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선수들 ‘질긴 산타클로스 악연’

입력 2013.12.19 (10: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성탄절마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넉넉한 인상의 산타클로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 선수들에게 산타클로스는 달갑지만은 않은 존재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메츠가 걸린 산타클로스의 저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이들의 질긴 악연을 소개했다.

산타클로스의 저주는 10년 전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매년 열리는 선수단의 어린이 대상 파티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메츠 선수들은 이후 크고 작은 부상과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성적 부진 등 고충을 겪어야 했다.

가장 먼저 저주를 받은 선수는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은퇴한 마이크 캐머런이다.

2004년 파티에서 산타 옷을 입은 캐머런은 그해 겨울 새로 영입된 카를로스 벨트란과 수비 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벌이다 익숙한 중견수 내주고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8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우익수 캐머런은 타구를 잡으려다 중견수 벨트란과 정면 충돌, 코와 광대뼈가 골절됐다.

당시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통째로 쉰 캐머런은 2006시즌에는 샌디에이고로 이적, 메츠로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두 번째 저주의 대상은 크리스 벤슨이다.

2005년 파티에서 부인 애나 벤슨과 산타클로스 '커플룩'을 선보이며 역대 손에 꼽히는 산타 패션을 자랑했다.

하지만 벤슨은 바로 다음 달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 돼 부인과 함께 떠났고, 볼티모어에서 한 시즌만 소화하더니 이후 2009년(텍사스)과 2010년(애리조나)에서 뛰고는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아직 메츠에 있는 데이비드 라이트는 2006년 산타 옷을 입고도 운 좋게도 저주를 비켜갔다.

그는 2007시즌 30홈런에 107타점, 타율 0.325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저주를 간과한 라이트는 2010년 다시 산타로 변장했고, 이듬해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

라이트는 2011시즌 등 부위의 피로 골절로 두 달간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14홈런에 타율 0.254를 기록하는 등 개인적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투수 존 메인(현 마이애미)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15승(10패)을 거둔 2007년 기분 좋게 산타 옷을 입었다가 다음 시즌부터 내리막길을 걷더니 2009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단 28경기만을 소화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 외에도 마이크 펠프리(2008년·현 미네소타), 제프 프랑코어(2009년·현 샌프란시스코), R.A. 디키(2012년·현 토론토)가 메츠에서 산타클로스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폭스스포츠는 "2년간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다 2011년 파티에서 산타클로스로 분한 대니얼 머피는 이후 오히려 건강이 좋아지는 행운을 겪었다"며 "올해도 다시 산타로 변장한 머피가 메츠의 저주를 풀어낼지 지켜볼 만하다"고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MLB 메츠 선수들 ‘질긴 산타클로스 악연’
    • 입력 2013-12-19 10:07:12
    연합뉴스
성탄절마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는 넉넉한 인상의 산타클로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 선수들에게 산타클로스는 달갑지만은 않은 존재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메츠가 걸린 산타클로스의 저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이들의 질긴 악연을 소개했다. 산타클로스의 저주는 10년 전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매년 열리는 선수단의 어린이 대상 파티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메츠 선수들은 이후 크고 작은 부상과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성적 부진 등 고충을 겪어야 했다. 가장 먼저 저주를 받은 선수는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은퇴한 마이크 캐머런이다. 2004년 파티에서 산타 옷을 입은 캐머런은 그해 겨울 새로 영입된 카를로스 벨트란과 수비 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벌이다 익숙한 중견수 내주고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8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우익수 캐머런은 타구를 잡으려다 중견수 벨트란과 정면 충돌, 코와 광대뼈가 골절됐다. 당시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통째로 쉰 캐머런은 2006시즌에는 샌디에이고로 이적, 메츠로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두 번째 저주의 대상은 크리스 벤슨이다. 2005년 파티에서 부인 애나 벤슨과 산타클로스 '커플룩'을 선보이며 역대 손에 꼽히는 산타 패션을 자랑했다. 하지만 벤슨은 바로 다음 달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 돼 부인과 함께 떠났고, 볼티모어에서 한 시즌만 소화하더니 이후 2009년(텍사스)과 2010년(애리조나)에서 뛰고는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아직 메츠에 있는 데이비드 라이트는 2006년 산타 옷을 입고도 운 좋게도 저주를 비켜갔다. 그는 2007시즌 30홈런에 107타점, 타율 0.325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저주를 간과한 라이트는 2010년 다시 산타로 변장했고, 이듬해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 라이트는 2011시즌 등 부위의 피로 골절로 두 달간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14홈런에 타율 0.254를 기록하는 등 개인적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투수 존 메인(현 마이애미)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15승(10패)을 거둔 2007년 기분 좋게 산타 옷을 입었다가 다음 시즌부터 내리막길을 걷더니 2009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단 28경기만을 소화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 외에도 마이크 펠프리(2008년·현 미네소타), 제프 프랑코어(2009년·현 샌프란시스코), R.A. 디키(2012년·현 토론토)가 메츠에서 산타클로스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폭스스포츠는 "2년간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다 2011년 파티에서 산타클로스로 분한 대니얼 머피는 이후 오히려 건강이 좋아지는 행운을 겪었다"며 "올해도 다시 산타로 변장한 머피가 메츠의 저주를 풀어낼지 지켜볼 만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