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직 인사, 조직안정·지역 안배에 무게

입력 2013.12.19 (20:34) 수정 2013.12.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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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지도부 내분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전통적인 '지역 안배'에 대체로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검찰 내 이른바 '빅4 요직'을 특정 지역 출신에 편중되지 않도록 감안한 점이 눈에 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을 진두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TK(대구·경북) 라인인 김수남(54·사법연수원 16기) 수원지검장을, 사정수사의 핵심인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PK(부산·경남) 출신의 강찬우(50·18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대검 공안부장에 강원도 출신의 오세인(48·18기) 대검 반부패부장을 각각 앉혔다.

여기에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서울 출신의 김주현(52·18기) 현 국장이 유임됨으로써 '빅4' 요직의 출신지가 지역별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과 강찬우 대검 반부패부장은 '특수통' 출신으로 주요 사정수사의 핵심 자리를 맡게 됐으며, 오세인 대검 공안부장과 김주현 검찰국장 역시 공안과 기획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검사들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고검장 승진자에서도 지역 배분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TK 출신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 외에 나머지 2명의 고검장 승진자 중 대전고검장에 임명된 김희관(50·17기) 부산지검장은 전북 익산 출신이고, 광주고검장으로 발령난 조성욱(51·17기) 서울 서부지검장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기수별로도 16기 출신 1명에, 17기 2명을 배치함으로써 조직 쇄신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검 중수부 폐지로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 기능이 강화되면서 서울중앙지검장이 전통의 '빅4' 중에서도 '원톱'에 가까운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TK 출신의 김 지검장 임명은 단연 주목된다.

지난 10일 취임한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김 지검장과 같은 대구 청구고를 졸업했다. 검경 사정 라인의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모두 TK에다 같은 고교 출신으로 구성됐다.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는 전례대로 대검 참모부서장들이 모두 교체됐다.

검찰총장의 잇단 중도 낙마와 국가정보원 수사를 둘러싼 지도부 내분 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검찰 조직의 혼란상을 해소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초대 반패부장을 맡았던 오세인 검사장은 유일하게 대검 내에서 공안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오 검사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이어 반부패부장, 공안부장까지 잇따라 맡게 돼 검찰 내 주요 보직인 기획과 특수·공안의 요직을 모두 거치게 됐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에는 모두 7명(19기 1명·20기 6명)이 발탁됐다.

이중 조희진(51·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는 검찰 역사상 처음 여성 검사장에 올랐고 나머지 6명은 20기 중 선두권을 유지해 온 인물들이다.

안태근(47·20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김호철(46·20기)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검찰 내 기획 분야 경력이 많고 김오수(50·20기)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박정식(52·20기) 부산고검 차장검사는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이금로(48·20기) 대전고검 차장검사는 공안통 검사이고 안상돈(51·20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검찰 내 형사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기획과 특수, 공안, 형사 등 분야별로 승진자를 안배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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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고위직 인사, 조직안정·지역 안배에 무게
    • 입력 2013-12-19 20:34:45
    • 수정2013-12-19 20:35:07
    연합뉴스
19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지도부 내분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전통적인 '지역 안배'에 대체로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검찰 내 이른바 '빅4 요직'을 특정 지역 출신에 편중되지 않도록 감안한 점이 눈에 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을 진두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TK(대구·경북) 라인인 김수남(54·사법연수원 16기) 수원지검장을, 사정수사의 핵심인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PK(부산·경남) 출신의 강찬우(50·18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대검 공안부장에 강원도 출신의 오세인(48·18기) 대검 반부패부장을 각각 앉혔다. 여기에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서울 출신의 김주현(52·18기) 현 국장이 유임됨으로써 '빅4' 요직의 출신지가 지역별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과 강찬우 대검 반부패부장은 '특수통' 출신으로 주요 사정수사의 핵심 자리를 맡게 됐으며, 오세인 대검 공안부장과 김주현 검찰국장 역시 공안과 기획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검사들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고검장 승진자에서도 지역 배분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TK 출신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 외에 나머지 2명의 고검장 승진자 중 대전고검장에 임명된 김희관(50·17기) 부산지검장은 전북 익산 출신이고, 광주고검장으로 발령난 조성욱(51·17기) 서울 서부지검장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기수별로도 16기 출신 1명에, 17기 2명을 배치함으로써 조직 쇄신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검 중수부 폐지로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 기능이 강화되면서 서울중앙지검장이 전통의 '빅4' 중에서도 '원톱'에 가까운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TK 출신의 김 지검장 임명은 단연 주목된다. 지난 10일 취임한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김 지검장과 같은 대구 청구고를 졸업했다. 검경 사정 라인의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모두 TK에다 같은 고교 출신으로 구성됐다.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는 전례대로 대검 참모부서장들이 모두 교체됐다. 검찰총장의 잇단 중도 낙마와 국가정보원 수사를 둘러싼 지도부 내분 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검찰 조직의 혼란상을 해소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초대 반패부장을 맡았던 오세인 검사장은 유일하게 대검 내에서 공안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오 검사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이어 반부패부장, 공안부장까지 잇따라 맡게 돼 검찰 내 주요 보직인 기획과 특수·공안의 요직을 모두 거치게 됐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에는 모두 7명(19기 1명·20기 6명)이 발탁됐다. 이중 조희진(51·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는 검찰 역사상 처음 여성 검사장에 올랐고 나머지 6명은 20기 중 선두권을 유지해 온 인물들이다. 안태근(47·20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김호철(46·20기)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검찰 내 기획 분야 경력이 많고 김오수(50·20기)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박정식(52·20기) 부산고검 차장검사는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이금로(48·20기) 대전고검 차장검사는 공안통 검사이고 안상돈(51·20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검찰 내 형사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기획과 특수, 공안, 형사 등 분야별로 승진자를 안배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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