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서브와 ‘서브 예비 동작’ 경계는?

입력 2013.12.12 (07:30) 수정 2013.12.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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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한 구단에서 공문 한 통을 받았다.

서브 동작과 서브 예비 동작의 차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달라는 내용이다.

한 손으로 서브를 넣기 전 다른 손에 볼을 올려놓고 톡톡 드리블하거나 양 손바닥을 사용해 바닥에 공을 튕기는 것도 서브 동작에 포함되느냐는 것이 질문의 요체다.

효과적인 서브는 그 자체만으로 상대팀 리시브를 흔들어 곧바로 점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남녀를 막론하고 서브에 대한 중요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좌우로 심하게 날아오다가 뚝 떨어지는 플롯 서브, 강약을 조절해 상대 코트의 특정 선수를 겨냥하는 플랫 서브, 온 체중을 실어 때리는 스파이크 서브 중 하나를 골라 때리고자 심혈을 기울인다.

이때 리듬을 타고자 선수마다 준비하는 예비 동작이 약간씩 다르다.

삼성화재의 해결사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쿠바)는 강서브를 준비하기 전 볼을 바닥에 튀기거나 볼을 손가락 끝으로 톡톡 쳐올리는 등 다양한 행동을 보여준다.

신영석(우리카드), 곽승석(대한항공), 니콜 포셋(도로공사·미국) 등 저마다 독특한 '루틴'(routine·일련의 준비 동작)을 살려 팬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선수들의 개성 넘친 스타일을 보여주는 서브 예비 동작이 느닷없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런 작은 동작마저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서브를 넣는 쪽이나 서브를 받는 쪽 모두 상대 리듬을 깨는 데 집중하는 만큼 서브 예비 동작 문제를 공론화해 전략적으로 이용해보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배구연맹이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집과 심판들의 판정을 참고해 내린 내부 결론은 서브 동작과 서브 예비 동작의 경계는 서브를 때리려는 의도를 지니고 볼을 머리 위로 띄웠느냐에 있다.

다른 한 손으로 볼을 머리 위로 올리고 다른 손으로 볼을 치려는 동작에 들어갔다면 서브를 넣고자 토스한 '서브 동작'으로 본다.

양손으로 볼을 공중에 올린 뒤 스파이크 서브를 넣으려고 앞으로 달려가는 동작, 팔을 뒤로 빼는 동작 등도 서브 동작의 일종이다.

다만 공을 때리려는 행위 없이 볼을 바닥 위에 드리블하거나 볼을 바닥에 바운드하는 것 등은 서브 예비 동작으로 간주한다.

배구규칙을 보면 선수는 주심의 서비스 허가 휘슬 후 8초 안에 서브를 넣으면 된다.

심판은 선수가 토스된 볼을 손바닥 또는 팔의 어떤 부분으로 쳐야 서브한 것으로 인정한다.

가령 서브를 넣는 선수가 공을 때리려는 의도를 보이고 공중으로 토스한 볼을 떨어뜨린 뒤 바운드 된 공을 다시 잡아 서브 제한 시간(8초) 안에 서브했다고 해도 심판은 이를 서브 실패로 본다.

토스된 공을 때리려는 의도가 분명했으나 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닥에 드리블한 뒤 실수로 선수의 발에 맞고 다른 곳으로 공이 튀더라도 이를 다시 잡아 8초 안에 서브를 넣으면 아무 문제 없다.

공을 치겠다는 의도가 보이지 않은 탓이다.

결국 서브 동작과 서브 예비 동작을 판단하는 심판이 주관적인 시각을 경기 내내 얼마나 일관성 있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연맹은 유권 해석 내용을 정리해 조만간 해당 구단에 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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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12 07:30:59
    • 수정2013-12-12 21:39:39
    연합뉴스
남녀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한 구단에서 공문 한 통을 받았다.

서브 동작과 서브 예비 동작의 차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달라는 내용이다.

한 손으로 서브를 넣기 전 다른 손에 볼을 올려놓고 톡톡 드리블하거나 양 손바닥을 사용해 바닥에 공을 튕기는 것도 서브 동작에 포함되느냐는 것이 질문의 요체다.

효과적인 서브는 그 자체만으로 상대팀 리시브를 흔들어 곧바로 점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남녀를 막론하고 서브에 대한 중요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좌우로 심하게 날아오다가 뚝 떨어지는 플롯 서브, 강약을 조절해 상대 코트의 특정 선수를 겨냥하는 플랫 서브, 온 체중을 실어 때리는 스파이크 서브 중 하나를 골라 때리고자 심혈을 기울인다.

이때 리듬을 타고자 선수마다 준비하는 예비 동작이 약간씩 다르다.

삼성화재의 해결사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쿠바)는 강서브를 준비하기 전 볼을 바닥에 튀기거나 볼을 손가락 끝으로 톡톡 쳐올리는 등 다양한 행동을 보여준다.

신영석(우리카드), 곽승석(대한항공), 니콜 포셋(도로공사·미국) 등 저마다 독특한 '루틴'(routine·일련의 준비 동작)을 살려 팬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선수들의 개성 넘친 스타일을 보여주는 서브 예비 동작이 느닷없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런 작은 동작마저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서브를 넣는 쪽이나 서브를 받는 쪽 모두 상대 리듬을 깨는 데 집중하는 만큼 서브 예비 동작 문제를 공론화해 전략적으로 이용해보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배구연맹이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집과 심판들의 판정을 참고해 내린 내부 결론은 서브 동작과 서브 예비 동작의 경계는 서브를 때리려는 의도를 지니고 볼을 머리 위로 띄웠느냐에 있다.

다른 한 손으로 볼을 머리 위로 올리고 다른 손으로 볼을 치려는 동작에 들어갔다면 서브를 넣고자 토스한 '서브 동작'으로 본다.

양손으로 볼을 공중에 올린 뒤 스파이크 서브를 넣으려고 앞으로 달려가는 동작, 팔을 뒤로 빼는 동작 등도 서브 동작의 일종이다.

다만 공을 때리려는 행위 없이 볼을 바닥 위에 드리블하거나 볼을 바닥에 바운드하는 것 등은 서브 예비 동작으로 간주한다.

배구규칙을 보면 선수는 주심의 서비스 허가 휘슬 후 8초 안에 서브를 넣으면 된다.

심판은 선수가 토스된 볼을 손바닥 또는 팔의 어떤 부분으로 쳐야 서브한 것으로 인정한다.

가령 서브를 넣는 선수가 공을 때리려는 의도를 보이고 공중으로 토스한 볼을 떨어뜨린 뒤 바운드 된 공을 다시 잡아 서브 제한 시간(8초) 안에 서브했다고 해도 심판은 이를 서브 실패로 본다.

토스된 공을 때리려는 의도가 분명했으나 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닥에 드리블한 뒤 실수로 선수의 발에 맞고 다른 곳으로 공이 튀더라도 이를 다시 잡아 8초 안에 서브를 넣으면 아무 문제 없다.

공을 치겠다는 의도가 보이지 않은 탓이다.

결국 서브 동작과 서브 예비 동작을 판단하는 심판이 주관적인 시각을 경기 내내 얼마나 일관성 있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연맹은 유권 해석 내용을 정리해 조만간 해당 구단에 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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