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재단 이사장’ 장미란 “지금도 행복”

입력 2013.12.19 (10:16) 수정 2013.12.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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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장미란(30) 특유의 꾸밈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장미란은 무거운 바벨과 '역도여제'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내려놓고 '장미란 재단의 이사장'으로 보낸 1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 한해를 돌아봤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날 장미란 옆에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심석희(쇼트트랙), 김자인(스포츠 클라이밍), 신아람(펜싱), 차유람(당구), 김하늘(골프) 등이 있었다.

장미란을 제외한 여섯 명의 수상자는 모두 현역 선수였다.

장미란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상을 받는 후배들이 정말 예뻤다.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던 후배들을 다시 만나서 반갑기도 했다"고 하면서도 "현역 생활도 소중했지만 지금 하는 일도 무척 만족스럽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지난해 2월 장미란 재단을 만들었고, 올해 3월 스포츠멘토링발대식을 시작으로 더 적극적으로 재단활동을 펼쳤다.

은퇴식을 기점으로 장미란 재단의 활동폭이 넓어졌다.

장미란은 올해 1월 은퇴식을 열었다.

장학·의료 사업으로 시작했던 장미란 재단은 올해부터 유망주와 사회배려계층 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시간을 보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며 아이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현역 생활이 그리울 틈이 없었다.

장미란은 2005년∼2009년까지 세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년)를 이뤘고,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생명이 짧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장미란처럼 오랫동안 챔피언 자리를 유지한 선수는 없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뒤로한 장미란은 그늘진 곳을 돌아보며 보람을 찾았다.

그는 "올해부터 재단 일에 전념했는데 낯선 일을 하다보니 하나하나, 차근차근 어렵게 배웠다"고 떠올린 뒤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정말 재밌고, 보람이 있다"고 했다.

장미란 재단은 올해 14개 종목 총 37명의 각 종목 전현직 국가대표가 스포츠 멘토가 되어 학교와 단체를 찾아가 멘토링을 해주는 '찾아가는 스포츠교실'을 열었고, 방학에는 스포츠 꿈나무와 스포츠 선수들이 2박3일 혹은 3박4일 동안 함께 지내는 '스포츠멘토링캠프'를 실시했다.

'찾아가는 운동회'를 통해 사회배려계층 청소년에게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 '드림장학사업'을 통해 역도, 유도, 양궁, 체조, 탁구, 펜싱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튼튼병원과 아이누리한의원의 도움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무료진료 등을 지원했다.

장미란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나와 선수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한 두 시간만 지나면 편한 누나 혹은 언니, 형 혹은 오빠로 여긴다"고 웃으며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인연을 넓혀가는 게 나도 신기하다"고 흐뭇해했다.

장미란 재단은 21일 오후 5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2층 세쿼이아홀에서 송년의 밤 '장미들의 이야기'행사를 연다.

올해 마지막 행사다.

장미란은 "송년의 밤을 준비하며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갔다'고 느슨해지다가도 '빨리 내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에는 우리가 필요한 곳, 더 많은 지역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침 내년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역도계는 '역도여제' 장미란이 그립다.

장미란은 "재단 일을 하면서도 늘 우리 역도 후배들과 선배님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한 뒤 "많은 분들이 역도에 관심을 보여주시면 좋은 선수가 꼭 나올 것이다"라고 부탁했다.

이어진 장미란다운 당부 한 마디.

"후배들을 '포스트 장미란'이란 말에 가두지 마시고, 새로운 역도 스타를 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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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19 10:16:23
    • 수정2013-12-19 11:20:44
    연합뉴스
"지금,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장미란(30) 특유의 꾸밈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장미란은 무거운 바벨과 '역도여제'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내려놓고 '장미란 재단의 이사장'으로 보낸 1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 한해를 돌아봤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날 장미란 옆에는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심석희(쇼트트랙), 김자인(스포츠 클라이밍), 신아람(펜싱), 차유람(당구), 김하늘(골프) 등이 있었다.

장미란을 제외한 여섯 명의 수상자는 모두 현역 선수였다.

장미란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상을 받는 후배들이 정말 예뻤다.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던 후배들을 다시 만나서 반갑기도 했다"고 하면서도 "현역 생활도 소중했지만 지금 하는 일도 무척 만족스럽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지난해 2월 장미란 재단을 만들었고, 올해 3월 스포츠멘토링발대식을 시작으로 더 적극적으로 재단활동을 펼쳤다.

은퇴식을 기점으로 장미란 재단의 활동폭이 넓어졌다.

장미란은 올해 1월 은퇴식을 열었다.

장학·의료 사업으로 시작했던 장미란 재단은 올해부터 유망주와 사회배려계층 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시간을 보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며 아이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현역 생활이 그리울 틈이 없었다.

장미란은 2005년∼2009년까지 세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년)를 이뤘고,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생명이 짧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장미란처럼 오랫동안 챔피언 자리를 유지한 선수는 없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뒤로한 장미란은 그늘진 곳을 돌아보며 보람을 찾았다.

그는 "올해부터 재단 일에 전념했는데 낯선 일을 하다보니 하나하나, 차근차근 어렵게 배웠다"고 떠올린 뒤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정말 재밌고, 보람이 있다"고 했다.

장미란 재단은 올해 14개 종목 총 37명의 각 종목 전현직 국가대표가 스포츠 멘토가 되어 학교와 단체를 찾아가 멘토링을 해주는 '찾아가는 스포츠교실'을 열었고, 방학에는 스포츠 꿈나무와 스포츠 선수들이 2박3일 혹은 3박4일 동안 함께 지내는 '스포츠멘토링캠프'를 실시했다.

'찾아가는 운동회'를 통해 사회배려계층 청소년에게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 '드림장학사업'을 통해 역도, 유도, 양궁, 체조, 탁구, 펜싱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튼튼병원과 아이누리한의원의 도움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무료진료 등을 지원했다.

장미란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나와 선수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한 두 시간만 지나면 편한 누나 혹은 언니, 형 혹은 오빠로 여긴다"고 웃으며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인연을 넓혀가는 게 나도 신기하다"고 흐뭇해했다.

장미란 재단은 21일 오후 5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2층 세쿼이아홀에서 송년의 밤 '장미들의 이야기'행사를 연다.

올해 마지막 행사다.

장미란은 "송년의 밤을 준비하며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갔다'고 느슨해지다가도 '빨리 내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에는 우리가 필요한 곳, 더 많은 지역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침 내년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역도계는 '역도여제' 장미란이 그립다.

장미란은 "재단 일을 하면서도 늘 우리 역도 후배들과 선배님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한 뒤 "많은 분들이 역도에 관심을 보여주시면 좋은 선수가 꼭 나올 것이다"라고 부탁했다.

이어진 장미란다운 당부 한 마디.

"후배들을 '포스트 장미란'이란 말에 가두지 마시고, 새로운 역도 스타를 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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