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문화] 2년 연속 1억 관객…한국영화 쾌속질주

입력 2013.12.09 (07:09) 수정 2013.12.0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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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1억 관객을 돌파하며 쾌속 질주했다.

특히 작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한국영화는 지난해보다 무려 한 달이나 이른 11월 말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프로젝트부터 신파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지고, 유능한 신인감독들이 등장하면서 한국영화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국내 유명 감독들은 할리우드로 진출했고, 할리우드 스타들은 몸집을 부풀린 한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달아 내한했다.

◇ 영화 관객의 급증…다양한 영화 쏟아져

올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11월 29일 1억 1천478만 명을 모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작년 기록(1억 1천461만 명)을 넘었다.

한국 영화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액도 늘었다.

2009년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1조 1천572억 원, 2011년 1조 2천357억 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조 4천551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어렵지 않게 1조 5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프로젝트부터 신파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지며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견인했다.

특히 450억 원이 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돈을 쓴 만큼 수익을 남기며 효자 노릇을 했다.

국내에서 933만 명을 모으며 1천만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송강호와 떠오르는 스타 이종석이 열연한 '관상'도 약진했다.

100억대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913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모아 6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큰 대박은 '7번방의 선물'이 터뜨렸다. 총제작비 61억 원으로 무려 15배에 이르는 914억 원을 벌어들이는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베를린'(716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더 테러 라이브'(557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등 8편에 이르러 '도둑들'(1천298만 명) '광해, 왕이 된 남자'(1천231만 명) '늑대소년'(665만 명) 등 3편에 불과했던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각종 흥행기록도 깼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김수현 효과에 힘입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성적(695만 명)을 거뒀고, '숨바꼭질'은 560만 명을 모아 '살인의 추억'(525만 명)이 가진 스릴러 흥행기록을 다시 썼다.

◇ 신인의 약진

기대 이상의 신인들이 나오면서 극장가에 불어닥친 한국영화 돌풍에 한몫했다.

홍콩영화를 리메이크한 '감시자들'은 남녀 주인공 간에 로맨스 하나 없이 건조하게 경찰과 범인의 대결에 집중하며 550만 명을 모았다.

촬영감독 출신의 김병서 감독과 연출 경험이 있는 조의석 감독의 협업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은 상업 영화 데뷔작에서 홈런을 쳤다.

현실에 존재하는 괴담과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나 불안한 치안 등 사회적 이슈를 필름 속에 녹인 게 주효했다.

김병우 감독의 데뷔작 '더 테러 라이브'는 순제작비 35억 원으로 그 10배가 넘는 398억 원을 벌어들였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외침 등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시선을 끌었다.

신인 배우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영화로는 신인이라 할 수 있는 김수현은 브라운관 파워에 힘입어 영화에서도 695만 명(은밀하게 위대하게)을 동원했고, 이종석도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한 '관상'으로 새롭게 주목받았다.

◇ 감독·배우 해외 진출 '러시'

연초부터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잇달았다. 김지운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서 배우로 돌아온 액션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이 영화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흥행성적이 그리 좋진 않았지만,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다.

박찬욱 감독은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우스카 등과 협업한 '스토커'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개봉 첫주 극장당 평균 수익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봤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해외 167개국에 판매되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배우 이병헌은 '지아이조 2'에서 드웨인 존슨, 채닝 테이텀과 함께 호흡을 맞춘데 이어 '레드 2'에서는 브루스 윌리스, 앤소니 홉킨스, 헬렌 미렌 등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며 해외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한국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스타들의 내한도 이어졌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드웨인 존슨, 휴 잭맨, 빈 디젤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한국을 찾았다.

◇ 해외 영화제 수상 소식도 잇달아

제주 4·3의 역사를 다룬 한국영화 '지슬'이 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 축제인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문병곤 감독은 '세이프'로 칸 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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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문화] 2년 연속 1억 관객…한국영화 쾌속질주
    • 입력 2013-12-09 07:09:44
    • 수정2013-12-09 07:19:19
    연합뉴스
올해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1억 관객을 돌파하며 쾌속 질주했다.

특히 작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한국영화는 지난해보다 무려 한 달이나 이른 11월 말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프로젝트부터 신파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지고, 유능한 신인감독들이 등장하면서 한국영화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국내 유명 감독들은 할리우드로 진출했고, 할리우드 스타들은 몸집을 부풀린 한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달아 내한했다.

◇ 영화 관객의 급증…다양한 영화 쏟아져

올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11월 29일 1억 1천478만 명을 모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작년 기록(1억 1천461만 명)을 넘었다.

한국 영화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액도 늘었다.

2009년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1조 1천572억 원, 2011년 1조 2천357억 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조 4천551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어렵지 않게 1조 5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프로젝트부터 신파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지며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견인했다.

특히 450억 원이 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돈을 쓴 만큼 수익을 남기며 효자 노릇을 했다.

국내에서 933만 명을 모으며 1천만 영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송강호와 떠오르는 스타 이종석이 열연한 '관상'도 약진했다.

100억대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913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모아 6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큰 대박은 '7번방의 선물'이 터뜨렸다. 총제작비 61억 원으로 무려 15배에 이르는 914억 원을 벌어들이는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베를린'(716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더 테러 라이브'(557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등 8편에 이르러 '도둑들'(1천298만 명) '광해, 왕이 된 남자'(1천231만 명) '늑대소년'(665만 명) 등 3편에 불과했던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각종 흥행기록도 깼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김수현 효과에 힘입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성적(695만 명)을 거뒀고, '숨바꼭질'은 560만 명을 모아 '살인의 추억'(525만 명)이 가진 스릴러 흥행기록을 다시 썼다.

◇ 신인의 약진

기대 이상의 신인들이 나오면서 극장가에 불어닥친 한국영화 돌풍에 한몫했다.

홍콩영화를 리메이크한 '감시자들'은 남녀 주인공 간에 로맨스 하나 없이 건조하게 경찰과 범인의 대결에 집중하며 550만 명을 모았다.

촬영감독 출신의 김병서 감독과 연출 경험이 있는 조의석 감독의 협업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은 상업 영화 데뷔작에서 홈런을 쳤다.

현실에 존재하는 괴담과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나 불안한 치안 등 사회적 이슈를 필름 속에 녹인 게 주효했다.

김병우 감독의 데뷔작 '더 테러 라이브'는 순제작비 35억 원으로 그 10배가 넘는 398억 원을 벌어들였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외침 등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시선을 끌었다.

신인 배우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영화로는 신인이라 할 수 있는 김수현은 브라운관 파워에 힘입어 영화에서도 695만 명(은밀하게 위대하게)을 동원했고, 이종석도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한 '관상'으로 새롭게 주목받았다.

◇ 감독·배우 해외 진출 '러시'

연초부터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잇달았다. 김지운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서 배우로 돌아온 액션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이 영화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흥행성적이 그리 좋진 않았지만,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다.

박찬욱 감독은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우스카 등과 협업한 '스토커'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개봉 첫주 극장당 평균 수익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봤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해외 167개국에 판매되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배우 이병헌은 '지아이조 2'에서 드웨인 존슨, 채닝 테이텀과 함께 호흡을 맞춘데 이어 '레드 2'에서는 브루스 윌리스, 앤소니 홉킨스, 헬렌 미렌 등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며 해외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한국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스타들의 내한도 이어졌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드웨인 존슨, 휴 잭맨, 빈 디젤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한국을 찾았다.

◇ 해외 영화제 수상 소식도 잇달아

제주 4·3의 역사를 다룬 한국영화 '지슬'이 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 축제인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문병곤 감독은 '세이프'로 칸 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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