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철새들의 겨울 낙원, 순천만으로

입력 2013.12.06 (08:42) 수정 2013.12.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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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이 되면 관광객이 많아지고, 겨울이 되면 더 많아지는 곳이 있습니다.

이유는 이곳에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손님들이 찾아오기 때문인데요.

내일 주말이죠.

여행지 추천하러 전라남도 순천만으로 갑니다.

순천만을 가리켜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고 부를 정도라니 무척 기대가 되는데요?

<기자 멘트>

이맘때가 되면 수많은 탐조객들이 순천만을 찾아오는데요.

순천만에서 볼 수 있는 겨울 철새만도 무려 130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흑두루미도 순천만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니까 놓칠 수 없겠죠?

순천만의 풍부한 자연 자원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데요.

물결처럼 넘실대는 갈대밭 사이도 걸어보고, 붉은 낙조의 장관을 만끽하면서 낭만에 젖는 것도 추천합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개발보다 보존하여 더욱 아름다워진 세계적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전라남도 순천만입니다.

연간 3백만 명이 찾는다는 순천만.

특히 요즘같이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 더 많아진다는데요.

<인터뷰> 장혜숙(전라북도 익산시) : "초겨울 초입에서 이런 풍경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마음까지 포근해지다는 순천만의 겨울 풍경. 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강찬회(순천만 자연환경해설사) : "겨울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그 이유는 겨울에 많은 철새들이 오기 때문인데요. 순천만에는 연간 230여종의 철새가 찾아오는데 겨울에는 130여종의 겨울철새가 찾아오기 때문에 (관광객이 겨울에 찾는) 그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우거진 갈대와 갯벌이 잘 보존돼있는 순천만은 다양한 철새들의 겨울 보금자리인데요.

호수에 모여든 철새들이 정말 장관이죠?

하얀 큰 새가 황새고요.

기품이 느껴지는 큰 고니, 청둥오리까지, 정말 다양한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철새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입니다.

매년 찾아오지만 올해는 더 많이 순천만을 찾았대요.

<인터뷰> 강찬회(순천만 자연환경해설사) : "순천만에는 흑두루미가 현재 7백 마리가 월동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만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이에요. 이렇게 많은 멸종 위기종(철새)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순천만의 보존가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다양한 갯벌 생물은 철새들의 풍부한 먹잇감이 되는데요.

순천만의 갯벌과 갈대군락은 시베리아를 출발해 긴 여행을 하는 철새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갯벌로는 국내 최초로 람스르 협약에 가입한 순천만.

매년 이곳을 찾는 철새도, 여행객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혜숙(전라북도 익산시) :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생태를 유지한 것이 좋죠. 갈수록 해마다 좋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풍경이죠.

한편, 순천만 쉼터엔 사람들 모두 하나같이 호호~ 불어가며 무언가를 마시고 있는데요.

뭘까요?

<녹차> "갈대로 만든 갈대차입니다."

순천만 갈대로 만든 차.

들어보셨나요?

갈대 뿌리를 우린 차라고 하는데요.

여기 온 이상 꼭! 마셔야봐야겠죠?

<녹취> "고소하고 약간 단맛도 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양동엽(순천만 쉼터 운영실장) : "갈대는 1월 달에 가장 영양가가 많다고 해요 뿌리가 싹이 없기 때문에요. 1월에 채취를 해서 가공을 해요. 덖음 공정을 3,4일간 해서 차로 내고 있고요."

갈대로 찐 계란까지!

순천만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 간식인데요.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임연실(전라북도 전주시) : "비린내가 전혀 없고요. 부드러우면서, 퍽퍽한 맛이 없습니다."

출출함이 가셨다면, 이제 기차를 타고 황금빛 갈대 구경을 떠나볼까요?

대대포구부터 순천문학관까지 왕복 운행하는데요.

차창 밖으로 멋진 갈대밭이 펼쳐집니다.

기차의 종점 순천 문학관에 도착했습니다.

순천이 낳은 문학인, 정채봉과 김승옥.

두 작가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순천에서 보내며 왕성한 문학 활동을 했는데요.

두 작가의 육필 원고와 유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

사실 무진은 실제하지 않은 가상의 공간인데요.

작가의 고향인 이곳 순천이 상당 부분 많은 배경이 됐습니다.

신성일 윤정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갈대 열차까지 구경했다면 딱 하나 남은 필수 코스가 있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그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요.

난관에 빼곡이 붙어 구경하는 사람들.

전문카메라까지 등장했는데요.

어떻게 오셨나요?

<인터뷰> 소원섭(전라북도 익산시) : "S라인으로 지는 석양의 노을 사진을 찍기 위해 여기 와서 촬영을 하는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풍광에 용이 승천을 포기했다는 전설까지 내려오고 있는데요.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에 비추는 일몰, 정말 아름답습니다.

<인터뷰> 이현민(서울 강남구) : "보호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여기가 생태학적으로 몇 개 안남은 갯벌도 있고 하니까... 관광도 좋지만 그런 거에 신경을 좀 더 써줬으면 하는 생각이 더 들어요."

세계가 주목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수 천 년의 시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천만으로 겨울 여행 떠나보는 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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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06 08:45:24
    • 수정2013-12-06 0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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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관광객이 많아지고, 겨울이 되면 더 많아지는 곳이 있습니다.

이유는 이곳에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손님들이 찾아오기 때문인데요.

내일 주말이죠.

여행지 추천하러 전라남도 순천만으로 갑니다.

순천만을 가리켜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고 부를 정도라니 무척 기대가 되는데요?

<기자 멘트>

이맘때가 되면 수많은 탐조객들이 순천만을 찾아오는데요.

순천만에서 볼 수 있는 겨울 철새만도 무려 130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흑두루미도 순천만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니까 놓칠 수 없겠죠?

순천만의 풍부한 자연 자원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데요.

물결처럼 넘실대는 갈대밭 사이도 걸어보고, 붉은 낙조의 장관을 만끽하면서 낭만에 젖는 것도 추천합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개발보다 보존하여 더욱 아름다워진 세계적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전라남도 순천만입니다.

연간 3백만 명이 찾는다는 순천만.

특히 요즘같이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 더 많아진다는데요.

<인터뷰> 장혜숙(전라북도 익산시) : "초겨울 초입에서 이런 풍경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마음까지 포근해지다는 순천만의 겨울 풍경. 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강찬회(순천만 자연환경해설사) : "겨울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그 이유는 겨울에 많은 철새들이 오기 때문인데요. 순천만에는 연간 230여종의 철새가 찾아오는데 겨울에는 130여종의 겨울철새가 찾아오기 때문에 (관광객이 겨울에 찾는) 그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우거진 갈대와 갯벌이 잘 보존돼있는 순천만은 다양한 철새들의 겨울 보금자리인데요.

호수에 모여든 철새들이 정말 장관이죠?

하얀 큰 새가 황새고요.

기품이 느껴지는 큰 고니, 청둥오리까지, 정말 다양한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철새는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입니다.

매년 찾아오지만 올해는 더 많이 순천만을 찾았대요.

<인터뷰> 강찬회(순천만 자연환경해설사) : "순천만에는 흑두루미가 현재 7백 마리가 월동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만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이에요. 이렇게 많은 멸종 위기종(철새)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순천만의 보존가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다양한 갯벌 생물은 철새들의 풍부한 먹잇감이 되는데요.

순천만의 갯벌과 갈대군락은 시베리아를 출발해 긴 여행을 하는 철새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갯벌로는 국내 최초로 람스르 협약에 가입한 순천만.

매년 이곳을 찾는 철새도, 여행객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혜숙(전라북도 익산시) :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생태를 유지한 것이 좋죠. 갈수록 해마다 좋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풍경이죠.

한편, 순천만 쉼터엔 사람들 모두 하나같이 호호~ 불어가며 무언가를 마시고 있는데요.

뭘까요?

<녹차> "갈대로 만든 갈대차입니다."

순천만 갈대로 만든 차.

들어보셨나요?

갈대 뿌리를 우린 차라고 하는데요.

여기 온 이상 꼭! 마셔야봐야겠죠?

<녹취> "고소하고 약간 단맛도 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양동엽(순천만 쉼터 운영실장) : "갈대는 1월 달에 가장 영양가가 많다고 해요 뿌리가 싹이 없기 때문에요. 1월에 채취를 해서 가공을 해요. 덖음 공정을 3,4일간 해서 차로 내고 있고요."

갈대로 찐 계란까지!

순천만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 간식인데요.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임연실(전라북도 전주시) : "비린내가 전혀 없고요. 부드러우면서, 퍽퍽한 맛이 없습니다."

출출함이 가셨다면, 이제 기차를 타고 황금빛 갈대 구경을 떠나볼까요?

대대포구부터 순천문학관까지 왕복 운행하는데요.

차창 밖으로 멋진 갈대밭이 펼쳐집니다.

기차의 종점 순천 문학관에 도착했습니다.

순천이 낳은 문학인, 정채봉과 김승옥.

두 작가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순천에서 보내며 왕성한 문학 활동을 했는데요.

두 작가의 육필 원고와 유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

사실 무진은 실제하지 않은 가상의 공간인데요.

작가의 고향인 이곳 순천이 상당 부분 많은 배경이 됐습니다.

신성일 윤정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갈대 열차까지 구경했다면 딱 하나 남은 필수 코스가 있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그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요.

난관에 빼곡이 붙어 구경하는 사람들.

전문카메라까지 등장했는데요.

어떻게 오셨나요?

<인터뷰> 소원섭(전라북도 익산시) : "S라인으로 지는 석양의 노을 사진을 찍기 위해 여기 와서 촬영을 하는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풍광에 용이 승천을 포기했다는 전설까지 내려오고 있는데요.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에 비추는 일몰, 정말 아름답습니다.

<인터뷰> 이현민(서울 강남구) : "보호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여기가 생태학적으로 몇 개 안남은 갯벌도 있고 하니까... 관광도 좋지만 그런 거에 신경을 좀 더 써줬으면 하는 생각이 더 들어요."

세계가 주목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수 천 년의 시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천만으로 겨울 여행 떠나보는 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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