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겨울철 차량 엔진 예열 필요할까?

입력 2013.12.07 (21:17) 수정 2013.12.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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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에 시동을 걸고, 보통 얼마나 있다가 출발하십니까?

장 앵커는 어떠세요?

저는 성격이 좀 급해서 시동 걸자마자 바로 출발하는데요.

예열을 안 하면 차가 상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더 예열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런지, 예열은 얼마나 해야 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산 자동차 출시가 본격화된 지난 1980년대만 해도 시동 건 후 한참 있다 출발하는 건 상식이었습니다.

구형 기계식 엔진은 공회전으로 예열을 안 하면 공기 통로가 얼어 시동이 꺼지거나 차에 무리가 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자식 엔진이 보편화된 10여년 전부터 이런 모습은 줄어들었습니다.

왜 그럴까?

<인터뷰> 이원형(현대자동차 성능시험팀) : "요즘 나오는 엔진들은 냉각수온도, 엔진 온도 등에 따라서 정확한 공기량을 계측하고 연료량을 제어해주기 때문에 과거처럼 긴 시간 예열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그런 지 한겨울 바깥 조건으로 만들어 실험해봤습니다.

실험 대상 차들은 영하 11도씨 이하에서 시동을 켜지 않은 채 스무시간 이상 보관했습니다.

엔진 시동을 걸자 10초 만에 냉각수 온도가 오릅니다.

운행을 시작하자 냉각수와 엔진 오일 온도가 더욱 가파르게 오릅니다.

서 있느니 부드럽게 출발하는 게 열을 가하는데 더 효과적인 겁니다.

추위에 민감하다는 경유 엔진도 마찬가지, 바로 주행을 시작해도 변속 시점에만 엔진 회전수가 떨어지고 냉각수, 오일 온도는 오르는 등 정상 작동합니다.

엔진 마모를 막으려면 오일이 엔진에 골고루 묻어야 한다지만 긴 시간은 필요 없습니다.

<인터뷰> 전병선(현대자동차 엔진시험팀) : "우리나라 날씨에서는 아무리 추워도 엔진 시동을 켜고 10초 이내에 엔진이 필요한 각 부위에 오일이 도달하기 때문에 3에서 5분의 긴시간 공회전은 필요 없습니다."

공회전은 시간과 연료의 낭비일 뿐이라는 겁니다.

또,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며 예열하는 것은 급가속, 급출발과 같이 엔진에 무리만 줄 뿐입니다.

시동을 걸고 타이어 등을 점검한 뒤 출발하는 걸로 예열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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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경제] 겨울철 차량 엔진 예열 필요할까?
    • 입력 2013-12-07 21:18:37
    • 수정2013-12-12 15: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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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에 시동을 걸고, 보통 얼마나 있다가 출발하십니까?

장 앵커는 어떠세요?

저는 성격이 좀 급해서 시동 걸자마자 바로 출발하는데요.

예열을 안 하면 차가 상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더 예열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런지, 예열은 얼마나 해야 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산 자동차 출시가 본격화된 지난 1980년대만 해도 시동 건 후 한참 있다 출발하는 건 상식이었습니다.

구형 기계식 엔진은 공회전으로 예열을 안 하면 공기 통로가 얼어 시동이 꺼지거나 차에 무리가 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자식 엔진이 보편화된 10여년 전부터 이런 모습은 줄어들었습니다.

왜 그럴까?

<인터뷰> 이원형(현대자동차 성능시험팀) : "요즘 나오는 엔진들은 냉각수온도, 엔진 온도 등에 따라서 정확한 공기량을 계측하고 연료량을 제어해주기 때문에 과거처럼 긴 시간 예열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그런 지 한겨울 바깥 조건으로 만들어 실험해봤습니다.

실험 대상 차들은 영하 11도씨 이하에서 시동을 켜지 않은 채 스무시간 이상 보관했습니다.

엔진 시동을 걸자 10초 만에 냉각수 온도가 오릅니다.

운행을 시작하자 냉각수와 엔진 오일 온도가 더욱 가파르게 오릅니다.

서 있느니 부드럽게 출발하는 게 열을 가하는데 더 효과적인 겁니다.

추위에 민감하다는 경유 엔진도 마찬가지, 바로 주행을 시작해도 변속 시점에만 엔진 회전수가 떨어지고 냉각수, 오일 온도는 오르는 등 정상 작동합니다.

엔진 마모를 막으려면 오일이 엔진에 골고루 묻어야 한다지만 긴 시간은 필요 없습니다.

<인터뷰> 전병선(현대자동차 엔진시험팀) : "우리나라 날씨에서는 아무리 추워도 엔진 시동을 켜고 10초 이내에 엔진이 필요한 각 부위에 오일이 도달하기 때문에 3에서 5분의 긴시간 공회전은 필요 없습니다."

공회전은 시간과 연료의 낭비일 뿐이라는 겁니다.

또,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며 예열하는 것은 급가속, 급출발과 같이 엔진에 무리만 줄 뿐입니다.

시동을 걸고 타이어 등을 점검한 뒤 출발하는 걸로 예열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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