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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1급 딛고 서울대 수시 합격 노용후 군
입력 2013.12.06 (17:05) 수정 2013.12.06 (17:25) 연합뉴스
6일 서울대가 발표한 수시모집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남 창원시 마산고등학교 3학년 노용후(18) 군.

노 군은 시각장애 1급이면서도 맹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공부하며 서울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일반전형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노 군은 선천적으로 저시력증이 있었다.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 눈은 0.2 정도였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 이 오른쪽 눈마저 문제가 생겼다.

학교에서 줄넘기 연습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눈에 충격이 가해졌고 '망막박리증' 진단과 함께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희미하게 형체만 구분할 수 있는 왼쪽 눈 하나로 일반 학생들과 겨뤄야 했다.

그때부터 노 군의 학교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버틸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맹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저시력자'여서 특수교육 대상자로 분류됐지만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340여명 정원인 문과반에서 늘 내신성적 1~2등을 놓치지 않았다.

교실에서는 제일 앞줄에 앉아 확대기를 설치해놓고 칠판 필기를 한자한자 받아적었다.

필기를 놓친 것은 선생님들에게 추가로 묻거나 쉬는 시간을 아껴가며 메모를 했다.

그래서 노 군이 속한 교실은 항상 수업이 끝나도 칠판 필기를 늦게 지운다.

낮 동안 확대기 사용해 수업을 따라가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져 야간 자율학습은 엄두도 못 냈다.

오후 5시 30분께 마중나온 부모님이 몰고 온 차에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서는 주로 EBS 강의를 반복해서 들으며 청각에 의지해 공부했다.

노 군은 "사범대학에 진학한 만큼 일단 영어교사가 되는 것이 첫 목표다"라며 "이후에는 교육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군의 담임인 강경화(35) 교사는 "용후가 어른이 봐도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차분하게 입시를 준비했다"며 "남들보다 몇 배나 힘들게 공부한 결과가 좋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노 군은 장애를 딛고 뛰어난 학업 성취를 이룬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는 '2012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 시각장애 1급 딛고 서울대 수시 합격 노용후 군
    • 입력 2013-12-06 17:05:53
    • 수정2013-12-06 17:25:31
    연합뉴스
6일 서울대가 발표한 수시모집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남 창원시 마산고등학교 3학년 노용후(18) 군.

노 군은 시각장애 1급이면서도 맹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공부하며 서울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일반전형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노 군은 선천적으로 저시력증이 있었다.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 눈은 0.2 정도였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 이 오른쪽 눈마저 문제가 생겼다.

학교에서 줄넘기 연습을 하다가 넘어지면서 눈에 충격이 가해졌고 '망막박리증' 진단과 함께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희미하게 형체만 구분할 수 있는 왼쪽 눈 하나로 일반 학생들과 겨뤄야 했다.

그때부터 노 군의 학교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버틸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맹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저시력자'여서 특수교육 대상자로 분류됐지만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340여명 정원인 문과반에서 늘 내신성적 1~2등을 놓치지 않았다.

교실에서는 제일 앞줄에 앉아 확대기를 설치해놓고 칠판 필기를 한자한자 받아적었다.

필기를 놓친 것은 선생님들에게 추가로 묻거나 쉬는 시간을 아껴가며 메모를 했다.

그래서 노 군이 속한 교실은 항상 수업이 끝나도 칠판 필기를 늦게 지운다.

낮 동안 확대기 사용해 수업을 따라가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져 야간 자율학습은 엄두도 못 냈다.

오후 5시 30분께 마중나온 부모님이 몰고 온 차에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서는 주로 EBS 강의를 반복해서 들으며 청각에 의지해 공부했다.

노 군은 "사범대학에 진학한 만큼 일단 영어교사가 되는 것이 첫 목표다"라며 "이후에는 교육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군의 담임인 강경화(35) 교사는 "용후가 어른이 봐도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차분하게 입시를 준비했다"며 "남들보다 몇 배나 힘들게 공부한 결과가 좋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노 군은 장애를 딛고 뛰어난 학업 성취를 이룬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는 '2012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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