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없는 택시…승객 안전 무방비

<앵커 멘트>

요즘 운전하는 자동차에 대부분 에어백이 달려 있죠?

그런데 택시는 어떨 것 같습니까?

운전석에는 웬만큼 설치돼 있지만 손님이 타는 조수석은 10대 중 8.5대는 에어백이 없다고 합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차로를 지나던 택시가 시내버스와 부딪힙니다.

택시 기사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택시는 조수석은 물론 운전석에조차 에어백이 없었습니다.

에어백이 없는 건 대부분의 택시가 마찬가지입니다.

택시의 에어백 장착률은 운전석의 경우 61%에 불과하고, 조수석은 겨우 15%밖에 안됩니다.

100%에 육박하는 일반 승용차와는 완전 딴판입니다.

택시정류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를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이 곳에 길게 늘어서 있는 수많은 택시 가운데 조수석에 에어백이 장착돼 있는 택시는 한 대도 없습니다.

<인터뷰> 박희경(택시이용 시민) : "좀 당황스럽네요. 보통 자동차는 에어백이 다 장착돼 있잖아요. 돼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돼 있다 하니까"

이런 이유로 모든 택시에 에어백을 설치하도록 지난 6월 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내년 2월 이후 출고되는 신차부터 법이 적용되다 보니 기존 택시들은 추가 비용을 이유로 에어백을 설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전 택시공제조합(음성변조) : "에어백을 설치하면 가격이 또 높아지니까. 차량 가격이 높아지잖아요.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지난해 전국에서 2만 6천여 건의 택시 교통사고로 기사와 승객 2백 60여 명이 숨지고 4만여 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