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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착] 유통기한 지나면 그냥 버린다? 진실은…
입력 2013.12.09 (08:17) 수정 2013.12.09 (09:0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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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가보면 식품에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따로따로 표시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경우 대개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훨씬 긴데요.

네, 다시 말해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도 얼마 간은 먹어도 된다는 얘기죠?

그래서 멀쩡한 걸 버리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유통기한 제도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노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유통기한의 정확한 뜻이 좀 제대로 인식돼야 할 것 같아요.

흔히들 표시돼 있는 유통기한까지만 먹을 수 있다는 의미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유통기한은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시한을 뜻하는 말이고 먹을 수 있는 기한과는 엄연히 다른 말입니다.

게다가 유통기한을 정할 때는 냉장보관 등을 하지 않았을 경우 등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실제 음식이 상하는 시간과는 차이가 많이 있다는데요.

유통기한의 진실과 의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장을 볼 때 주부들이 가장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있습니다.

<녹취> “식품 사면서 보는 거요? (유통기한) 날짜, 회사 이름 이런 거 보죠”

<인터뷰> 김명희(서울시 대흥동) : "(유통기한) 날짜요. 그럼요 날짜를 봐야죠. (유통기한이 지나도 음식이) 남으면 집에서는 아까우니까 먹는데요. 마트에서 살 때는 유통기한 제일 많이 남은 것으로 사요. 제일 뒤에 진열된 거요."

식품이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85년에 도입된 유통기한! 식품 선택에 중요한 기준인데요.

그렇다면 유통기한을 넘은 식품들! 과연 며칠이 지난 것까지 먹을 수 있을까요?

거리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에 관한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인터뷰> 안순도(경기도 안성시) : "(유통기한 지나면) 아예 안 먹어요 유통기한은 그 때까지 유통이 되라고 있는 날짜인데 딱 그날까지만 먹어요."

<인터뷰> 김지은(서울시 청파동) : "저는 (유통기한 지나면) 바로 안 먹어요 나중에 몸 아파서 병원 가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인터뷰> 문경미(서울시 보광동) : "(유통기한 지나고) 3-4일 정도는 먹어요. 상식적으로 우리가 유통기한 지나면 못 먹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엄마들은 냄새 맡아보고 괜찮으면 하루 이틀 괜찮겠지 그래서 먹잖아요."

조사 결과 172명 중 30%에 가까운 49명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먹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곧 소비기한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주부 박은숙 씨의 냉장고 안에는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3주일 이상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들이 보관돼 있는데요.

<인터뷰> 박은숙(주부) : "살림하다 보면 조금 바쁘다는 핑계로 (식품을 냉장고) 깊숙이 넣어놓다 보면 날짜가 지나버리고 이런 경우가 있어요."

박은숙 씨의 부엌에서 발견된 유통기한이 넘은 식품들! 유제품, 라면, 냉동식품까지 종류와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유통기한이 무려 7개월이나 지난 게맛살부터 4개월을 넘긴 라면까지 보관돼 있는데요, 유통기한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았다면 괜찮다는 게 박 씨의 생각입니다.

<녹취> "맛있다"

<녹취> "잘 먹는데?"

<녹취> "맛있어요"

<녹취> "맛있어요? (유통기한) 날짜 좀 지난 거 알고 있었어요?"

<녹취> "남은 건 먹을게 엄마가... 맛있다니까? "

<녹취> "날짜 지난 거 몰랐어요."

<녹취> "(유통기한) 날짜 지난 거 몰랐었어요? 그런데 맛은 어때요?"

<녹취> "굉장히 맛있어요."

<인터뷰> 박은숙(주부) : "(유통기한이 지났어도) 냄새 맡아 보고 제가 먼저 먹어보고 주면 아무 이상 없었어요. 아직까지 사실 먹으면 안 되는 거죠? (유통기한 지나도 먹어도 되는지) 정말 궁금해요."

혹시 유통기한이 지나고 나면 세균이 번식하는 것은 아닐까.

라면과 게맛살, 어묵, 음료수에는 일반 세균 검사를, 유제품엔 대장균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모두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 원장) : “유통기한을 설정할 때 안전계수라는 것을 먼저 곱합니다 그래서 섭취 가능한 소비기한보다 짧게 설정이 되어 있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좀 지났다고 해서 먹을 수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포장을 뜯지 않고 제품에 적힌 보관 요령을 지켰다면 (유통기한) 이상도 부패하지 않아서 섭취가 가능합니다.”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을 뜻하는 말로, 먹어도 괜찮은 기한을 뜻하는 소비기한과는 다릅니다.

실제로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훨씬 긴데요.

냉동만두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나도 25일은 더 먹을 수 있고, 식빵은 20일, 치즈는 최대 70일까지 섭취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것과 지나지 않은 것을 맛으로 구별해낼 수 있을까요?

유통기한이 많이 지난 라면과 유통기한이 아직 남은 라면을 함께 끓여 3명의 피실험자가 맛을 비교했습니다.

과연 먹어보는 것만으로도 구별이 가능할까요?

유통기한이 남은 라면을 고르라는 주문에, 피실험자들이 모두 각기 다른 의견을 보입니다.

구별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녹취> "1번이 조금 면발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끊기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1번이 지난 건 줄 알았어요."

이번에는 제품을 바꿔 떠먹는 요구르트를 준비했는데요.

유통기한이 2주 가까이 지난 요구르트와 유통기한이 남은 요구르트!

과연 피실험자들은 알아챌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엇갈리는 의견!

맛으로는 유통기한을 분간해내지 못합니다.

실험 후 유통기한을 확인하고서야 날짜가 지난 요구르트인 걸 알게 되는데요.

<녹취> "(유통기한이) 일주일 이상 지났는데요?"

<녹취> "먹어보니까 2번이 딸기 맛이 좀 진했어요. 그래서 저는 (유통기한 남은 게) 2번이라고 골랐거든요."

<녹취> "(1번 요구르트도) 크게 막 상했다는 느낌이 안 들었고, 맛은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유통기한제도가 도입된 지도 30년 째.

이젠 자원의 낭비를 막기 위해 제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혜연(녹색소비자연대 부장) : “유통기한이 지나면 (식품들을) 모두 그냥 폐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로 인해서 폐기 손실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먹을 수 있는 기한을 알려주는) 소비기한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지난해 식품업체들이 폐기한 음식은 약 6천억 원 규모.

여기에 가정에서 버리는 음식까지 합치면 매년 1조원 이상의 음식이 유통기한 문제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 [화제포착] 유통기한 지나면 그냥 버린다? 진실은…
    • 입력 2013-12-09 08:19:58
    • 수정2013-12-09 09:07:5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가보면 식품에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따로따로 표시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경우 대개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훨씬 긴데요.

네, 다시 말해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도 얼마 간은 먹어도 된다는 얘기죠?

그래서 멀쩡한 걸 버리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유통기한 제도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노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유통기한의 정확한 뜻이 좀 제대로 인식돼야 할 것 같아요.

흔히들 표시돼 있는 유통기한까지만 먹을 수 있다는 의미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유통기한은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시한을 뜻하는 말이고 먹을 수 있는 기한과는 엄연히 다른 말입니다.

게다가 유통기한을 정할 때는 냉장보관 등을 하지 않았을 경우 등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실제 음식이 상하는 시간과는 차이가 많이 있다는데요.

유통기한의 진실과 의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장을 볼 때 주부들이 가장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있습니다.

<녹취> “식품 사면서 보는 거요? (유통기한) 날짜, 회사 이름 이런 거 보죠”

<인터뷰> 김명희(서울시 대흥동) : "(유통기한) 날짜요. 그럼요 날짜를 봐야죠. (유통기한이 지나도 음식이) 남으면 집에서는 아까우니까 먹는데요. 마트에서 살 때는 유통기한 제일 많이 남은 것으로 사요. 제일 뒤에 진열된 거요."

식품이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85년에 도입된 유통기한! 식품 선택에 중요한 기준인데요.

그렇다면 유통기한을 넘은 식품들! 과연 며칠이 지난 것까지 먹을 수 있을까요?

거리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에 관한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인터뷰> 안순도(경기도 안성시) : "(유통기한 지나면) 아예 안 먹어요 유통기한은 그 때까지 유통이 되라고 있는 날짜인데 딱 그날까지만 먹어요."

<인터뷰> 김지은(서울시 청파동) : "저는 (유통기한 지나면) 바로 안 먹어요 나중에 몸 아파서 병원 가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인터뷰> 문경미(서울시 보광동) : "(유통기한 지나고) 3-4일 정도는 먹어요. 상식적으로 우리가 유통기한 지나면 못 먹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엄마들은 냄새 맡아보고 괜찮으면 하루 이틀 괜찮겠지 그래서 먹잖아요."

조사 결과 172명 중 30%에 가까운 49명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먹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곧 소비기한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주부 박은숙 씨의 냉장고 안에는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3주일 이상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들이 보관돼 있는데요.

<인터뷰> 박은숙(주부) : "살림하다 보면 조금 바쁘다는 핑계로 (식품을 냉장고) 깊숙이 넣어놓다 보면 날짜가 지나버리고 이런 경우가 있어요."

박은숙 씨의 부엌에서 발견된 유통기한이 넘은 식품들! 유제품, 라면, 냉동식품까지 종류와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유통기한이 무려 7개월이나 지난 게맛살부터 4개월을 넘긴 라면까지 보관돼 있는데요, 유통기한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았다면 괜찮다는 게 박 씨의 생각입니다.

<녹취> "맛있다"

<녹취> "잘 먹는데?"

<녹취> "맛있어요"

<녹취> "맛있어요? (유통기한) 날짜 좀 지난 거 알고 있었어요?"

<녹취> "남은 건 먹을게 엄마가... 맛있다니까? "

<녹취> "날짜 지난 거 몰랐어요."

<녹취> "(유통기한) 날짜 지난 거 몰랐었어요? 그런데 맛은 어때요?"

<녹취> "굉장히 맛있어요."

<인터뷰> 박은숙(주부) : "(유통기한이 지났어도) 냄새 맡아 보고 제가 먼저 먹어보고 주면 아무 이상 없었어요. 아직까지 사실 먹으면 안 되는 거죠? (유통기한 지나도 먹어도 되는지) 정말 궁금해요."

혹시 유통기한이 지나고 나면 세균이 번식하는 것은 아닐까.

라면과 게맛살, 어묵, 음료수에는 일반 세균 검사를, 유제품엔 대장균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모두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 원장) : “유통기한을 설정할 때 안전계수라는 것을 먼저 곱합니다 그래서 섭취 가능한 소비기한보다 짧게 설정이 되어 있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좀 지났다고 해서 먹을 수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포장을 뜯지 않고 제품에 적힌 보관 요령을 지켰다면 (유통기한) 이상도 부패하지 않아서 섭취가 가능합니다.”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을 뜻하는 말로, 먹어도 괜찮은 기한을 뜻하는 소비기한과는 다릅니다.

실제로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훨씬 긴데요.

냉동만두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나도 25일은 더 먹을 수 있고, 식빵은 20일, 치즈는 최대 70일까지 섭취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것과 지나지 않은 것을 맛으로 구별해낼 수 있을까요?

유통기한이 많이 지난 라면과 유통기한이 아직 남은 라면을 함께 끓여 3명의 피실험자가 맛을 비교했습니다.

과연 먹어보는 것만으로도 구별이 가능할까요?

유통기한이 남은 라면을 고르라는 주문에, 피실험자들이 모두 각기 다른 의견을 보입니다.

구별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녹취> "1번이 조금 면발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끊기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1번이 지난 건 줄 알았어요."

이번에는 제품을 바꿔 떠먹는 요구르트를 준비했는데요.

유통기한이 2주 가까이 지난 요구르트와 유통기한이 남은 요구르트!

과연 피실험자들은 알아챌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엇갈리는 의견!

맛으로는 유통기한을 분간해내지 못합니다.

실험 후 유통기한을 확인하고서야 날짜가 지난 요구르트인 걸 알게 되는데요.

<녹취> "(유통기한이) 일주일 이상 지났는데요?"

<녹취> "먹어보니까 2번이 딸기 맛이 좀 진했어요. 그래서 저는 (유통기한 남은 게) 2번이라고 골랐거든요."

<녹취> "(1번 요구르트도) 크게 막 상했다는 느낌이 안 들었고, 맛은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유통기한제도가 도입된 지도 30년 째.

이젠 자원의 낭비를 막기 위해 제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혜연(녹색소비자연대 부장) : “유통기한이 지나면 (식품들을) 모두 그냥 폐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로 인해서 폐기 손실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먹을 수 있는 기한을 알려주는) 소비기한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지난해 식품업체들이 폐기한 음식은 약 6천억 원 규모.

여기에 가정에서 버리는 음식까지 합치면 매년 1조원 이상의 음식이 유통기한 문제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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