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문화] 중견 새 바람 속 힙합 풍년 가요계

입력 2013.12.09 (07: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견 가수들이 아이돌 중심 가요계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고 힙합이 강세를 띠며 장르의 쏠림 현상에 숨통이 트였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19집 '헬로'는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으며 신구 세대를 통합한 문화 현상으로 조명받았다.

다이나믹듀오, 버벌진트, 범키, 산이 등의 힙합 가수들은 음원 차트 정상에 잇달아 올랐다.

새로운 스타도 탄생했다.

걸그룹 크레용팝이 히트곡 '빠빠빠'의 '직렬 5기통 춤'으로 인기를 끌었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가 앨범 판매량 90만 장을 돌파하며 올해의 신인으로 우뚝 섰다.

'음원 사재기' 의혹 등 디지털 음원 시장의 문제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개선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래퍼들의 '디스 전'(Diss 戰), 표절 시비 등 크고 작은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 중견 활약 속 신인 두각…'힙합 풍년'

조용필의 신드롬에 가요계는 올봄부터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다.
 
그가 10년 만에 발표한 19집은 수록곡 '헬로'와 '바운스가'가 히트하며 판매량 20만 장을 넘어섰다.

세시봉 열풍이 부모 세대 문화를 발견한 데 그쳤다면 조용필 현상은 젊은 층에도 확산돼 세대 통합이란 측면에서 평가받았다.

뒤를 이어 이승철, 신승훈, 임창정, 이적, 들국화, 최백호, 나미 등 중견 가수들이 잇달아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관록 있는 선배들이 재조명 받은 가운데 스타로 고속 성장한 신인도 있었다.

크레용팝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논란에도 불구하고 '빠빠빠'로 데뷔 이래 처음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엑소는 정규 1집과 1집의 리패키지 앨범을 합해 판매량 90만 장을 돌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1년 이후 가요계에 밀리언셀러 앨범이 없던 터라 반향이 컸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남미 등 세계를 누비는 K팝 스타들의 활약은 꾸준했다.

4월 신곡 '젠틀맨'을 발표한 싸이와 걸그룹 소녀시대는 이달 타임지(誌)가 선정한 '올해의 바이럴 영상 톱 10' 1위, '올해의 노래 톱 10' 5위에 각각 뽑혔다.

소녀시대는 미국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도 '올해의 뮤직비디오' 상을 차지했다.

일본 한류 10주년을 맞은 올해 동방신기와 빅뱅은 일본 돔 투어를 펼쳐 세를 과시했다.

안방에선 래퍼들의 신곡이 차트를 휩쓸며 힙합이 대중적으로 도약했다.

버벌진트가 조용필과 신승훈의 앨범에 피처링 하는 등 랩이 빠진 음악이 드물 정도로 '힙합 풍년'을 이뤘다.

◇ 음원시장 문제 개선 움직임

디지털 음원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저작권사용료 징수 방식을 정액제에서 일명 종량제로 불리는 '이용횟수당 징수방식'으로 전환했다.

스트리밍 1회 이용당 저작권 사용료 단가는 3.6원으로 책정했다.

또 소문이 무성하던 기획사들의 '음원 사재기' 의혹도 수면 위로 떠올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월 대형 기획사들이 음원 재생 횟수를 조작하거나 부당하게 음원을 구입해 차트 순위를 높이려는 음원 사재기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한 것.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원 사재기에 해당하면 저작권사용료 정산 대상에서 제외하고, 음악산업진흥법안에 음원 사재기 금지 조항 등을 신설 추진한다는 내용의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 각종 논란과 사건·사고로 얼룩져

래퍼들의 '디스 전'도 가요계를 들썩이게 했다.

8월 래퍼들이 힙합계와 동료 래퍼를 공개 비난하는 '디스 곡'을 잇달아 선보인 것.

이센스를 시작으로 사이먼디, 스윙스, 다이나믹듀오 등이 가세하며 폭로전으로 번졌다.

또 잇단 표절 논란으로 멍들었다.

로이킴의 '봄봄봄', 아이유의 '분홍신', 프라이머리가 작곡한 MBC '무한도전' 음원, 크레용팝의 '꾸리스마스' 등이 관련 의혹에 시달렸다.

안타까운 사건·사고도 파문을 일으켰다. 5월 손호영의 여자 친구가 그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그도 차에서 자살을 시도하다가 구조돼 충격을 줬다.

군 복무 중이던 휘성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았지만 7월 군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에일리는 지난달, 데뷔 전 미국에서 찍은 누드 사진이 유출돼 곤욕을 치렀다.

◇ 별들의 은퇴·타계…웨딩 러시

은퇴하거나 타계한 별들도 있었다.

'전설의 디바' 패티김은 10월 26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은퇴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며 55년간의 무대 인생을 마감했다.

4월 가수 겸 방송 진행자 박상규, 6월 예당엔터테인먼트 변대윤(본명 변두섭) 회장, 10월 들국화의 주찬권이 유명을 달리했다.

반면 '웨딩 러시'로 사랑의 기운은 충만했다.

원더걸스의 선예가 현역 아이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1월 화촉을 밝히고 10월 엄마가 됐다.

서태지가 6월 배우 이은성과, 이효리가 9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박진영이 10월 9세 연하 여자 친구와 결혼했다.

또 백지영이 배우 정석원, 장윤정이 KBS 도경완 아나운서, 정인이 기타리스트 조정치와 부부가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013 문화] 중견 새 바람 속 힙합 풍년 가요계
    • 입력 2013-12-09 07:09:43
    연합뉴스
중견 가수들이 아이돌 중심 가요계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고 힙합이 강세를 띠며 장르의 쏠림 현상에 숨통이 트였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19집 '헬로'는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으며 신구 세대를 통합한 문화 현상으로 조명받았다. 다이나믹듀오, 버벌진트, 범키, 산이 등의 힙합 가수들은 음원 차트 정상에 잇달아 올랐다. 새로운 스타도 탄생했다. 걸그룹 크레용팝이 히트곡 '빠빠빠'의 '직렬 5기통 춤'으로 인기를 끌었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가 앨범 판매량 90만 장을 돌파하며 올해의 신인으로 우뚝 섰다. '음원 사재기' 의혹 등 디지털 음원 시장의 문제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개선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래퍼들의 '디스 전'(Diss 戰), 표절 시비 등 크고 작은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 중견 활약 속 신인 두각…'힙합 풍년' 조용필의 신드롬에 가요계는 올봄부터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다.   그가 10년 만에 발표한 19집은 수록곡 '헬로'와 '바운스가'가 히트하며 판매량 20만 장을 넘어섰다. 세시봉 열풍이 부모 세대 문화를 발견한 데 그쳤다면 조용필 현상은 젊은 층에도 확산돼 세대 통합이란 측면에서 평가받았다. 뒤를 이어 이승철, 신승훈, 임창정, 이적, 들국화, 최백호, 나미 등 중견 가수들이 잇달아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관록 있는 선배들이 재조명 받은 가운데 스타로 고속 성장한 신인도 있었다. 크레용팝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논란에도 불구하고 '빠빠빠'로 데뷔 이래 처음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엑소는 정규 1집과 1집의 리패키지 앨범을 합해 판매량 90만 장을 돌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1년 이후 가요계에 밀리언셀러 앨범이 없던 터라 반향이 컸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남미 등 세계를 누비는 K팝 스타들의 활약은 꾸준했다. 4월 신곡 '젠틀맨'을 발표한 싸이와 걸그룹 소녀시대는 이달 타임지(誌)가 선정한 '올해의 바이럴 영상 톱 10' 1위, '올해의 노래 톱 10' 5위에 각각 뽑혔다. 소녀시대는 미국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도 '올해의 뮤직비디오' 상을 차지했다. 일본 한류 10주년을 맞은 올해 동방신기와 빅뱅은 일본 돔 투어를 펼쳐 세를 과시했다. 안방에선 래퍼들의 신곡이 차트를 휩쓸며 힙합이 대중적으로 도약했다. 버벌진트가 조용필과 신승훈의 앨범에 피처링 하는 등 랩이 빠진 음악이 드물 정도로 '힙합 풍년'을 이뤘다. ◇ 음원시장 문제 개선 움직임 디지털 음원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저작권사용료 징수 방식을 정액제에서 일명 종량제로 불리는 '이용횟수당 징수방식'으로 전환했다. 스트리밍 1회 이용당 저작권 사용료 단가는 3.6원으로 책정했다. 또 소문이 무성하던 기획사들의 '음원 사재기' 의혹도 수면 위로 떠올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월 대형 기획사들이 음원 재생 횟수를 조작하거나 부당하게 음원을 구입해 차트 순위를 높이려는 음원 사재기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한 것.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원 사재기에 해당하면 저작권사용료 정산 대상에서 제외하고, 음악산업진흥법안에 음원 사재기 금지 조항 등을 신설 추진한다는 내용의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 각종 논란과 사건·사고로 얼룩져 래퍼들의 '디스 전'도 가요계를 들썩이게 했다. 8월 래퍼들이 힙합계와 동료 래퍼를 공개 비난하는 '디스 곡'을 잇달아 선보인 것. 이센스를 시작으로 사이먼디, 스윙스, 다이나믹듀오 등이 가세하며 폭로전으로 번졌다. 또 잇단 표절 논란으로 멍들었다. 로이킴의 '봄봄봄', 아이유의 '분홍신', 프라이머리가 작곡한 MBC '무한도전' 음원, 크레용팝의 '꾸리스마스' 등이 관련 의혹에 시달렸다. 안타까운 사건·사고도 파문을 일으켰다. 5월 손호영의 여자 친구가 그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그도 차에서 자살을 시도하다가 구조돼 충격을 줬다. 군 복무 중이던 휘성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았지만 7월 군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에일리는 지난달, 데뷔 전 미국에서 찍은 누드 사진이 유출돼 곤욕을 치렀다. ◇ 별들의 은퇴·타계…웨딩 러시 은퇴하거나 타계한 별들도 있었다. '전설의 디바' 패티김은 10월 26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은퇴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며 55년간의 무대 인생을 마감했다. 4월 가수 겸 방송 진행자 박상규, 6월 예당엔터테인먼트 변대윤(본명 변두섭) 회장, 10월 들국화의 주찬권이 유명을 달리했다. 반면 '웨딩 러시'로 사랑의 기운은 충만했다. 원더걸스의 선예가 현역 아이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1월 화촉을 밝히고 10월 엄마가 됐다. 서태지가 6월 배우 이은성과, 이효리가 9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박진영이 10월 9세 연하 여자 친구와 결혼했다. 또 백지영이 배우 정석원, 장윤정이 KBS 도경완 아나운서, 정인이 기타리스트 조정치와 부부가 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