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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려다…연탄가스 중독 매년 증가
입력 2013.12.19 (16:37) 연합뉴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연탄보일러와 난로 사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과거 '겨울철의 살인 복병'이라고 불렸던 연탄가스 중독 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19일 원주기독병원에 따르면 연탄가스 등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최근 6년간 4배가량 늘었다.

원주기독병원은 고압산소치료 시설을 갖춘 강원도 내 병원 4곳(강릉아산병원, 강릉동인병원, 태백산재병원 등) 가운데 하나다.

이 병원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치료 시설을 이용한 도내 환자 수는 2008년 43명, 2009년 76명, 2010년 76명, 2011년 85명, 2012년 128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이미 164명이 병원을 찾아 6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병원 측은 현 추세로 볼 때 올 연말까지 관련 환자가 200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거점 병원인 강원대학교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3년간 이 병원 응급의학과를 찾은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는 2011년 4명, 2012년 36명, 올 12월 현재 58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지역 대형병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관련 환자가 급속히 늘었다"면서 "자살 기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가정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연탄 난로나 화로를 사용하다 화를 입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연탄보일러와 난로 사용 비중이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국내 연탄 사용량은 불황을 타고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17만t까지 떨어졌던 국내 무연탄 소비량은 지난 2011년 182만2천t으로 급증한 후 지난해는 183만3천t까지 늘었고, 올해 말 189만t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탄은 기름보다 값이 싸고 화력이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중독 사고의 위험성이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30분께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의 한 암자에서 승려 이모(62)씨와 보살 유모(57·여)씨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건물에 세들어 살며 암자를 운영해온 이씨는 보일러 대신 밤새 연탄난로를 켜두었다가 화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도 춘천시 후평동 26㎡의 작은 구둣방에서 주인 원모(46)씨가 연탄 난로 가스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나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연탄 사용 인구를 중심으로 가스중독 사고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특히 시설관리 능력이 부족한 홀몸 노인 가구 등에는 연탄가스 경보기를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환기를 수시로 하고, 방바닥이나 연통에 균열이 있는지 자주 점검해 가스가 새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면서 "중독이 의심되면 환자를 일단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옮기고서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난방비 아끼려다…연탄가스 중독 매년 증가
    • 입력 2013-12-19 16:37:13
    연합뉴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연탄보일러와 난로 사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과거 '겨울철의 살인 복병'이라고 불렸던 연탄가스 중독 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19일 원주기독병원에 따르면 연탄가스 등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최근 6년간 4배가량 늘었다.

원주기독병원은 고압산소치료 시설을 갖춘 강원도 내 병원 4곳(강릉아산병원, 강릉동인병원, 태백산재병원 등) 가운데 하나다.

이 병원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치료 시설을 이용한 도내 환자 수는 2008년 43명, 2009년 76명, 2010년 76명, 2011년 85명, 2012년 128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이미 164명이 병원을 찾아 6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병원 측은 현 추세로 볼 때 올 연말까지 관련 환자가 200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거점 병원인 강원대학교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3년간 이 병원 응급의학과를 찾은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는 2011년 4명, 2012년 36명, 올 12월 현재 58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지역 대형병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관련 환자가 급속히 늘었다"면서 "자살 기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가정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연탄 난로나 화로를 사용하다 화를 입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연탄보일러와 난로 사용 비중이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국내 연탄 사용량은 불황을 타고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17만t까지 떨어졌던 국내 무연탄 소비량은 지난 2011년 182만2천t으로 급증한 후 지난해는 183만3천t까지 늘었고, 올해 말 189만t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탄은 기름보다 값이 싸고 화력이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중독 사고의 위험성이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30분께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의 한 암자에서 승려 이모(62)씨와 보살 유모(57·여)씨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건물에 세들어 살며 암자를 운영해온 이씨는 보일러 대신 밤새 연탄난로를 켜두었다가 화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도 춘천시 후평동 26㎡의 작은 구둣방에서 주인 원모(46)씨가 연탄 난로 가스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나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연탄 사용 인구를 중심으로 가스중독 사고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특히 시설관리 능력이 부족한 홀몸 노인 가구 등에는 연탄가스 경보기를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환기를 수시로 하고, 방바닥이나 연통에 균열이 있는지 자주 점검해 가스가 새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면서 "중독이 의심되면 환자를 일단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옮기고서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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