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붕괴사고 왜?

입력 2013.12.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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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숨진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영도연결도로 공사현장 붕괴사고의 원인은 일단 철골구조물이 타설중이던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현장은 상부도로 옆 너비 4미터가량의 노견(비상시 도로 구간)을 만드는 곳인데 노견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 거푸집을 상부도로 본체와 연결시켜주는 지지대를 설치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철골구조물인 지지대를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했는데 지지대가 콘크리트 하중을 이기지 못해 갑자기 무너져 내렸을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공사현장 인부들이 지지대를 설치하는 작업을 소홀히 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현장 관계자도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하중을 못이겨 철골 구조물이 무너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을 살펴본 소방당국도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했는데 구조물이 콘크리트 무게를 못이겨 무너진 것으로, 구조물이 견고하지 않았기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골구조물을 규격이나 규정에 맞게 설치하지 않아 붕괴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부들이 작업을 하면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경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개통시기가 내년 4월로 빠듯해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철골구조물 설치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개연성도 높다. 실제 사고현장을 포함한 영도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는 늦은 밤까지 공사가 이어지는 일이 잦았다.

북항대교는 공정이 95% 이상이지만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영도연결도로는 도로 형태(지하화·고가도로)를 놓고 주민과 부산시가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일단 공사현장 담당자를 불러 철골구조물을 제대로 설치했는지, 작업 당시 인부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또 공기를 단축하려고 시공사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붕괴사고가 난 공사구간 상판에서는 올해 7월 균열이 발견돼 설계가 변경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PCT거더공법 자체가 설계면에서 구조적인 결함이 있으며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지지대를 따로 설치하지 않는 등 사고 위험을 안고 있었다"며 "PCT거더공법 특허전용실시권을 가진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특허가 제대로 이전됐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0일 사고현장에서 주민들과 사고원인규명 대책위를 꾸리고 사고원인을 철저히 발혀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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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붕괴사고 왜?
    • 입력 2013-12-19 20:11:47
    연합뉴스
4명이 숨진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영도연결도로 공사현장 붕괴사고의 원인은 일단 철골구조물이 타설중이던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현장은 상부도로 옆 너비 4미터가량의 노견(비상시 도로 구간)을 만드는 곳인데 노견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 거푸집을 상부도로 본체와 연결시켜주는 지지대를 설치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철골구조물인 지지대를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했는데 지지대가 콘크리트 하중을 이기지 못해 갑자기 무너져 내렸을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공사현장 인부들이 지지대를 설치하는 작업을 소홀히 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현장 관계자도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하중을 못이겨 철골 구조물이 무너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을 살펴본 소방당국도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했는데 구조물이 콘크리트 무게를 못이겨 무너진 것으로, 구조물이 견고하지 않았기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골구조물을 규격이나 규정에 맞게 설치하지 않아 붕괴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부들이 작업을 하면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경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개통시기가 내년 4월로 빠듯해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철골구조물 설치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개연성도 높다. 실제 사고현장을 포함한 영도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는 늦은 밤까지 공사가 이어지는 일이 잦았다. 북항대교는 공정이 95% 이상이지만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영도연결도로는 도로 형태(지하화·고가도로)를 놓고 주민과 부산시가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일단 공사현장 담당자를 불러 철골구조물을 제대로 설치했는지, 작업 당시 인부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또 공기를 단축하려고 시공사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붕괴사고가 난 공사구간 상판에서는 올해 7월 균열이 발견돼 설계가 변경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PCT거더공법 자체가 설계면에서 구조적인 결함이 있으며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지지대를 따로 설치하지 않는 등 사고 위험을 안고 있었다"며 "PCT거더공법 특허전용실시권을 가진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특허가 제대로 이전됐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0일 사고현장에서 주민들과 사고원인규명 대책위를 꾸리고 사고원인을 철저히 발혀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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