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파독 50년’ 살아서 올라와라! (12월 21일 방송)

입력 2013.12.19 (14:12) 수정 2013.12.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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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독일과 수교한 지 130주년 되는 해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뜻깊은 건 광부와 간호사들이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에 간 지 꼭 50년이 되었다는 점이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독일에서는 뜻깊은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제는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었지만,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한국인의 정과 긍지를 잃지 않고 살고 있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특파원이 만나고 왔다.

1963년 12월, 1차 파독 광부 200여 명이 정든 고향을 떠나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70년대 말까지 광부 8천 명과 간호사 만 명 등 모두 2만여 명이 독일 땅을 밟았다. 이들이 국내로 송금한 외화는 당시 외화 획득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 경제의 중요한 밑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5월 독일 남부 튀빙엔 대학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광부와 간호사들의 독일 파견 50주년을 기념해 2세들이 헌정행사를 연 것이다. 동포 2세 감독이 제작한 영상에는 독일 땅에 뿌리내린 아버지, 어머니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천 미터 넘는 깊이의 막장 생활과 타국에서의 낯설음, 가족을 위한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으로 타국의 외로움을 버텨냈던 간호사의 역사도 되새겼다.

파독 50년, 이제 그들은 독일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올해로 독일 생활 40년을 넘긴 김인선 씨는 그간의 간호사 생활을 바탕으로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돕는 호스피스 단체 ‘동행’을 설립해 활동 중이다. 올해가 지나면 실로 반세기를 넘어서게 될 한인 노동이민의 역사, 그 1세대들은 타국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가슴에 품은 채 ‘정’을 실천하고 있다.

백호주의 이긴 한인 여가수
담당 : 정창화 순회특파원

호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우승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계 임다미 씨. 그녀는 9살 때 호주로 간 이민 1.5세다. 머나먼 이국땅 호주에서 동양인 이민자로 살아가기란 녹록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녀는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호주 국민들을 감동 시키며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우승 후 데뷔 앨범이 호주 음반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이제 전 세계 음악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심사위원들조차 처음에는 작은 체구의 동양 여성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했다.오디션 참가자를 가려낼 첫 무대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부르겠다고 했을 때도 심사위원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 다분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나자마자 무대는 술렁였다.

그녀가 도전한 ‘엑스 팩터’는 호주의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해마다 수만 명이 스타를 꿈꾸며 도전하는 무대다. 매년 7월쯤 시작해 10월 말쯤 그 해의 우승자를 가리는데, 100% 시청자 투표로만 이뤄진다. 최종 결선 무대의 시청률은 40%를 웃돌 정도다. 12명의 결선 진출자를 가리기까지 출연자들의 불을 뿜는 경쟁이 계속되는데, 임다미 씨는 처음 어색함과는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세련된 무대 매너와 자신감 넘치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그녀는 우승하기까지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그녀의 우승은 그래서 한인은 물론이고 모든 호주 이민자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녀의 데뷔 앨범은 호주 발매 직후 쟁쟁한 미국-영국 가수들과 겨루며 3주 넘게 음반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저처럼 특별히 멋지거나 돋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제 음악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눈물 대신 그녀가 남긴 이 우승 소감은 호주는 물론 국내 네티즌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1막의 성공을 뒤로 한 그녀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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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12-19 17: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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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독일과 수교한 지 130주년 되는 해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뜻깊은 건 광부와 간호사들이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에 간 지 꼭 50년이 되었다는 점이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독일에서는 뜻깊은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제는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었지만,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한국인의 정과 긍지를 잃지 않고 살고 있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특파원이 만나고 왔다.

1963년 12월, 1차 파독 광부 200여 명이 정든 고향을 떠나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70년대 말까지 광부 8천 명과 간호사 만 명 등 모두 2만여 명이 독일 땅을 밟았다. 이들이 국내로 송금한 외화는 당시 외화 획득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 경제의 중요한 밑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5월 독일 남부 튀빙엔 대학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광부와 간호사들의 독일 파견 50주년을 기념해 2세들이 헌정행사를 연 것이다. 동포 2세 감독이 제작한 영상에는 독일 땅에 뿌리내린 아버지, 어머니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천 미터 넘는 깊이의 막장 생활과 타국에서의 낯설음, 가족을 위한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으로 타국의 외로움을 버텨냈던 간호사의 역사도 되새겼다.

파독 50년, 이제 그들은 독일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올해로 독일 생활 40년을 넘긴 김인선 씨는 그간의 간호사 생활을 바탕으로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돕는 호스피스 단체 ‘동행’을 설립해 활동 중이다. 올해가 지나면 실로 반세기를 넘어서게 될 한인 노동이민의 역사, 그 1세대들은 타국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가슴에 품은 채 ‘정’을 실천하고 있다.

백호주의 이긴 한인 여가수
담당 : 정창화 순회특파원

호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우승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계 임다미 씨. 그녀는 9살 때 호주로 간 이민 1.5세다. 머나먼 이국땅 호주에서 동양인 이민자로 살아가기란 녹록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녀는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호주 국민들을 감동 시키며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우승 후 데뷔 앨범이 호주 음반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이제 전 세계 음악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심사위원들조차 처음에는 작은 체구의 동양 여성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했다.오디션 참가자를 가려낼 첫 무대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부르겠다고 했을 때도 심사위원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 다분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나자마자 무대는 술렁였다.

그녀가 도전한 ‘엑스 팩터’는 호주의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해마다 수만 명이 스타를 꿈꾸며 도전하는 무대다. 매년 7월쯤 시작해 10월 말쯤 그 해의 우승자를 가리는데, 100% 시청자 투표로만 이뤄진다. 최종 결선 무대의 시청률은 40%를 웃돌 정도다. 12명의 결선 진출자를 가리기까지 출연자들의 불을 뿜는 경쟁이 계속되는데, 임다미 씨는 처음 어색함과는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세련된 무대 매너와 자신감 넘치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그녀는 우승하기까지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그녀의 우승은 그래서 한인은 물론이고 모든 호주 이민자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녀의 데뷔 앨범은 호주 발매 직후 쟁쟁한 미국-영국 가수들과 겨루며 3주 넘게 음반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저처럼 특별히 멋지거나 돋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제 음악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눈물 대신 그녀가 남긴 이 우승 소감은 호주는 물론 국내 네티즌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1막의 성공을 뒤로 한 그녀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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