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평도 엉터리 폐광 처리에 섬마을 중금속 범벅
입력 2013.12.19 (21:04)
수정 2013.12.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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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광에서 나오는 중금속 유출 등 환경오염 물질을 막아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을 광해방지사업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이 허술하게 진행돼 서해의 한 작은 섬마을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뱃길로 10분.
43가구 140여 명이 살고 있는 소연평도입니다.
'얼굴바위' 등 명소가 많은 바닷가 곳곳이 새까만 모래로 덮여 있습니다.
자석을 대자, 까만 철 가루가 한 움큼 딸려 나옵니다.
땅속에서도 철 가루들이 계속 나옵니다.
어디서 흘러든 것인지 따라가 봤습니다.
산봉우리 한쪽이 파헤쳐져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공기체 등을 만들때 쓰는 '티탄철' 2백만 톤을 캔 뒤, 2002년 문을 닫은 연평광산이 있던 자립니다.
붉은 폐석이 곳곳에 쌓여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둘러쳐진 울타리는 군데군데 송두리째 뽑혀나갔습니다.
<녹취> 주민 : "저게(울타리가) 무슨 힘이 있어? 힘이 없잖아. 비가 오거나 하면 (물이) 흐른다고 보지."
광해 예방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옹진군은 지난 95년부터 50억 여원을 들여 옹벽과 배수로 등을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복구공사가 끝났지만, 흙으로 덮거나 나무를 심는 등 제대로 된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 녹색연합 사무처장) : "오염물질들이 계속 쓸려나가서 바로 가까운 해역, 바다 쪽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인 거죠."
바닷가에 폐석이 쌓이면서 해산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든 양식장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굴을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영녀(주민) : "굴이 여기는 굴 먹고 살던 동네인데. 도무지 안 돋아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섬 주민들이 먹는 간이 상수도 물에선 중금속인 비소 성분이 먹는 물 기준치를 6배나 초과했습니다.
<녹취> 김진한(인천대 환경공학과) : " 신경계통의 이상, 그리고 폐암이나 신장이나 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지하수까지 오염됐지만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광해관리공단 관계자 : "복원도 그렇고(쉽지 않고) 지금 해안에 얼만큼 폐석이 있는지 사실상 몰라요. 저희도요."
엉터리로 진행된 광해 방지사업이 작은 섬마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성호입니다.
폐광에서 나오는 중금속 유출 등 환경오염 물질을 막아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을 광해방지사업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이 허술하게 진행돼 서해의 한 작은 섬마을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뱃길로 10분.
43가구 140여 명이 살고 있는 소연평도입니다.
'얼굴바위' 등 명소가 많은 바닷가 곳곳이 새까만 모래로 덮여 있습니다.
자석을 대자, 까만 철 가루가 한 움큼 딸려 나옵니다.
땅속에서도 철 가루들이 계속 나옵니다.
어디서 흘러든 것인지 따라가 봤습니다.
산봉우리 한쪽이 파헤쳐져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공기체 등을 만들때 쓰는 '티탄철' 2백만 톤을 캔 뒤, 2002년 문을 닫은 연평광산이 있던 자립니다.
붉은 폐석이 곳곳에 쌓여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둘러쳐진 울타리는 군데군데 송두리째 뽑혀나갔습니다.
<녹취> 주민 : "저게(울타리가) 무슨 힘이 있어? 힘이 없잖아. 비가 오거나 하면 (물이) 흐른다고 보지."
광해 예방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옹진군은 지난 95년부터 50억 여원을 들여 옹벽과 배수로 등을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복구공사가 끝났지만, 흙으로 덮거나 나무를 심는 등 제대로 된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 녹색연합 사무처장) : "오염물질들이 계속 쓸려나가서 바로 가까운 해역, 바다 쪽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인 거죠."
바닷가에 폐석이 쌓이면서 해산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든 양식장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굴을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영녀(주민) : "굴이 여기는 굴 먹고 살던 동네인데. 도무지 안 돋아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섬 주민들이 먹는 간이 상수도 물에선 중금속인 비소 성분이 먹는 물 기준치를 6배나 초과했습니다.
<녹취> 김진한(인천대 환경공학과) : " 신경계통의 이상, 그리고 폐암이나 신장이나 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지하수까지 오염됐지만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광해관리공단 관계자 : "복원도 그렇고(쉽지 않고) 지금 해안에 얼만큼 폐석이 있는지 사실상 몰라요. 저희도요."
엉터리로 진행된 광해 방지사업이 작은 섬마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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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연평도 엉터리 폐광 처리에 섬마을 중금속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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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12-19 21:02:09
- 수정2013-12-19 21:19:12
<앵커 멘트>
폐광에서 나오는 중금속 유출 등 환경오염 물질을 막아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을 광해방지사업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이 허술하게 진행돼 서해의 한 작은 섬마을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뱃길로 10분.
43가구 140여 명이 살고 있는 소연평도입니다.
'얼굴바위' 등 명소가 많은 바닷가 곳곳이 새까만 모래로 덮여 있습니다.
자석을 대자, 까만 철 가루가 한 움큼 딸려 나옵니다.
땅속에서도 철 가루들이 계속 나옵니다.
어디서 흘러든 것인지 따라가 봤습니다.
산봉우리 한쪽이 파헤쳐져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공기체 등을 만들때 쓰는 '티탄철' 2백만 톤을 캔 뒤, 2002년 문을 닫은 연평광산이 있던 자립니다.
붉은 폐석이 곳곳에 쌓여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둘러쳐진 울타리는 군데군데 송두리째 뽑혀나갔습니다.
<녹취> 주민 : "저게(울타리가) 무슨 힘이 있어? 힘이 없잖아. 비가 오거나 하면 (물이) 흐른다고 보지."
광해 예방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옹진군은 지난 95년부터 50억 여원을 들여 옹벽과 배수로 등을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복구공사가 끝났지만, 흙으로 덮거나 나무를 심는 등 제대로 된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 녹색연합 사무처장) : "오염물질들이 계속 쓸려나가서 바로 가까운 해역, 바다 쪽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인 거죠."
바닷가에 폐석이 쌓이면서 해산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든 양식장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굴을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영녀(주민) : "굴이 여기는 굴 먹고 살던 동네인데. 도무지 안 돋아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섬 주민들이 먹는 간이 상수도 물에선 중금속인 비소 성분이 먹는 물 기준치를 6배나 초과했습니다.
<녹취> 김진한(인천대 환경공학과) : " 신경계통의 이상, 그리고 폐암이나 신장이나 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지하수까지 오염됐지만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광해관리공단 관계자 : "복원도 그렇고(쉽지 않고) 지금 해안에 얼만큼 폐석이 있는지 사실상 몰라요. 저희도요."
엉터리로 진행된 광해 방지사업이 작은 섬마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성호입니다.
폐광에서 나오는 중금속 유출 등 환경오염 물질을 막아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을 광해방지사업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이 허술하게 진행돼 서해의 한 작은 섬마을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뱃길로 10분.
43가구 140여 명이 살고 있는 소연평도입니다.
'얼굴바위' 등 명소가 많은 바닷가 곳곳이 새까만 모래로 덮여 있습니다.
자석을 대자, 까만 철 가루가 한 움큼 딸려 나옵니다.
땅속에서도 철 가루들이 계속 나옵니다.
어디서 흘러든 것인지 따라가 봤습니다.
산봉우리 한쪽이 파헤쳐져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공기체 등을 만들때 쓰는 '티탄철' 2백만 톤을 캔 뒤, 2002년 문을 닫은 연평광산이 있던 자립니다.
붉은 폐석이 곳곳에 쌓여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둘러쳐진 울타리는 군데군데 송두리째 뽑혀나갔습니다.
<녹취> 주민 : "저게(울타리가) 무슨 힘이 있어? 힘이 없잖아. 비가 오거나 하면 (물이) 흐른다고 보지."
광해 예방을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옹진군은 지난 95년부터 50억 여원을 들여 옹벽과 배수로 등을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복구공사가 끝났지만, 흙으로 덮거나 나무를 심는 등 제대로 된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 녹색연합 사무처장) : "오염물질들이 계속 쓸려나가서 바로 가까운 해역, 바다 쪽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인 거죠."
바닷가에 폐석이 쌓이면서 해산물도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기 위해 만든 양식장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굴을 채취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영녀(주민) : "굴이 여기는 굴 먹고 살던 동네인데. 도무지 안 돋아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섬 주민들이 먹는 간이 상수도 물에선 중금속인 비소 성분이 먹는 물 기준치를 6배나 초과했습니다.
<녹취> 김진한(인천대 환경공학과) : " 신경계통의 이상, 그리고 폐암이나 신장이나 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지하수까지 오염됐지만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광해관리공단 관계자 : "복원도 그렇고(쉽지 않고) 지금 해안에 얼만큼 폐석이 있는지 사실상 몰라요. 저희도요."
엉터리로 진행된 광해 방지사업이 작은 섬마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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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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