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 상대 빈곤율 OECD ‘최고’

입력 2013.12.19 (14:00) 수정 2013.12.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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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고 소득은 줄어들면서 삶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가구의 상대빈곤율이 50%에 육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을 보면 60대 이상 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2.89로 전체 평균 3.14보다 크게 낮게 나타났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경제 상황, 직업,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매우 만족'부터 '매우 불만족'까지 5점 만점으로 조사해 평균을 내는 지수다.

10대가 3.52로 가장 높았고 20대 3.26, 30대 3.25, 40대 3.16, 50대 3.06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자식을 떠나보내고 배우자와 사별하는 노년층의 고독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인가구(가구주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가구) 중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1990년 75.3%에서 2010년 30.8%로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아들과 동거하는 비율은 크게 감소(50.3% → 25.6%)한 반면, 딸과의 동거는 소폭 상승(4.1% → 6.0%)했다.

노인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10.6%에서 34.3%로 급증했다. 노인 3명 중 1명은 홀로 살고 있다는 의미다.

노인 가구의 주거 여건을 보면 자가 비율은 74.8%로 연령대 중 가장 높지만 주거면적은 79.9㎡로 50~64세의 84.3㎡보다 다소 줄어든다.

노인가구 거처의 종류는 단독(60.2%), 아파트(29.6%) 순으로 나타나 전체가구(단독 39.6%, 아파트 47.1%)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인다.

다행히 자식과 정서적인 교류는 늘어나는 추세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전화통화한다는 응답은 2008년 57.2%에서 2012년 63.0%으로 늘었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대면접촉한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20.0%에서 24.2%로 늘었다.

노부모를 자녀가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비율은 감소하는 가운데 특히 아들(장남)에 의한 부양이 24.4%에서 10.6%로 감소했다. 모든 자녀가 함께 부양하는 비율은 11.5%에서 28.3%로 높아졌다.

노인 빈곤율은 점차 심각해지는 추세다.

연령별 가구소득비를 비교해 보면, 60대 이상 노인가구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9.1%를 시작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64.4%로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소득비는 각 연도 전체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을 100으로 했을 때 해당 연령집단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상대 빈곤율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전체 상대빈곤율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13.8%에서 14.0%로 0.2%포인트 오르는 동안 노인가구의 상대빈곤율은 46.0%에서 49.3%로 3.3%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노인 가구 약 절반이 상대 빈곤 상태에 있다는 의미다.

2010년 기준으로 OECD 33개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노인 상대빈곤율은 47.2%로 OECD 평균인 12.8%의 4배에 육박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인의 평균소득이 한국보다 낮은 멕시코나 슬로바키아 등과 비교해도 상대빈곤율이 더 높다는 사실은 한국 고령층의 소득분포가 매우 불균등함을 시사한다.

돈이 없는 노인들은 TV시청과 휴식, 가사일, 종교활동을 하는 시간이 여타 연령대보다 월등히 많게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10년 10.9%로 10년 전보다 3.9%포인트 증가하면서 67개 시군구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 이상에 달하는 사회다.

통계청은 2020년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2020년에 15.7%, 2040년에 32.3%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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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노인 상대 빈곤율 OECD ‘최고’
    • 입력 2013-12-19 14:00:49
    • 수정2013-12-19 14:08:37
    연합뉴스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고 소득은 줄어들면서 삶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가구의 상대빈곤율이 50%에 육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을 보면 60대 이상 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2.89로 전체 평균 3.14보다 크게 낮게 나타났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경제 상황, 직업,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매우 만족'부터 '매우 불만족'까지 5점 만점으로 조사해 평균을 내는 지수다. 10대가 3.52로 가장 높았고 20대 3.26, 30대 3.25, 40대 3.16, 50대 3.06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자식을 떠나보내고 배우자와 사별하는 노년층의 고독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인가구(가구주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가구) 중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1990년 75.3%에서 2010년 30.8%로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아들과 동거하는 비율은 크게 감소(50.3% → 25.6%)한 반면, 딸과의 동거는 소폭 상승(4.1% → 6.0%)했다. 노인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10.6%에서 34.3%로 급증했다. 노인 3명 중 1명은 홀로 살고 있다는 의미다. 노인 가구의 주거 여건을 보면 자가 비율은 74.8%로 연령대 중 가장 높지만 주거면적은 79.9㎡로 50~64세의 84.3㎡보다 다소 줄어든다. 노인가구 거처의 종류는 단독(60.2%), 아파트(29.6%) 순으로 나타나 전체가구(단독 39.6%, 아파트 47.1%)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인다. 다행히 자식과 정서적인 교류는 늘어나는 추세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전화통화한다는 응답은 2008년 57.2%에서 2012년 63.0%으로 늘었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대면접촉한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20.0%에서 24.2%로 늘었다. 노부모를 자녀가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비율은 감소하는 가운데 특히 아들(장남)에 의한 부양이 24.4%에서 10.6%로 감소했다. 모든 자녀가 함께 부양하는 비율은 11.5%에서 28.3%로 높아졌다. 노인 빈곤율은 점차 심각해지는 추세다. 연령별 가구소득비를 비교해 보면, 60대 이상 노인가구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9.1%를 시작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64.4%로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소득비는 각 연도 전체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을 100으로 했을 때 해당 연령집단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상대 빈곤율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전체 상대빈곤율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13.8%에서 14.0%로 0.2%포인트 오르는 동안 노인가구의 상대빈곤율은 46.0%에서 49.3%로 3.3%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노인 가구 약 절반이 상대 빈곤 상태에 있다는 의미다. 2010년 기준으로 OECD 33개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노인 상대빈곤율은 47.2%로 OECD 평균인 12.8%의 4배에 육박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인의 평균소득이 한국보다 낮은 멕시코나 슬로바키아 등과 비교해도 상대빈곤율이 더 높다는 사실은 한국 고령층의 소득분포가 매우 불균등함을 시사한다. 돈이 없는 노인들은 TV시청과 휴식, 가사일, 종교활동을 하는 시간이 여타 연령대보다 월등히 많게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10년 10.9%로 10년 전보다 3.9%포인트 증가하면서 67개 시군구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 이상에 달하는 사회다. 통계청은 2020년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2020년에 15.7%, 2040년에 32.3%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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