-12-06 07:31:20
    • 수정2013-12-06 1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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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아리랑, 판소리 등 모두 16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문화부 이하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먼저, 이번 등재의 의미부터 짚어주시죠.

<답변> 네, 저는 이번 주에 아주 특별한 선물을 하나 받았는데요.

바로, 시어머니가 보내주신 김장 김치입니다.

김치 선물은 왠지 다른 선물보다 더 깊은 정이 느껴져서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 드는데요,

유네스코의 이번 등재 결정도 김장 문화 속에 담긴 이런 '나눔'과 '배려'에 초점을 맞춘 결괍니다.

요즘 대도시에선 흔치 않은 풍경이 돼 버렸지만, 초겨울이면 집집마다 수십 포기씩 김장하는 걸 서로 돕고, 또 그걸 나눠 먹는 우리네 김장 문화를 유네스코가 높이 평가한 겁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지금 보시는 이 행사, 지난 2003년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는 대표적인 김장 행삽니다.

지난달에는 시청앞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는데요.

3천여 명이 모여서 무려 12만 포기가 넘는 김장을 했습니다.

이때 담근 김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혼자 사는 어르신이 계신 가구 2만여 곳에 배달됐습니다.

김장을 통한 이런 사회적 나눔이 가능하다는 것도 무형 문화유산 등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니까, 김치 자체라기보다는 그걸 만드는 과정에 담긴 이웃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인류가 함께 지키고, 또, 보존해야 할 문화로 인정받은 겁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럼 이런 우리 민족 고유의 김장 문화, 언제부터 시작된 걸로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겨울을 앞두고 채소를 소금에 절여 저장하던 풍습은 삼국시대부터 있었습니다.

이걸 김장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풍습은 조금씩 발달해서, 고려시대 문집인 '동국이상국집'을 보면, 김장 문화가 이때에 이르러 어느 정도 확립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오면서 김장은 한 해의 중요한 행사가 됐고, 조선 후기가 되면, 요즘처럼 통배추를 이용한 김장 김치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민족이 김장을 해온 역사가 짧게 잡아도 천 년은 되는 셈입니다.

<질문> 하지만, 요즘은 이런 김장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답변>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도 바쁘다보니 시댁에서 김장 김치 받아서 겨울을 나고 있는데요.

한 설문조사를 봤더니, 겨울을 앞두고 김장을 했다는 사람이 10년 사이 5%p 줄었습니다.

김장을 포함해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다는 사람도 20년 만에 30%p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좀 비싸긴 해도 언제나 신선한 채소를 살 수 있고, 사먹는 김치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또, 대가족 문화가 붕괴된 것도 김장 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원인 중 하납니다.

<질문> 이번 등재가 '김장 문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긴 하지만, 업계에선 우리 김치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힘이 될 걸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답변> 네, 이 부분이 좀 재미있는데요.

지난 10월에 문화재청이 '김치와 김장문화'가 인류 무형 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랬다가 김치가 아니고, '김장 문화'가 등재될 것 같다며 슬며시 '김치' 얘기를 뺐습니다.

이 배경엔 김치를 포함해서 피자나 스시 같은 음식이 인류 무형 문화유산이 되면,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본 유네스코의 경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재청도, 김치 업계도 '김치를 만드는 문화'에는 김치가 포함된 것이니까, 이번 등재가 '기무치'도 '중국산 김치'도 아닌, 우리 '김치'의 인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우리 김치는 세계 시장에서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가장 큰 김치 시장은 일본입니다. 한 해 22만 천 톤 규몹니다.

하지만 한국산 김치 판매량은 2만 천 톤 정도로, 10%가 채 안 됩니다.

일본식 덜 시고, 단 맛이 강한 기무치 때문입니다.

중국은 김치의 발효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위생기준 탓에 우리 김치 수출길이 사실상 막혀 있구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산 김치의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엔 20%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 홍콩 같은 새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단 입장인데요.

이번 '김장 문화'등재 결정이 '김치'의 세계 시장 진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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