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차 2~3일 세워두면 배터리 방전 위험

<앵커 멘트>

요즘 차에 블랙박스 달아 놓은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지금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차에서 내릴 때 블랙박스도 꼭 꺼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배터리 때문인데요.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승용차는 세워 놓은 지 하루 만에 배터리가 방전됐습니다.

블랙박스를 켜둔 게 원인이었는데, 이번 겨울에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인터뷰> "블랙박스가 상시 전원인데 어제 끄는걸 깜박했나 봐요. 한 3~4일 전에 한번 그랬어요. 그래서 좀 방심을 안 하려고 했었는데..."

지난해 12월에 손해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 233만 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배터리 방전 때문이었는데, 블랙박스를 단 차량이 특히 많았습니다.

블랙박스를 켜놓으면 배터리를 얼마나 소모할까?

시동을 끄고 블랙박스도 꺼놓은 차량의 시간당 전류 소비량은 0.02 암페어, 이 상태에서 블랙박스를 켜자 전류 소비량이 0.17암페어로 8배 이상 늘어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블랙박스를 하루만 켜놔도 방전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채환(자동차 정비업체 대표) : "신형은 전압 차단장치가 있어서 괜찮은데 구형은 시동을 끌 때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엔 연달아 시동을 걸기보다는 3분 이상 기다린 뒤 10초가량 길게 시동을 거는 게 좋습니다.

또 주차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이나 실내에 하고 이렇게 와이퍼를 세워 차창에 얼어붙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