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미 연준 양적완화 100억 달러 축소

입력 2013.12.19 (18:02) 수정 2013.12.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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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지시간 어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의 통화당국이 외환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벤 버냉키 : "채권 매입은 줄이지만 경기 회복세를 지켜보면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려 나갈 겁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면 우리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성진 특파원!

<질문> 어제 회의 내용은?

<답변> 그동안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모기지 400억달러 등 총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여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현행 월 8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750억 달러로 100억달러 가량 축소하고 기준금리는 당분간 0에서 0.25% 사이의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벤 버냉키 : "국채와 주택 담보부 채권을 각각 한달에 50억 달러씩 줄여 750억 달러의 채권을 살 예정입니다."

<질문> 그런데 사실 시장에선 올해 내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많았던 만큼 예상보다 좀 이른 결정이었다는 평이 많은데.. 배경은?

<답변> 간단히 말하자면 미국 경기와 고용 상황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파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되면서 연준이 본격적인 자산 매입 축소, 이른바 테이퍼링에 나선 건데요.

실제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2008년 이후 최저치인 7%까지 하락했고 같은 달 비농업 부분의 신규고용 역시 20만여명 증가하는 등 회복상황도 빨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벤 버냉키 의장이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될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미리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 의장이 취임하기 전에 시장이 싫어하는 일을 미리 처리했다는 겁니다.

<질문> 이제 시장은 연준이 자산매입규모를 얼마나 빠르게 축소하고, 언제쯤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인지 그 시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시장 반응은?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아닌 만큼 점진적으로 진행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연준 역시 향후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박 여부 등을 주시하면서 목표치에 부합하면 채권 매입 액수를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속도 조절'의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 뉴욕 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1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양적완화 축소가 어차피 시간문제였던 만큼 시장에 충격이 이미 흡수된데다 테이퍼링 조치가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했지만 단기금리를 장기간 올리지 않겠다는 '선제 안내'를 충분히 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인 결정을 했다며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시장의 반응은 아직까진 나쁘진 않은 것 같네요.

하지만 이렇게 미국 통화정책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전 세계 신흥 경제국들의 금융시장엔 충격이 미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장기금리나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 수출입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실제 다음달부터 자산 매입 규모가 100억달러 축소하면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그만큼 줄어들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환율 변동으로 인해 각국 수출경쟁력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현재 경제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이 신흥국의 외자유출을 불러와 외환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 이 결정을 되돌려야 한다는 점, 또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을 연준이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점검 체제를 재가동하고 있습니다만..이번 연준의 결정이 한국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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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미 연준 양적완화 100억 달러 축소
    • 입력 2013-12-19 18:05:05
    • 수정2013-12-19 19:13:19
    글로벌24
<앵커 멘트>

현지시간 어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의 통화당국이 외환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벤 버냉키 : "채권 매입은 줄이지만 경기 회복세를 지켜보면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려 나갈 겁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면 우리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성진 특파원!

<질문> 어제 회의 내용은?

<답변> 그동안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모기지 400억달러 등 총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여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현행 월 8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750억 달러로 100억달러 가량 축소하고 기준금리는 당분간 0에서 0.25% 사이의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벤 버냉키 : "국채와 주택 담보부 채권을 각각 한달에 50억 달러씩 줄여 750억 달러의 채권을 살 예정입니다."

<질문> 그런데 사실 시장에선 올해 내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많았던 만큼 예상보다 좀 이른 결정이었다는 평이 많은데.. 배경은?

<답변> 간단히 말하자면 미국 경기와 고용 상황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파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되면서 연준이 본격적인 자산 매입 축소, 이른바 테이퍼링에 나선 건데요.

실제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2008년 이후 최저치인 7%까지 하락했고 같은 달 비농업 부분의 신규고용 역시 20만여명 증가하는 등 회복상황도 빨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벤 버냉키 의장이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될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미리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 의장이 취임하기 전에 시장이 싫어하는 일을 미리 처리했다는 겁니다.

<질문> 이제 시장은 연준이 자산매입규모를 얼마나 빠르게 축소하고, 언제쯤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인지 그 시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시장 반응은?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아닌 만큼 점진적으로 진행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연준 역시 향후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박 여부 등을 주시하면서 목표치에 부합하면 채권 매입 액수를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속도 조절'의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 뉴욕 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1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양적완화 축소가 어차피 시간문제였던 만큼 시장에 충격이 이미 흡수된데다 테이퍼링 조치가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했지만 단기금리를 장기간 올리지 않겠다는 '선제 안내'를 충분히 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인 결정을 했다며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시장의 반응은 아직까진 나쁘진 않은 것 같네요.

하지만 이렇게 미국 통화정책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전 세계 신흥 경제국들의 금융시장엔 충격이 미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장기금리나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 수출입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실제 다음달부터 자산 매입 규모가 100억달러 축소하면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그만큼 줄어들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환율 변동으로 인해 각국 수출경쟁력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현재 경제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이 신흥국의 외자유출을 불러와 외환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 이 결정을 되돌려야 한다는 점, 또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을 연준이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점검 체제를 재가동하고 있습니다만..이번 연준의 결정이 한국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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