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북한, 특별군사재판 직후 즉시 장성택 사형…왜?

입력 2013.12.13 (23:33) 수정 2013.12.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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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숙청당한 장성택은 왜 처형까지 당했을까요? 북한은 그 이유를 낱낱히 밝혔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대목이 많습니다. 처형을 결정한 배경과 앞으로 파장을 정치외교부 김종수 기자로부터 자세히 들어봅니다.

<질문> 김기자 장성택의 처형 소식과 함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죠?

<답변> 네, 사형당하기 전 재판정에 선 장성택의 마지막 모습은 초라함 그 자체였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장성택은 양손에 수갑을 차고 있고, 바로 옆에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있습니다.

한 명은 팔 부분을, 다른 한 명은 아예 목덜미를 붙잡고 있고 장성택은 고개와 허리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특히 눈가와 양손에는 멍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어서 심문 과정에서 고문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체포 당시의 사진처럼 장성택은 평소처럼 남색 인민복을 입고, 검은빛이 도는 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달고 있던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휘장은 재판 사진 속에선 사라졌습니다.

사형수 신분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형 직전의 모습은 얼굴조차 들기 힘들 정도로 지치고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질문> 북한이 밝힌 처형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보죠 첫번째 죄목은 뭔가요?

<질문> 네, 북한 당국은 당과 국가의 전복, 즉 쿠데타를 기도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경제 혼란기에 내각 총리에 올라 주민과 군을 장악한 뒤 외국의 인정을 받으려 했다는 혐의도 제시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내용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장성택은) 지도부와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할 목적 밑에 반당반혁명종파행위를 감행하고 조국을 반역한 천하의 만고역적이다"

리용하 등 변절자들을 중요 직책에 배치해 조직을 확장했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돈벌이를 장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스로 우상화까지 시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장성택이 시인했다는 언급도 있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답변> 네, 북한 관영매체들은 장성택이 북한의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하기 직전 내각 총리에 올라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변의 수단은 군대간부들을 이용하거나, 측근들을 모아 무력으로 하려고 했다는 것이 장성택의 진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총리가 된 다음에는)막대한 자금으로 일정하게 생활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장성택)의 만세를 부를 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 것으로 타산(생각)하였다고 토설(자백)하였다"

<질문> 또 다른 죄목은 어떤 게 있나요?

<답변> 네, 장성택의 다른 죄목은 화폐개혁 실패를 배후조종 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구권 100원을 1원으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가 물가가 폭등하면서 실패로 끝났는데요,

당시 책임자였던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처형했고 이번엔 장성택의 죄목으로도 규정했습니다.

또, 나선경제무역지대 사업에서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땅을 파는 매국행위를 저질렀다고 소개했습니다.

도박장을 출입하고, 자신의 비밀 금고에서 4백만 유로, 우리 돈 67억여 원을 꺼내 탕진했다는 죄목도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추잡한 사진을 유포하고, 자본문의 문화를 확산시켰다는 것도 장성택의 죄목에 포함돼있습니다.

북한은 또 장성택이 김일성과 김정일 모자이크 영상과 사적비를 세우는 작업 등 우상화 작업에 소극적이었다는 죄목도 추가했습니다.

더 나아가 김정은 앞에서 박수를 건성으로 쳤다는 것도 문제삼았습니다.

<질문> 그럼 박수를 건성건성 쳤다는 것도 죄목에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나요?

<답변> 지난해 2월 김정일 생일 70년을 맞아 열린 중앙보고대회가 바로 문제가 된 행사인데요.

김정은을 비롯해 노동당과 북한군의 주요인사들이 모두 참석했고, 두달 전 사망한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는 연설이 이어집니다.

연설이 멈출 때마다 참석자들은 온 힘을 다해 모두 함께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석단에 앉은 장성택은 다소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성의없이 박수를 치고 있어 비교가 됩니다.

또 힘있게 박수를 치는 사람들 속에서 박수를 치면서 딴 곳을 쳐다보는 장성택의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들이 모두 죄목으로 명시됐습니다.

<질문> 우리가 추정도 했었지만 역시 장성택의 불손한 태도가 죄상에 포함됐군요?

<답변> 네, 장성택은 김정은 위원장이 옆에 있는데도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는 등 김 위원장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 여러 차례 노출됐습니다.

이 화면은 지난 1월 노동당 회의 모습인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설하고 있고, 참석자가 모두 몸을 바로 세워 경청하고 있지만 유독 장성택만 삐딱하게 앉아 있습니다.

북한은 장성택의 이런 자세까지도 반역을 꾀하는 징조와 결부시켰습니다.

또 다른 행사 자료화면인데요, 모두 거수 경례를 하는데 장성택만 다른 곳을 보다 뒤늦게 경례를 합니다.

장성택의 이 같은 태도가 절대 권력에 반기를 드는 오만불손으로 비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장성택이 사형 직전 최후 진술도 공개됐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변> 네, 장성택은 '나라 경제와 인민생활이 파국으로 번지는데도 김정은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취지의 '최후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매체의 일방적인 보도이기 때문에 실제 장성택의 발언 내용이 맞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 노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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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이슈] 북한, 특별군사재판 직후 즉시 장성택 사형…왜?
    • 입력 2013-12-13 22:35:56
    • 수정2013-12-14 10: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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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숙청당한 장성택은 왜 처형까지 당했을까요? 북한은 그 이유를 낱낱히 밝혔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대목이 많습니다. 처형을 결정한 배경과 앞으로 파장을 정치외교부 김종수 기자로부터 자세히 들어봅니다.

<질문> 김기자 장성택의 처형 소식과 함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죠?

<답변> 네, 사형당하기 전 재판정에 선 장성택의 마지막 모습은 초라함 그 자체였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장성택은 양손에 수갑을 차고 있고, 바로 옆에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있습니다.

한 명은 팔 부분을, 다른 한 명은 아예 목덜미를 붙잡고 있고 장성택은 고개와 허리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특히 눈가와 양손에는 멍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어서 심문 과정에서 고문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체포 당시의 사진처럼 장성택은 평소처럼 남색 인민복을 입고, 검은빛이 도는 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달고 있던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휘장은 재판 사진 속에선 사라졌습니다.

사형수 신분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형 직전의 모습은 얼굴조차 들기 힘들 정도로 지치고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질문> 북한이 밝힌 처형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보죠 첫번째 죄목은 뭔가요?

<질문> 네, 북한 당국은 당과 국가의 전복, 즉 쿠데타를 기도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경제 혼란기에 내각 총리에 올라 주민과 군을 장악한 뒤 외국의 인정을 받으려 했다는 혐의도 제시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내용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장성택은) 지도부와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할 목적 밑에 반당반혁명종파행위를 감행하고 조국을 반역한 천하의 만고역적이다"

리용하 등 변절자들을 중요 직책에 배치해 조직을 확장했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돈벌이를 장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스로 우상화까지 시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장성택이 시인했다는 언급도 있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답변> 네, 북한 관영매체들은 장성택이 북한의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하기 직전 내각 총리에 올라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변의 수단은 군대간부들을 이용하거나, 측근들을 모아 무력으로 하려고 했다는 것이 장성택의 진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총리가 된 다음에는)막대한 자금으로 일정하게 생활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장성택)의 만세를 부를 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 것으로 타산(생각)하였다고 토설(자백)하였다"

<질문> 또 다른 죄목은 어떤 게 있나요?

<답변> 네, 장성택의 다른 죄목은 화폐개혁 실패를 배후조종 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구권 100원을 1원으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가 물가가 폭등하면서 실패로 끝났는데요,

당시 책임자였던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처형했고 이번엔 장성택의 죄목으로도 규정했습니다.

또, 나선경제무역지대 사업에서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땅을 파는 매국행위를 저질렀다고 소개했습니다.

도박장을 출입하고, 자신의 비밀 금고에서 4백만 유로, 우리 돈 67억여 원을 꺼내 탕진했다는 죄목도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추잡한 사진을 유포하고, 자본문의 문화를 확산시켰다는 것도 장성택의 죄목에 포함돼있습니다.

북한은 또 장성택이 김일성과 김정일 모자이크 영상과 사적비를 세우는 작업 등 우상화 작업에 소극적이었다는 죄목도 추가했습니다.

더 나아가 김정은 앞에서 박수를 건성으로 쳤다는 것도 문제삼았습니다.

<질문> 그럼 박수를 건성건성 쳤다는 것도 죄목에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나요?

<답변> 지난해 2월 김정일 생일 70년을 맞아 열린 중앙보고대회가 바로 문제가 된 행사인데요.

김정은을 비롯해 노동당과 북한군의 주요인사들이 모두 참석했고, 두달 전 사망한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는 연설이 이어집니다.

연설이 멈출 때마다 참석자들은 온 힘을 다해 모두 함께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석단에 앉은 장성택은 다소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성의없이 박수를 치고 있어 비교가 됩니다.

또 힘있게 박수를 치는 사람들 속에서 박수를 치면서 딴 곳을 쳐다보는 장성택의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들이 모두 죄목으로 명시됐습니다.

<질문> 우리가 추정도 했었지만 역시 장성택의 불손한 태도가 죄상에 포함됐군요?

<답변> 네, 장성택은 김정은 위원장이 옆에 있는데도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는 등 김 위원장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 여러 차례 노출됐습니다.

이 화면은 지난 1월 노동당 회의 모습인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설하고 있고, 참석자가 모두 몸을 바로 세워 경청하고 있지만 유독 장성택만 삐딱하게 앉아 있습니다.

북한은 장성택의 이런 자세까지도 반역을 꾀하는 징조와 결부시켰습니다.

또 다른 행사 자료화면인데요, 모두 거수 경례를 하는데 장성택만 다른 곳을 보다 뒤늦게 경례를 합니다.

장성택의 이 같은 태도가 절대 권력에 반기를 드는 오만불손으로 비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장성택이 사형 직전 최후 진술도 공개됐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변> 네, 장성택은 '나라 경제와 인민생활이 파국으로 번지는데도 김정은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취지의 '최후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매체의 일방적인 보도이기 때문에 실제 장성택의 발언 내용이 맞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 노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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