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 질병 원인 아닌 결과

입력 2013.12.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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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결핍은 질병의 원인이 아닌 결과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제질병예방연구소의 필립 오티에 박사가 지금까지 발표된 비타민D와 각종 질병의 연관성을 다룬 462편의 연구논문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논문 중 290건의 관찰연구(observational study)에서는 비타민D가 심혈관질환, 당뇨병, 대장암 등의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72건의 임상시험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 종합분석에서는 비타민D와 뼈 건강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논문들은 제외됐다.

관찰연구에서는 전체적으로 비타민D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최고 58%, 당뇨병 위험을 38%, 대장암 위험을 33% 각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임상시험 종합분석에서는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에게 이를 보충해 주었을 때 질병의 발생이나 질병의 중증도(severity)를 줄여주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타민D 결핍이 건강악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악화의 결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오티에 박사는 지적했다.

그 이유는 많은 질병에 수반되는 염증이 비타민D를 고갈시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비타민D를 하루 800IU(국제단위)씩 복용하는 노인들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타민D가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노인들의 골절과 낙상 위험을 줄여 줄 수 있고 이것이 이들의 사망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로 나타났을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미국정부의 보건정책 자문기관인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는 성인은 비타민D를 하루 600IU, 70세 이상 노인은 800IU씩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내과전문의 로버트 그레이엄 박사는 현재 비타민D가 질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5건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몇 년 후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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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민D 결핍, 질병 원인 아닌 결과
    • 입력 2013-12-09 11:32:40
    연합뉴스
비타민D 결핍은 질병의 원인이 아닌 결과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제질병예방연구소의 필립 오티에 박사가 지금까지 발표된 비타민D와 각종 질병의 연관성을 다룬 462편의 연구논문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논문 중 290건의 관찰연구(observational study)에서는 비타민D가 심혈관질환, 당뇨병, 대장암 등의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72건의 임상시험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 종합분석에서는 비타민D와 뼈 건강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논문들은 제외됐다. 관찰연구에서는 전체적으로 비타민D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최고 58%, 당뇨병 위험을 38%, 대장암 위험을 33% 각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임상시험 종합분석에서는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에게 이를 보충해 주었을 때 질병의 발생이나 질병의 중증도(severity)를 줄여주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타민D 결핍이 건강악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악화의 결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오티에 박사는 지적했다. 그 이유는 많은 질병에 수반되는 염증이 비타민D를 고갈시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비타민D를 하루 800IU(국제단위)씩 복용하는 노인들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타민D가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노인들의 골절과 낙상 위험을 줄여 줄 수 있고 이것이 이들의 사망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로 나타났을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미국정부의 보건정책 자문기관인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는 성인은 비타민D를 하루 600IU, 70세 이상 노인은 800IU씩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내과전문의 로버트 그레이엄 박사는 현재 비타민D가 질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5건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몇 년 후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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