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납에 절도까지…북한군 기강해이 심각

입력 2013.12.19 (07:23) 수정 2013.12.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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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북중 접경 지역에서는 북한 군인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받아 챙기는 등 기강해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김개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압록강에 있는 북한섬입니다.

곳곳에 초소가 들어서 있습니다.

중국 주민이 섬 한쪽에 보트를 대자 잠시 후 북한군이 나타납니다.

북한군인은 중국인에게 늦게 왔다며 화를 냅니다.

<녹취> 중국인 : "(배로)빨리 오라. 와. 빨리 오라."

<녹취> 북한군 : "왜 이제 오나?"

소총을 멘 북한군은 빵이 든 상자를 받아들고 뛰어가 재빨리 풀숲에 숨깁니다.

하지만 촬영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듯 말이 거칠어집니다.

<녹취> 북한군 : "자식아 너 왜 사진 찍어? (아냐) 녹음기?. (응, 녹음기.) 가라, 빨리."

얼마 후 다른 병사가 나타나 먼저온 병사와 구역을 놓고 말싸움을 하는 듯합니다.

결국 10여 분간 보트를 쫓아와 돈을 받아갑니다.

군인들이 상납을 받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민들의 얼굴을 때린 뒤 돈을 뺏는다는 '면전', 가정집 문을 차고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문차기', 빈집 여부를 확인한 뒤 빈집털이를 하는 '계십니까'등 온갖 행패가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대표) : "보급 물자가 열악하기 때문에 그 충당을 위해서 부정행위를 하는 거죠. 나가서 도둑질도 하고 강도짓도 하고요."

장성택 숙청 이후 북중접경지대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

북한은 군이 최우선이라며 선군 정치를 해왔지만 북한군은 경제난 속에 기강해이가 뿌리깊은 상황입니다.

북중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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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납에 절도까지…북한군 기강해이 심각
    • 입력 2013-12-19 07:24:49
    • 수정2013-12-19 07: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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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북중 접경 지역에서는 북한 군인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받아 챙기는 등 기강해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김개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압록강에 있는 북한섬입니다.

곳곳에 초소가 들어서 있습니다.

중국 주민이 섬 한쪽에 보트를 대자 잠시 후 북한군이 나타납니다.

북한군인은 중국인에게 늦게 왔다며 화를 냅니다.

<녹취> 중국인 : "(배로)빨리 오라. 와. 빨리 오라."

<녹취> 북한군 : "왜 이제 오나?"

소총을 멘 북한군은 빵이 든 상자를 받아들고 뛰어가 재빨리 풀숲에 숨깁니다.

하지만 촬영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듯 말이 거칠어집니다.

<녹취> 북한군 : "자식아 너 왜 사진 찍어? (아냐) 녹음기?. (응, 녹음기.) 가라, 빨리."

얼마 후 다른 병사가 나타나 먼저온 병사와 구역을 놓고 말싸움을 하는 듯합니다.

결국 10여 분간 보트를 쫓아와 돈을 받아갑니다.

군인들이 상납을 받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민들의 얼굴을 때린 뒤 돈을 뺏는다는 '면전', 가정집 문을 차고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문차기', 빈집 여부를 확인한 뒤 빈집털이를 하는 '계십니까'등 온갖 행패가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대표) : "보급 물자가 열악하기 때문에 그 충당을 위해서 부정행위를 하는 거죠. 나가서 도둑질도 하고 강도짓도 하고요."

장성택 숙청 이후 북중접경지대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

북한은 군이 최우선이라며 선군 정치를 해왔지만 북한군은 경제난 속에 기강해이가 뿌리깊은 상황입니다.

북중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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